은퇴 프로게이머에게 가장 필요한 건 돈 안되는 프로의식 (홍구 발스타, 코인게이트)
홍구 발스타 한거 보고 나는 기막혀 했는데 다른 사람은 통쾌하고 좋아하더라.
그리고 홍구 당사자도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고 말이다.
프로의식 없는 그쪽이 먼저 시비 걸었으니 우리도 똑같이 프로의식 없이 밀고 나가자?
이거 옆나라가 환경오염 심하게 되어 공기오염 시킨다고 해서
똑같이 환경오염 심하게 시키고 공기오염 시킬 판국이네.
그러나 나 혼자 심각해하고 모두 웃고 떠드는 그때,
다행히도 김양중 감독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상대방의 실력과 노력을 존중해주고 정정당당하게 맞붙는 프로의식보다
상대방에 대한 무시와 자극적인 발언, 여캠 타령, 인터넷 조회수, 쇼맨십, 관심에 초점을 맞추는 건
딱 아프리카 BJ같은 사고 방식이지 프로게이머스러운 건 아니다.
그런데 은퇴 스타프로게이머와 아프리카 BJ의 기준이 흐릿한 지금,
과연 은퇴한 스타프로게이머는 프로의식을 가질 이유가 있을까?
프로의식 밥 먹여줘? 조회수 늘려줘?
전혀 아니다.
오히려 그런 프로의식보다 별풍선이나 시청자수가 더 가치 있어보인다.
당장 돈을 벌어야 할거 아니야!
그래서 스파키즈 출신 프로게이머나 신상호는 자기 얼굴에 똥칠해도
헬파키즈, 헬스트로라며 조회수 조금 빨아먹는 길을 택했음.
신상호는 별풍선 제대로 쏘면 이스트로 비밀썰까지 푼다면 별풍에 불을 켬.
결과는? 스스로 자신이 프로의식 없는 프로게이머라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지경이 됨.
그러다가 못뜨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짐.
프로의식 부재.
별풍선 및 돈, 조회수에 초점을 맞춘 욕망 때문에 코인게이트 같은 사건이 생긴 것이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프로의식 없는 BJ가 주를 이룬 아프리카 스타판에서 주작사건이니
코인게이트니 터질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 이치임.
그리고 그건 현재진행형임.
앞으로 더 큰게 터질지도 모르지.
과거 프로게임단이 있던 시절에도 프로의식 부재로 조작 사건이 생겼는데
아프리카tv로 넘어간 프로게이머들은 오죽하겠어?
김택용이니 염보성이니 은근슬쩍 돌아온 거보면 알 수 있지 뭐.
그걸 또 봐주는 시청자들은 프로의식보다 단순 게임보는 재미가 우위거나
혹은 사건을 일으켜도 구면이 있는 프로게이머가 떠나지 않고 게임해주길 바라거나.
사실 아프리카 tv는 은퇴 프로게이머가 갈만 한 곳이 아니고
사실 거긴 은퇴 장소도 아니고 은퇴하기에 적합한 곳도 아니다.
야구선수 축구선수 배구선수 은퇴 후 아프리카 bj 됨?
유독 왜 프로게이머만 그렇지?
아니 왜 일정 수입이 지정되어있지 않고 큰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 않은 곳이 프로게이머의 은퇴 장소냐고요.
철구니 김봉준이니 게이머 출신이 주름잡고 있어서 거기에 한번 라인 타보려고?
과거 스타판은 선수들의 프로의식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은퇴에 대한 제대로 된 안전 장치가 있었어야 했었는데,
예를 들어 은퇴선수를 상대로 한 강의나 상담, 직종전환에 대해 적극적인 투자,
또는 프로게이머 출신 e스포츠 심판, 코치를 육성해야했는데 너무 안일했음.
프로게이머 스스로도 그렇고 게임단 역시도 미래의 일보다
당장 지금의 성적이 중요했던거야.
덕분에 프로게이머들 죄다 아프리카 tv가 무슨 프로게이머들의 은퇴 장소로 착각해버림.
프로의식도 없이 한없이 가볍게 bj방송하던 프로게이머가
엄근진 모드로 asl할때면 그것이 이입도 안되고
나는 어서 프로게이머의 은퇴 장소가 아프리카 tv가 아닌
좀 더 전문적이고 일정 수입이 있는 곳에 생기길 바람.
가장 좋은 것은 e스포츠 관련 심판이나 코치, 감독 혹은 직원도 좋은데
하다못해 전문 포커플레이어로 양성하는 방향이 더 나을 판국임.
과거 난 pgr21같은 사이트 보고 진짜 답답해 했는데,
혼자 맨날 엄근진하며 그러는 모습 진짜 보기 싫었는데.
음... 내가 진짜 할무니가 됐나봐.
이제 그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