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시는 짧고 소설은 너무 길어서
모든 것에는 기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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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12. 16:45
물건에는 좋은 기운과 나쁜 기운이 있고
장소 역시 좋은 장소와 나쁜 장소가 있다.
사람 역시 나쁜 사람과 좋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것에는 이유가 없다.
타고난 기질 같은 거다.
물로 태어났으면 모든것을 스쳐 지나갈 수 밖에 없고
돌로 태어났으면 수없이 발로 채이면서 살아야 하는 것처럼
운명의 결집이자, 순리의 집합이기에 거기에는 이유를 묻지마라.
한 사람에게 미친년은 모두에게 미친년일 가능성이 높다.
환상을 보고 환청을 들으며
세상의 감시를 받는다는 여자는
모두에게 칼을 휘두른다.
성격의 왕국에 고립되어 결국 와해된 언어가 모국어가 된다.
간절함은 많아서 자신의 세계에 대한 SOS를 외치지만
나쁜 기운을 풍기는 이야기여라.
더럽고 나쁜 기운을 풍긴다.
그 누구도 미친년 주변으로는 다가가지 않거든.
여자에게 환장하는 남자일지라도
미친년에게는 다가가지 않는다.
좋고 나쁘고는 있지만 옳고 틀리고는 없다.
인과응보는 없는 말이다.
이미 죽어버린 유대인에게 인과응보 찾지마라.
귀신이 되어버린 사람에게 인과응보 기도 올리지 마라.
이기적일 정도로 좋은 기운을 찾아다니고 가까이 지내야지.
좋은 사람과 만나고 좋은 장소에 있으며
좋은 시간을 보내야지.
좋은 것이 좋은 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