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티스토리 1주년 기념 : 만약 이랬다면 어땠을까

@blog 2020. 6. 2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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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조용호 짤

 

  유튜브나 티스토리를 보면 다들 1주년 기념, 2주년을 기념하길래 나 역시 정리 차원으로 한번 써보고 싶다. 어떤 사람은 스타벅스 쿠폰도 주고 이런저런 이벤트도 하던데 나 역시 이 티스토리를 자주 보신다면 밥 한번 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것도 아주아주 비싼걸로. 왜냐, 이미 10년~20년도 지나버린 사람을 언급한 이런 레어틱한 게시물을 본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하겠는가. 물론 날 찾을 수 있다면야 말이지. 5100만대 1은 그렇게 나쁜 확률도 아니지 않는가. 

  그나저나 티스토리를 1년 넘게 하다니. SNS도 안하고 뚜렷한 특기가 없는 나에게 처음으로 커뮤니티를 하고 과거 E스포츠 분야를 안다는 특기 가져다 주었으니 나에게 개성이라는 걸 준 사이트이기도 한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는데 1년에 4명의 프로게이머밖에 리뷰 못한 것이 못마땅하다. 앞으로는 더 빠른 속도로 리뷰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꼭 1년 안에 10명은 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야겠다. (그럴려고 했는데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이상 도무지 불가능하더라)

  그건 그렇고 1주년 기념으로 무엇을 할꺼냐. 티스토리 이름이 '과거에 사는 사람'이기에 그에 걸맞게 과거 이야기를 하자. 만약 그 상황에 그런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현재 나는 4명의 프로게이머를 리뷰했는데 만약 극적인 어느 순간에 특별한 일이 발생했다면 그들의 미래는 크게 바뀌었을까? 

 

 

 

 

 


김현진 편 : 만약 이스트로가 프로리그 09-10 시즌 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면 어떻게 됬을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춤이라도 추겠다던 김현진. 물론 이건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나는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는 이유로 선수들의 삭감된 연봉에 반대한 감독을 김현진이라고 했다. (자세한건 'E스포츠감독 김현진에 대하여 16 / 주전급 선수 이적설1 편 참조') 그리고 그 갈등을 시작으로 인해 팀이 해체해버렸고 말이다. 그런데 만약 이스트로가 09-10시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선수들이 삭감된 연봉을 받지 않았다면 어떻게 됬을까. 한번 예상해보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우승까지는 아니여도 이스트로 창단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3위까지는 힘들꺼라고 예상, 왜냐하면 09-10시즌 후반에 가자 박상우가 저그전 연패, 전승하던 김도우가 패를 쌓고 있었으니깐. 그리고 신대근이 타팀으로 이적할 확률이 꽤나 높을 것 같다. 우선 아프리카TV에서 이야기하듯이 본인이 이적을 원했고 09-10 시즌 승률 30%대라는 너무 안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스트로도 신대근도 좋은 거래가 아니였을까? 더불어 김현진은 프로토스 코치를 구하느라 바빴을꺼라 예상한다. 

  10-11시즌에 돌입하면 김도우, 김성대, 신재욱 쪽에서 개인리그에 좋은 성적을 냈을꺼라 예상한다. 그리고 09-10 시즌 후반부에 최지성, 유병준에게 프로리그 데뷔전을 시켰는데 특히 프로리그에 유병준이 빛을 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한 김도우가 미친듯한 성적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추측하는데 왜냐, 우선 방송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09-10시즌 9승 5패를 했고 더불어 김현진은 창의적인 전략형 스타일을 좋아해서 김도우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주었을꺼라 예상한다. 신희승을 키웠듯이 김도우도 그랬겠지. 

  그러나 10-11 시즌 달라진 룰 때문에 더 힘들었을 수도 있다. 왜냐하면 3라운드인 승자연승제 위너스리그가 10-11시즌에는 3라운드에서 4라운드까지 늘어났으니깐. 이스트로는 09-10 시즌 3라운드인 위너스리그에서 순위가 뚝 떨어져버렸다. 반면 확실한 에이스카드가 있는 KT롤스터나 SK T1은 그 라운드에 성적을 보였고. 그러기에 10-11시즌이 되면 이스트로는 더 좋지 않은 성적을 보일 가능성 역시 있다. 더불어 당시 스타판은 스타2의 등장으로 서서히 몰락하고 있었던 때라서 스폰서도 구하기 힘들었고 대기업 게임단도 해체하는 상황이라 결국 이스트로는 09-10시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도 해체 위기는 막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병민 편 :  만약 이준호감독대행이 감독이 되었다면 어떻게 됬을까?

 

  이병민은 김철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 프로리그성적과 개인리그 성적이 뚝 떨어져버렸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예상가는 것은 감독의 연습방식이 맞지 않았거나 감독과 성격이맞지 않았거나. 그런데 김철감독이 부임하지 않고 팬텍에서 같이 KTF로 온 이준호 감독대행이 감독이 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선 당연 눈에 띄는 성적 하락은 없었을 것이다. 더불어 프로리그에서 개인전 필승카드로 나왔을 것이고. 또한 스타리그 진출 기록을 계속 이어나갔을 것이다. 특히 프로토스전에 강한 이병민이기에 송병구와 김택용을 상대로 이기며 우승을 했을 가능성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다만 테테전 실력은 보장할 수 없는데, 물론 다시 살아나긴 했지만 신인들의 새로운 스타일에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꾸준한 스타일이라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였겠지만 2007 다음 스타리그를 기점으로 신인선수들이 대거 등장. 4강에서 8강, 8강에서 16강. 점점 성적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니면 웅진스타즈의 윤용태처럼 KTF의 테란축을 꽉 잡고 있고 혹은 코치로 전향했을 수도 있고. 그런데 이병민이 코치로 전향할 확률은 좀 낮아보인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병민이라는 선수는 승부욕이 워낙 강한 사람이니깐. 

 

 

 

 

박경락 편 : 만약 박경락이 우승했다면 어떻게 됬을까?



  박경락은 번번히 4강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라갈려고 하면 같은 저그 선수에게 만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자꾸 떨어지는 모습에 숙소에 나와 자신만의 방법으로 연습했던 박경락. 그런 박경락이 테란선수를 누르고 우승했다면 어떻게 됬을까?

  둘 중 하나겠지. 자만하거나 아니면 더 욕심을 내거나. 그러나 난 그가 자만했을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4강에 쉽사리 올라는 모습에도 놀고 방심했다는 말을 인터뷰에서 이야기 했으니깐. 4강에서도 방심하는데 우승까지 한다면 어떻게 됬을까. 알다시피 E스포츠 세계에서는 천재가 없다. 천재도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밖에 되지 않는다. 어쩌면 그는 더욱더 방황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든다. 과거 우승했던 모습에 더 충격을 받고 숙소에 이탈하지 않았을까 자꾸 예상이 된다. 우선 그에게 가장 필요한건 자신감과 안정감인데 선천적으로 그에게 부족하고, 또 후천적으로도 그 두가지를 만들기 힘든 엄격하고 까다로운 성격이라는 것이다.

 

 

 

 

김윤환 편 :  만약 이영호가 KTF로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김윤환에게 있어 프로게이머 이영호는 지대한 인물이다. 선수 때는 자신을 제치고 유망주로 떠올랐고, 코치 때는 코칭능력마저 이영호가 천재라는 평가로 인해 가려지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런 이영호가 KTF에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됬을까?

  그럴경우 당연 김윤환이 KTF 테란라인의 에이스로 지목받았을 것이다. 안 그래도 출전기회를 많이 받았는데 이영호마저 없다면 더욱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김윤환이 테란에이스가 될 경우 둘 중 하나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압박감과 방송 슬럼프가 극심해져서 성적이 떨어지거나, 에이스라는 책임감을 느껴 성적이 올랐거나. 내 경우는 어떻게 될거라고 예상 하냐. 전자다. 압박감에 더 성적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영호가 있었을 때도 출전기회를 받을 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후의 프로리그에서도 종종 기회를 받았지만 승률 반타작의 모습만 보여줬으니깐. 만약 김철감독이 김현진처럼 선수들의 승부욕을 건들고 휘어잡는 스타일이라면 다를 수 있겠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김철감독은 그런 스타일이 전혀 아니기에 김윤환의 승부욕을 끌어내지 못했고, 결국 KTF는 좋지 않은 성적만 보이다가 감독 교체, 자본이 많은 KTF라 유능한 테란선수를 영입. 그러면 김윤환은 밀려나지 않았을까?

 

 

 

 

  단지 시간차이일 뿐 멀리서보면 결국 그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그들에게 좋은 기회가 생겨서 조금 더 E스포츠 위에서 오래봤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이 글을 쓴거다. 만약 이스트로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면 김현진을 E스포츠 위에서 좀 더 볼 수 있었을텐데. 이준호 감독대행이 감독이 된다면 이병민의 플레이를 좀 더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박경락이 우승했다면 그는 우승했던 과거를 되돌아보며 용기내서 좀 더 오래 프로게이머를 했을 것이고, 김윤환도 이영호전담코치라는 평가대신 KTF테란 에이스, 프로게이머 김윤환이라는 이름을 좀 더 깊게 남기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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