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12 일기
1. 놀기만 한 건 아니였어.
아주 오래 전, 2002년도 즈음에 난 블로그를 했었다.
2009년까지 활동했지 그 후로는 전혀 안했고 말이다.
나는 그 블로그 짓이 시간낭비인줄 알았는데,
앞으로 '과거'에 대해 다를 나에게 있어 엄청 유용한 자료인 것이다.
이것을 전화위복이라고 해야하는 걸까?
진짜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2. 박경락의 부고를 잠시 생각하다.
뜬금없지만 박경락의 부고 소식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때 당시 84년생 박경락의 나이는 35세.
35세라는 나이는 뭔가 신기한 나이다.
솔직히 젊은 나이도 아니고 늙은 나이도 아니며
뭔가를 이루어야만 하고, 성공해야하는 커트라인 이미지가 있으니깐.
35세까지 결혼 못하고 제대로 성공못한다?
그러면 그 뒤로도 성공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리는 많이 예측하지 않는가.
데드라인이자 커트라인의 이미지인 35세.
그래서 박경락은 그때 그런 선택은 한 것일까?
그냥 여러모로 뒤숭숭한 생각이 든다.
3. 참고로 지금 쓰고 있는 일기도 다듬어서 에세이로 출간할꺼다.
왜냐하면 이것도 글이니깐.
하나의 기록이니깐.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부지런하게 써야겠는걸?
4. 내 인생은 하스스톤
하도 답답해서 인터넷 운세를 봤다.
"귀인이 나타나서 태평성대할 꼬에요 ^^"
내 인생 운빨좆망겜 ㅠㅠ
결론은 나 스스로 성공하는 것이 아닌 올지도 모르는
'귀인'이라는 거에 의존하라는 거야?
진짜 인생 좆좆좆좆좆좆좆좆좆좆좆좆좆좆좆좆. 망.겜.
ㅠㅠㅠㅠㅠㅠ
5. 가슴아프지만 받아들여야 겠지.
아직 3월달에 냈던 작품들의 결과는 아직 안왔지만,
2월달에 냈던 작품의 결과는 이미 나왔고, 내게 소식이 없는 걸 보니 공모전에 떨어진 것 같다.
거기다가 에세이와 웹소설도 그다지 성과가 좋지 않고 말이다.
내가 볼때는 재미있는데 남이 볼때는 아니였나보다.
그 정도 인세면... 전업작가하기에 너무 부족한 금액이야.
알다시피 노력하는 것보다 더 괴로운 것은 바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노력하는 건 의외로 쉽다.
사랑을 예시를 들어도, 그 사람에게 노력하고 사랑하는 것은 행복하잖아.
그러나 그 사람이 자신을 싫고 말고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건...
아...
하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상황을 인정하고 나아가야 한다.
라고 말해도 뭔가 묘하게 빡친다 ㅡㅡ
커피나 한잔 더 마셔야지.
오늘은 밤샘작업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