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26 일기 (왜 자꾸 민희진과 가부장제 타파를 연관 시키는 걸까)
1. 왜 세계의 끝에 서는 자들이 몰락을 이야기 하는가
대공황
환경오염
3차 세계대전
환란기
이런 거 주장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 특히 할아버지들이 많다.
밖에만 봐도 알 수 있잖아.
666 베리칩을 받지 말라고 피켓 드는 사람은 모두 할아버지인걸.
나이를 먹고 자신의 세계가 무너져 가는 느낌이
세계가 무너져가는 느낌과 비슷해 보여서 그런 걸까?
2. 성별이 아니라 행동을 좀 봐라
물론 민희진의 퇴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재미있는 하나의 현상이 있다.
그건 바로 여자들 사이에서는 민희진이 막연히 피해자라는 것과 어떤 막연한 지지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누구의 편을 들어주고 누구에게 공감해주는 것은 자유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했던 행동을 보고 판단해야지 초등학생도 아니고 여자, 남자편 나눠서 하는 건 아닌거 같은데.
가부장제 + 남성 임원 중심 + 실력은 안되는 방시혁 + 막연한 가해자
vs
페미니즘 + 가부장제에 맞서는 유능한 민희진 + 억울한 피해자
이렇게 보는 이유가 뭐야?????????????
외신 "설리, 보수적인 한국 속 페미니스트 파이터"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주요 외신들이 최근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를 여성 권리를 주장한 아티스트로 평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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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만이 아니라 과거 설리의 부고에 있어서도
한국 여자들은 설리의 사망과 가부장제를 자꾸 끄집어 올려 연관시키려고 했다.
설리를 죽인 것은 가부장제다, 가스라이팅을 했던 전남친 최자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라서 남자들이 죽인거다, 전 남자친구에게 세뇌 당한 불쌍한 한국여자다,
라며 굳이굳이굳이 한국 여자와 설리를 자꾸 연결시키고 가엾은 희생자로 표현하려고 하는데
그거랑 전혀 상관없거든요.
그리고 설리와 자꾸 페미니스트를 연결하는 것도 뭔가 괴상하고 징그러워.
로리타스러운 컨셉으로 사진 찍는 로타 작가에게 먼저 연락한 설리의 태도에,
로리타를 연상하는 듯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설리의 태도에,
아주 죽지못해 환장해서 물어뜯던 여자들이 왜 갑자기 자기 멋대로 페미 여전사로 만들고
지 멋대로 그녀의 죽음에 취해 있는건데.
즉 설리 때 일처럼 민희진의 배임 사건은 그냥 배임사건으로 봐야지,
왜 페미니즘과 여성차별로 확장하냐는 것이다.
외신들도 이상해.
뭔 사건만 일어났다하면 죄다 가부장제를 타파하려는 페미 여전사로 연관시키려는 모습이 강해.
민희진이 뭐 여성차별의 최전선에 나서고 페미니즘에 적극적인 사람인 줄 알아?
민희진 배임 사건은 남녀의 문제가 아닌 하이브의 직원으로서 배임을 했냐 안했냐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에 있어서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피해자 판타지, 무해 판타지,
불합리한 가부장제에 맞서 싸우는 페미 여전사 판타지에 취해 있는 여자들을 보면......
뭔가..... 진짜 변태같아.
3. 제가 죽을까봐 걱정인가요? 걱정마세요 여러분. 저 안죽어요.
그리고 하나 더 여자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특징을 꼽자면 어떤 자살을 앞둔 오필리아 판타지도 있다는 점이다.
자살을 암시하는 문장 하나 띡 올려두고서
몇몇 사람들이 표면적인 안부를 묻기만해도
"제가 죽을까봐 걱정인가요? 걱정 마세요 저 죽지 않아요.... 버텨볼께요...." 라는
어떤 죽음을 목전에 앞둔 자살자에 대한 가엾은 판타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냥 사람 마다 다르겠거니, 라고 생각했지만
가면 갈수록 이런 현상이 너무 흔해서 이 부분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더라.
4. 김남준 2집
사실 2집이 아니라 냉정히 따지면 3집 아닌가?
믹스테이프도 앨범으로 포함시켜줘야지.
그나저나 김남준이......
역시 예술적이야.
역시 아티스트야.
역시 믿고 듣는 남준이.
다만 예술가로서는 좋은 성격인데
작품 하나부터 생각까지 너무 깊고 깊어서 이거 감당할 수 있을 사람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