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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코르셋에 대한 생각(스스로 억압하고 스스로 괴롭히며, 스스로 폐쇄적으로 사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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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og 2022. 12. 19.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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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협박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자기를 협박했다며 해방하겠다는 전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래. 탈코르셋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여자들 말이다.
아니 비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머리 자르고 화장 안하는 거에 대해 왜그리 광고하고 자부심을 느끼는지 모르겠다.
누가 긴머리 하래? 누가 반드시 화장해야한다고 시켰어?









좋아.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태어나서 화장을 5회 이하로 해 본 사람이다.
가족 결혼식이나 친구의 결혼식같이 예의를 차려야하는 곳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늘 쌩얼로 다녔다.
사는데 아무 지장없다.
취직도 잘하고 친구도 잘사귀고, 대학도 잘 다녔으며 남자한테도 고백 잘받고 잘살았다.
화장에 대해서 지적한 사람이 있다면 내 친언니, 대학 여자 동기, 그리고 입사한지 일주일만에 퇴사한 사장님병에 걸린 남자직원뿐이었다.
그렇다. 남자에게도 당했지만 여자들에게 참 비꼼 많이 당했다.










왜냐면 여자들 사이에서 화장하기, 꾸미기는 단순 외모를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닌
사회성있음, 눈치와 철들었음의 상징으로 확장되니깐 말이다.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자기 일을 열심히 하거나 말거나 그런건 별로 여자들 사이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다.
여자들은 같은 여자를 품명할 때 외모와 화장술, 패션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아무리 뛰어난 업적을 이륙한 여자가 있어도 자신이 나이가 더 어리고 화장술이 뛰어나면 자기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게 여자다.
그래서 여고와 여대에서도 화장하는 여자들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화장을 안하니 도를 아십니까에게 잡혀 무시 당한거 같다는 말을 듣는 것이다.












이처럼 화장은 여자들에게 사회성이자 자신의 프라이드를 지키는 방패이기도 하다.
그런데 화장을 안하는 애가 있네? 남들은 다 하는데 눈치가 좀 없네?
특히 여자 사이에서 좀 튀거나 신념이 강한 사람은 괴롭힘의 타겟이 되기 싶지 않은가.
자기는 꾸미기 싸움같은거 안하겠다 쏙 빠져버리면 그것을 또 문제 삼는게 여자다.














아니 그런데 갑자기 사회적 억압과 해방을 위한 탈코르셋이라고?
도대체 누가 그것을 하라고 강요했단 말인가.
하다못해 강요하더라도 자신의 주체성을 가지고 나는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생각은 왜 안하는 걸까.
오히려 주체성없이 이리저리 휘둘린 자신의 과거를 더 반성해야하는 거 아니야?










사실 여자가 남자에게서 뺏어야하는 것은 숏컷을 할 수 있는 자유도 아니고 패션의 자유도 아닌 주체성이다.
주체성만 가져봐.
날 억압하지마!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꺼야! 라는 선언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빈수레가 요란한 거지 뭐.
긴머리가 짧아지고 편한 옷 입었다는게 무슨 사회적인 상징이고 대수란 말인가.
원래 처음부터 그게 편하면 하면 되는 것을 왜 스스로 억압하고 스스로 폐쇄적으로 살아놓고서는 남탓하는건 치졸하지 않는가.











내가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인수인계 해주던 여자가 소위 말해서 짧은 머리에 힙합퍼처럼 펑퍼짐한 복장, 요즘 남자들은, 요오즘 남자들은 하는 여자애였다.
이 여자애 겉으로만 남자애처럼 꾸몄지 속은 보통 여자들처럼
타인의 눈치 많이보고 여자만이 가진 특유의 기싸움이자 감정낭비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고 아무리 탈코르셋을 하고 자신도 남자처럼 당당해지겠다,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 선언해봤자
속은 여전히 주체성 못잡고 남눈치 많이 보면 무슨 소용이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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