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옥덕순의 인간 관계학

감성적인 성격이시라고요? 정말 매력 없으시네요.

@blog 2025. 2. 1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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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기황후라는 드라마 아는 사람 있는가? 역사 왜곡을 아주 거하게 하면서 매국노를 애국자로 만든 어마어마한 드라마 말이다. 참 대단해. 어디 변두리 케이블 방송도 아닌 공영방송에서 저런 짓을 하다니. 나는 당연히 사람들이 그러한 드라마를 안 볼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러니깐 나라 팔아먹고 득세한 이완용을 영웅으로 만들만큼의 막장성을 가진 그 드라마를 사람들이 기피할 거라고 생각했거든? 그러나 이게 왠일? 물론 자신들도 그 드라마가 역사 왜곡이 심하다는 것을 알지만 재미있다는 이유로 계속 보고 있었고 문제없이 종영했다는 사실. 중국 비빔밥 PPL 받았다는 드라마 빈센조에서는 그렇게 난리피던 사람들이 이런 면에서는 왜이리 둔한건지 참 모르겠다.



 
  혹시 1호선 지하철 십자군에 대해서 아는 사람 있는가? 자신이 정신질환과 대인기피증이 있는데 이것을 극복하고 싶다는 이유로 누가 봐도 눈에 튀어보이는 이상한 갑옷을 입고 지하철을 타는 사람 말이다. 나는 그 사람을 딱 봤을 때부터 병에 대한 치료보다는 단순 관심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아챘고 다른 사람들도 당연히 알아챘을거라 생각했거든? 진짜 대인기피증을 가진 사람을 집적 봐왔기에 딱봐도 포퍼먼스일 뿐이라고 생각했거든? 또한 그 사람의 사연이 기황후처럼 좋지 않은 여파를 줄 것을 알기에 집중 조명 되지 않기 바랬다. 왜냐면 대인기피증이라던가 정신질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저것을 보고 다른 비슷한 병명을 가진 사람에게 저런 식으로 해보라고 추천할 수 있으니깐. 너 그 방송봤냐? 대인기피증과 정신질환은 노력과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어! 너도 용기내서 이색적인 옷입고 한번 나가봐! 정말로 이렇게 생각하는 어르신들, 그리고 부모들이 정말 많고 그 위험한 여파를 가져올 수 있으니깐 관심을 쓰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약간 좌파 편향 방송국들이 이런 거 참 좋아하잖아. 약자가 만들어낸 감동적인 사연 같은 거, 밑도 끝도 없는 불쌍한 사람의 낭만적인 극복 이야기 같은 거. 아주 감동스러운 브금과 자막넣고 잘 할 수 있어용 ^^ 화이팅 ^^ 거리는 영상을 이미 한편 찍었고, 또한 세상 모든 일에 부정적이고 트집잡기 좋아하던 인터넷조차 응원한다고, 힘내라고, 간바떼 간바떼 거리고 있다. 허나 서핑 좀 해보니 놀이동산처럼 사람 많은 곳에서 그 사람을 본 적 있다는 댓글이나, 후에 그 사람으로 추정되는 유튜버가 옷을 거꾸로 입고 거리를 활보한 것을 봤다는 게시물을 보고 나서는 참, 분명 나는 예상했는데 아무도 모르더라. 그리고 바로 1년 뒤에 조현병 환자의 칼부림 사건이 일어났으니... 이게 모두 정신질환자의 이색적인 행동에 대한 경계심과 위험성에 대한 무지함 때문이라고 난 생각한다. 정신질환자는 사랑과 관심으로 치료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 치료와 적절한 통제를 해야하는 환자다. 즉 환자라고 환자.
 



  사실 위의 두 사례 뿐만이 아니라 딱봐도 좋지 않은 여파를 가지고 오는 사람을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왜이리 호들갑을 떠나며 무시하다 뒤늦게 찾아와서는 너 말이 옳다는 사람들이 참 많다.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인간성 전혀 좋아 보이지 않는 사람이 단체 안에서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을 때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듣지 않다가, 흐헤헤헹 나도 내마음을 몰랑몰랑 거리다가 꼭 쥐어 터지고 나서야 "너 말이 맞았엉 ㅠㅜㅠㅜㅠㅜ 바보같은 나를 혼내줘... 욕해줘..."거리고 있는 거 보면 그냥 답답할 때가 많다. 딱봐도 의도가 보이는 친한척, 뒷담화를 통해 자신의 어떤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타인을 깎아내리려는 행동, 영향력 행사하는 거 좋아하는 뒤틀린 성격이잖아. 하지만 그 성격이 막장드라마처럼 어쩔 수 없이 함께하는 매력이 있는건지 모르지만 꼭 그렇게 함께 하다가 꼭 당하곤 한다.



 
  물론 매사에 무슨 기계처럼 감정을 일체 느끼지 마라는 것도 아니고 365일 나쁜 사람을 경계하라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고 어떠한 상태인지는 알고 행동하며, 이 감정에 계속 빠지면 너무 위험하다는 것을 알 필요는 있지 않을까?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 바로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엉."이라며 자신의 불안정함, 통제 안되는 감정을 무슨 자랑거리로 내미는 사람이고 이것은 여자를 비롯해서 남자 역시 그냥 사절이다 사절. 특히 이런 말을 달고 사는 사람 둘이 부부가 된다면 아주 대박인데 여자는 자기가 왜 외간 남자에게 끌리는지 모르겠다면 불륜을 하고 또 남편은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며 아내를 아주 줘패버리고, 또 남편은 자기 마음을 모르겠다며 불륜 하다가 여자는 나도 내 질투심 나는 마음을 모르겠다며 어디 사모님마냥 청부살인이나 하는 꼴을 보이곤 한다. 



 
  인간은 동물이기에 이성보다 감정에 지배를 많이 받는 것을 알고 있지만, 또 무의식과 의식의 싸움에서 결국 승리하는 것은 무의식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그 농도가 유난히 진한 사람이 분명있고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인데도 내마음 몰라몰라 거리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변덕스러움이 여성으로서의 하나의 매력이라고 착각하고, 욱하는 성질머리를 무슨 남자다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아주 지 좆대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들은 매우 동물적인 사람이니 반려동물과 평생을 살아야 하는 거 아니야?
 

 

  여자는 감성적이고, 여자의 마음은 갈대이며, 여자는 원래 변덕스러운 존재라는 말은 사실 여자를 격하하는 말이 맞다. 어떤 주체성을 가지지 못하고 좁을 시야를 가지며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선동 잘 당한다는 뜻을 애둘러 돌려서 말한 것이나 다름없다. "여자가 정부의 우두머리가 된다면 국가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여자는 보편적 요구에 따라 행동하지 않고 일시적 기분과 우발적 의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라는 프리드리히 헤겔의 말을 듣고서 기분 좋아하는 여자는 없잖아? 그치? 우리가 좋다고 평가하는 높은 직위, 좋은 성격, 좋은 무언가는 모두 기품이 있어야하고 이러한 기품이 가지려면 자연스럽게 변덕스러움이나 감성적인 성격이여서는 안된다. 왜냐면 감성적일 경우 보통 감정적인 경우가 많고 시야도 짧으며, 시야가 짧다는 것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대책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거든.

 

 
  즉 감성적인 것은 사람대 사람으로서 전혀 이득이 되는 성격이 아니고 오히려 처치곤란하고 상대하기 까다로운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감성을 잘 활용하여 굉장히 로맨틱한 성격, 낭만적인 성격으로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아는 자칭 감성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은 성격파탄자에 꼴에 맞지 않게 변덕스러움이 심한 사람, 툭하면 욱하고 툭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난 자신이 매우 감성적인 사람이고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다는 말을 달고 사는 사람을 기피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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