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옥덕순의 인간 관계학

여성향 웹툰을 보고 결국 여자만 알아버리고 말았다.

@blog 2025. 2. 1. 23:52

 
 
 
 

 
 


 

 
있지, 내가 직접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는 게임이라면 모를까
스토리가 담긴 무언가 보고, 읽고, 듣는 매체에 대해서 난 흥미가 적은 편이다. 
넷플릭스 아이디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정주행하는 네이버 웹툰도 없으며,
드라마를 안본지도 오래, 영화관에서 영화를 안본지도 몇년 됐다.
뭐라고 해야하나... 마이웨이가 강하다고 해야하나,
작품에 작가의 의도가 너무 명확하게 보여 거부감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콘텐츠 하나 볼 바에 차라리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만다는
어떤 생각 때문인지 몰라도 잘 보지 않는 거 있지?
 
 
 
 

 
 
 
그런데 그러던 내가 정말 오랜만으로 보고 싶은 웹툰이 생겼으니, 
이게 다 지금 덕질중이던 게임 캐릭터와 닮은 캐릭터가 나와서 그런 것이고
신나는 마음에 웹툰을 봤는데..... 도키도키하며 웹툰을 봤는데.....
딱 한 편 보고 나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더라. 
거짓말 안하고 역겨운 감정과 함께 느껴지는 어떤 괴랄함,
마치 극도의 남성향 만화를 본 것처럼,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없는 돼지 부랄 가슴을 가진 여자가 등장하는 남성향 성인지를 본 것처럼
그 여성향 웹툰은 내 머리를 멍청하기 만들어 주는 느낌을 주었기에 피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 머리로는 물론 심장이 몰입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 안되는 클리셰였는 걸.
 모난 것 하나 없는 슈퍼 엘리트 존잘남이 평범한 여자에게 자신의 성격적 결함 좀 고쳐달라고,
그리고 자기 자신 역시 열심히 배워보겠다고 하는 것은 도무지 말도 안될 뿐더러 몰입을 깰 정도로 비현실적이었거든.
분명히 내가 아는 소위 잘나간다는 남자, 잘난 놈들은 능력치만큼 자존심 강했고
남자는 물론 여자 앞에서는 더욱더 배워보겠다, 가르쳐달라 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거든. 
그야말로 불쾌한 골짜기, 그러니깐 외형에 있어서 불쾌한 골짜기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내뱉는 말과 상황을 통해서 난 그 웹툰에 불쾌하디 불쾌한 골짜기를 느꼈다.
 
 
 
 
 
 
 

 

 
 
 




 

 
이제 알 것 다 알아버린 나이라서 그런걸까?
옛날 순정만화를 붙잡고 이런 남자를 꼭 만날거라고 다짐하던 나이가 아니라서 그런걸까?
그것도 아니면 과거 <비너스 요원의 오퍼레이션 마스>를 썼었고
현재 이 에세이를 쓰면서 남자와 여자와 인간의 실체를 알아버려서 그런걸까?
사실 콘텐츠라는 것 자체가 이상적인 사람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것,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시켜
계속 보고싶게 만드는 게 미덕이라는 것을 백번 이해하지만
내가 역겨움을 느꼈다는 것은 그 컨텐츠에도 한계가 있다는 뜻이겠지.
 
 







 
아니 할말은 하자고요.
솔직히 방송가를 점령해버린 여성향 콘텐츠가 여자를 빡대가리로 만든 것은 사실이잖아.
대가리 꽃밭으로 만든 것도 사실이고, 좋아하게 된 남자의 기준이 올라가게 된 것도 맞으며,
이상한 바람을 불어 넣는 것, 이것 역시 과도하게 발달된 여성향 컨텐츠의 영향이 크다는 걸
나는 말하고 싶다.
뭐? 모든 여자들이 현실과 콘텐츠 정도는 구분할 수 있다고요?
퍽이나. 그러면 박새로이 헤어컷을 했던 남자는 뭐였고 
아이유병에 걸려 뭐만 먹으면 오물오물 씹던 여자들은 대체 무엇인가.
드라마에서 핫했던 키스 장면이 나오면 한번쯤 따라했던 커플들,
드라마 대사를 따라하며 이성에게 대쉬해보려고 했던 솔로들은 다 무엇이고 말이지.
그 유행은 다 가짜였고 열풍은 모두 연기였던가?
우린 분명 현실과 콘텐츠를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지만 
수많은 사례를 봐서는 이는 절대 아님이 증명되었다.  
그와 동시에 사람들은 콘텐츠가 만들어 놓은 '멋진 이성 매트릭스' 역시 구분하지 못하고
드라마 속 남자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남자를 여자들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것 역시 증명되었고 말이지.
 
 
 
 
 
 
다만 남성향 진한 컨텐츠는 소위 말해 성인인증을 하거나 VPN을 켜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음지에 있는 반면,
여성향 컨텐츠는 양지 중의 양지로 나와있다 못해 K-드라마의 위상까지 올라오다보니 
여자를 현실감각 없는 바보로 만들기 충분하다. 
 타인의 망상에 있어서는 말도 안되는 '씹덕 망상;이라고 손가락질 하지만 여성향에 대한 망상에는 너무 관대하다 못해
오히려 권장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인거 있지?
로맨스스캠, 즉 로맨스를 빌미로 하는 사기에 있어서 여성 피해자가 많은 것은 괜한 이유가 아니다.(1
의무교육을 마친 2030대 여성임에도 속아버리는, 
전청조도 그랬고 왕진진도 그랬고, 사기 결혼 당하고 싱글맘이 된 여자연예인부터해서
제벌 3세는 참 어디서나 잘 먹혀. 그칭?
이상하게 남자들은 괜한 여자에게도 꽃뱀 아니냐고 벌것아닌 의심을 하는 반면,
여자는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해주는 남자에 대한 의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무비판적으로, 그리고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컨텐츠에 나온 남자가 '옳은 남자'이고
컨텐츠와 궤를 달리 하고 있는 남자는 '옳지 못한 남자'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뭐겠어.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은 콘텐츠와 현실을 구분해내는 능력이 없고
그것이 또 주류라면 자신의 생각에 의심을 하지도 않을 것이며,
결국 드라마 속 악역 역할의 여배우를 진심으로 욕하는 드라마에 푹 빠져버린 아주머니들처럼 되어버려서 그렇다.
포화상태에 가까운 여성향 컨텐츠에 뇌가 절여버린 사람들,
남자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지도 않고 연구해보고 싶지도 않은 분위기.
쉽게 말해서 빡대가리가 되어버린거다.
여자 유치원 - 여자 초등학교 - 여자 중학교 - 여자 고등학교 - 여자 대학교 - 여초 회사 풀코스로 나온 여자처럼
여성향 컨텐츠에는 오직 여성만 있고 남자가 없다보니 객관적인 판단을 못하는 거라고요.
마치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속 절대악인 엔티티가
데바데 세계에 등장하는 발전기, 까마귀, 석상, 그 모든 존재인 것처럼
여성향을 구성하고 있는 여자는 물론 남자, 악역, 스토리 그 모두가 여자의 욕구로 구성되어 있다.  
내가 여성향 웹툰을 보고 느낀 것은 오직 여자들이 가진 깊은 욕망과 심연이었을 뿐,
비록 남자의 형태를 띠고 있어도 남자주인공의 행동과 생각과 태도는 모두 여자가 생각할 법할 것이었다.
 
 
 
 
 


 이제 여성향 작가들도 뭔가 달달구리한 남자는 현실에 없다는 생각에 다다랐는지
나름 현실적으로 해본다고 강간, 폭력, 집착, 가스라이팅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하는데
이것 역시 지극히 여성향적이고 낭만적인,
집착광공 좋아하시는 독자님들이 환호하고 좋아하는 방식으로 간다는 거다.
한쪽에서는 강간으로 죽어나간다는 말이 나오고 
다른 한쪽은 강압적 강간이라는 묘사가 참 로맨틱하다,
혹시 집착광공 고수위 속박물 추천해달라고 하고,
여성향 속 달달구리 북부대공님의 로맨틱한 강간은 이세상에 없는 건가.




 
 

 
 

 




 
으잇? 그렇다고 해서 결제까지 다 해버린 웹소설 보지 말라는 소리인가요?
구독료 결제까지 해버린 드라마 보지 말라는 소리야? 라는 말한다면... 그건 아니고요...
그렇다고해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나 에밀졸라의 테레즈 라캥과 같은
고전이나 예술 철학만 보면서 인간의 심연을 깊이 탐구하고 연구해보라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여자를 사랑의 인질이자 빡대가리로 만드는
달콤한 여성향 컨텐츠에 한번 쯤 의심이라도 했으면 좋다는 겁니다.
나 뭔가 사람에 대해서 알아 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그렇구나. 저게 사람이라는 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을 보고
성장했다는 느낌을 느끼면 얼마나 좋게요?
 포르노로 여자 배운 남자가 어딘가 문제인 것처럼 여성향으로 남자 배운 여자도 문제라는 거지.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매트릭스는 사실 오라클과 아키텍트가 만든 3번째 매트릭스인 "선택의 매트릭스"고
원래 아키텍트가 처음으로 만든 매트릭스는 바로 "천국의 매트릭스",
나쁜 일은 없고 좋은 일만, 별탈없이 행복함만 있는 매트릭스였다.
허나 사람의 예측 불가능항 성격탓에 그 매트릭스에 이질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아키텍트는 천국의 매트릭스를 전면 교체했다고 하니,
내가 바로 그런 상황을 마주쳐서 거부감을 느꼈던게 아니었을까?
웹툰에서 봤던 말도 안되는 남자,
나 모든 점에서 완벽하지만 너를 통해 배우고 고쳐볼께요... 가르쳐주세요.... 라는 남자를 말이다. 
아주 본능적으로 오는 거부감과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기묘한 감정,
여성향 컨텐츠가 만든 당연한 매트릭스에서 이질감을 느끼는 순간, 그리고 해방감.
나만 느끼기에는 뭔가 너무 아까운 것 같은데 말이지.
 그리고 나만 빨간약을 먹기에도 너무 슬프고 말이야.
 
 
 
 
 
 
 
 
 
 
 
1)
 
 
https://www.yna.co.kr/view/AKR20230527033000004

 

'로맨스 스캠' 피해자 70%가 여성…30대 이하가 87%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SNS로 친분과 호감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로맨스 스캠' 피해자의 70%가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www.yna.co.kr

 
 
https://www.mk.co.kr/news/society/10746752

 

사랑인 줄 알았는데 사기...‘로맨스 스캠’ 피해 2030 여성 주의보 - 매일경제

온라인에서 사랑을 빙자해 금품을 요구하는 연애 사기 ‘로맨스 스캠’의 피해자 과반이 여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피해자의 대부분은 20·30대로 젊은 연령층이었다. 28일 디지털포렌식연

www.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