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일이다.
새로운 선생임이 부임하셨는데
길고 가느다란 몸매에 나긋나긋한 말투를 가진 아름다운 느낌의 남자였다.
손가락 길고 예뻤었지.
거기다가 흡연자여서 그 손가락에 끼워진 담배는 섹시하게 보임.
피부 하얗고 모범생 쑥맥 느낌이 나는 사람이라서 그냥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던 어느날,
그 선생님이 컴퓨터를 보느라 고개를 살짝 숙이셨는데
머리카락이 내려와서 그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셨는데
그 모습을 본 순간 난 기묘한 경험을 하였다.
예전에도 경험해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경험하기 힘들 것 같은 어떤 이상한 경험,
그러니깐 숨이 턱 막히고 시공간이 뒤틀리면서
그 사람 외에 주변이 블러처리 되고
내 귀에는 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포토샵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필터 효과가
내 두눈으로 펼쳐지면서 오직 그 선생님만 보였다.
좀 더 문학적으로 이 느낌을 표현하자면
당신의 모든 계절로 이루어진 꽃에 파 묻히다가
누군가 내민 손을 잡고 나와보니,
당신과 얼굴을 마주보게 되었다.
내가 그렇게 찾던 인연과 마주하는 느낌,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다.
그렇게 30초 정도 기현상을 겪은 후
난 그 선생님을 짝사랑하게 되었고
그때는 그 미칠듯한 마음을 나 스스로 어떻게 제어할 수가 없어서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응. 그런데 유부남은 안먹어.
부임한 그 년도에 바로 결혼 해서 바로 끝낼 수 밖에 없었음.
그렇게 끝도 시작도 이른 짝사랑이 끝나자 가슴 앓이를 하고 있었는데
꿈에서 수풀로 이루어진 집에서
테이블을 사이로 두고 어떤 사람을 보게 됨.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마르고 큰 키의 남자인데
온몸이 빛으로 이루어진 천사같은 존재였음.
그런데 그 사람을 오직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충만해지는 느낌이었음.
분명 태어나기 전에 난 그 사람을 만난 적이있었고
죽으면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해줄 것 같은 사람,
내가 진짜로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고 꿈에서 깼다.
그 사실을 깨닫자 난 내가 사랑했던 대상이 전부가
바로 내 안에 있다는 사실에 안심이 되었고,
세상은 내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그 나이에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사람은 내 기억속에 남아 어떤 아름다움의 지표가 되었고
지금 역시 어떤 아름다운 사람에 대해 표현할 때면
그것에 대한 잔상의 힘을 빌리곤한다.
손에 닿지 않은 그리운 누군가의 모습을 그릴 때
그때에 느꼈던 그리우면서도 감격스러운 감정을 빌리곤 한다.
나는 있지,
엄마같은 남자에게 너무 약해서 문제야 문제.
예전에는 영문도 몰랐던 일들을
나는 여자같은 남자에게 너무 약해.
나는 엄마 같은 남자에게 너무 약해.
나는 아줌마 같은 남자에게 너무 약해.
내 마미이슈 좀 잘 컨트롤하고 또 많이 조심해야할거 같다.
빨리 폐경기가 와서 성욕이라는 것이 삭제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물론 지금은 그 욕구를 어느정도 컨트롤 할 줄알고
해소시키는 방법도 어느정도 알게 되었기에,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도 잘 알고 있기에
과거와 같은 일은 절대 겪을 일이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바로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
타인에게 매달리지 않게 만들어 주었고 말이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과 언제나 함께하고 있다.
이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애정결핍이 진정될수있을듯.

난...
아줌마....
같은....
남자가....
너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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