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24.01.07 일기

@blog 2024. 1. 8. 01:35

 
 
 



 
 
1. 드.디.어.
 
 
드디어 "회사라는 이름의 가스라이팅"
종이책 첫 출간이 승인났고 내가 볼 수 있는 매체가 되었다.
그나저나 책 만드는 거 너무 힘들더라.
적성에 안맞나봐.
그냥 글만 쓰면 되는 줄 알았는데 무슨 이미지를 넣고 꾸미고
보기 편하게 간격을 맞추고 어쩌고 저쩌고.
 
 
어린시절부터 난 다이어리도 진짜 더럽게 못 꾸몄단 말이다.
그리고 별로 그런 것에 재미도 느끼지 않고 말이지. 
 
 
 
 




 
 
2. 인터넷 끊기 운동
 
 
부모님 집은 인터넷이 안되다 보니깐 인터넷을 못하게 되었는데
바람이 불어서 흔들리는 나무,
넓은 들판,
그보다 더 넓은 하늘을 멍하니 보니
오랜만에 잊어버리던 감정을 되찾은 느낌이었다.
 
이 감정 잊지 말고 인터넷 좀 제발 그만 좀 해.
 
 
 




 
3. 알았으니깐 퀴어 작가 좀 그만 나와주세요.
 
 
 
그거 아는가? 문학판은 웹툰판보다 한 10년 정도 유행에 뒤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틀딱들이 많아서 그래)
 
 
 
아주 오래전에 뭐 네이버 베스트 도전 만화? 2010년인가 2015년인가.
뭐 그런거에 퀴어니 페미니 막 만화가 한창나오다가
"나혼자 레벨업 다 해먹고 부자되기!" 류의 만화에 밀려버리고 말았지?
 
 
 
 
아니 그런데 문학판에 뒤늦게 퀴어 페미 맛에 들렸는지
도서관에 가보니깐 젊은 작가들 중에 퀴어작가, 페미 작가가 종종보이더라.
그런데 나 궁금한게 있는데,
뭐 페미와 퀴어 작가가 쓴 글은 뭔가 좀 다르고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건가?
 
 
 
 
 
 
 
중요한 건 퀴어와 페미가 아닐텐데.
왜냐면 퀴어라고 해도 너무 재미없어서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무미건조한 사랑을 할 수 있고
페미라고 해서 억압받거나 차별받은 경험이 없을 수도 있잖아.
 
 
 
 
뭐 내가 작가에 대해 뭘 정의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감정을 잘 표현하는 사람이 오히려 많이 배출되어야하는데,
퀴어요? 페미요? 무지개색피부를 가진 사람이요?
이거 막 mz세대 용어 외우면 뭔가 멋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아조씨들처럼
막 퀴어 페미에 대해 쓰면 뭔가 깊이 있어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 있으면 어떻게 하냐.



 
 
 


 
 
4. 이 세상 모든 것을 모에화 할 수 있는 사람
 
 
 
애늙은이 같은 면과 변덕 심한 성격마저 모에화해서 팬픽으로 쓸 수 있을까?
한번 시도 중이거든?
잘하면 될 것 같기도 해.
 
 
 
 
 
 
빛에도 나이가 있고 살아온 시간이 있다면 
너의 뒷목을 스쳐지나가는 빛은 광년의 속도로 어린아이가 되고 어른이 되겠지.
왜냐면 넌 아이처럼 높고 낮은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예민하고,
노인처럼 넓은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무던한 사람이니깐.
그리고 그런 사람이 쓴 시를 우리는 천재가 쓴 시라고 불러.
하루 정도는 너가 느끼는 그 감각을 나도 한 번 느끼고 싶다 야.

 
 
 



 
5. 생각보다 수명이 긴 성격
 
 
 
착한 사람보다
고약한 사람보다
무던한 사람이 오래 산다고
요양보호사 일을 하시는 분이 말씀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