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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ORCE 취중진담) 신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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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og 2020. 12. 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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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메생이 국으로 속풀이‘확’
이번 취중진담은 해장(解?)진담으로 바꿔야 한다. 취중진담을 진행하려던 당일 신희승이 SK텔레콤과 축구시합을 한 뒤 도재욱과 ‘소주 배틀’에서 패한 뒤 술에 취해 숙소에 쓰러졌다는 전갈을 받았다. 취중진담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일어나질 못했고 다음날 메생이 국 한 그릇으로 해장을 해야만 했다. 메생이 국처럼 진솔한 신희승의 ‘해장진담’을 들어봤다. 오상직 기자 force8@ 사진 이 건 기자 force6@

메생이 효능
1. 고단백식품으로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해 간장 기능을 높여 우울증, 육체적 스트레스 해소
2. 산성체질은 약 알칼리성으로 체질 개선하며 성인병 예방
3. 다이어트 및 피부건강에 유효
4. 육아, 노인, 허약자의 원기보충, 피로회복에 탁월

임요환도 모르던 평범한 학생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던 아마추어 시절 저마다 한두 명의 ‘역할 모델’을 찾기 마련이다. 보통 테란 게이머들에게 물으면 대부분 임요환이나 최연성, 이윤열 등 당대 내로라 하는 프로게이머들의 이름을 거론하기 쉽상이다. 사실 신희승에게 질문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당연히 임요환의 이름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전 프로게이머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던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학교 공부만 했거든요.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한 형이 있어서 집에서 저에겐 게이머보다 보통 학생의 삶은 원했고, 저 역시 세월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것이죠.”

신희승의 친형은 신희종으로 지난해까지 무소속 게이머로 활약했다. 비록 프로게이머 자격을 획득하고도 지명하는 팀이 없어 지금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신희승이 프로게이머가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사실 아마추어 시절에는 임요환 선수가 그렇게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별로 관심도 없었고 ‘형이 원하는 일’ 정도로만 생각했거든요. 그러나 형에게 조금씩 게임을 배우기 시작했고 커리지 매치라는 것을 알게 됐죠.”
신희승은 프로게이머에 대한 생각도 없이 커리지 매치에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동네 PC방 대회에서 형이 가르쳐 준 기술로 입상을 하면서 경쟁을 즐기게 됐고 자신의 실력을 한 번 가늠해보려는 목적에서였다.

“첫 커리지 매치에는 지각해서 부전패를 당했어요. 울산에서 서울이 꽤 멀더라고요. 그 다음 지각하지 않으려고 미리 올라온 대회에서 4강에 올랐고, 그 다음 커리지에선 덜컥 통과하고 말았죠.”

이때 신희승의 형이 드래프트에 참가하라고 적극 추천했다. 프로게이머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니 적극 활용하라고 추천한 것. 이지호 감독의 지명으로 e네이처에 합류한 뒤에도 덤덤했다고 한다.

“프로게이머는 다들 그렇게 되는 것인지 알았어요. 그리고 숙소 생활도 힘들다 생각하지 않았죠. 다른 팀들도 다 같은 생활로 생각했거든요. 프로게이머에 대한 생활과 게임단의 환경 등에 대해 전혀 몰랐던 것이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상처 받을까’ 인터넷 안 봐
신희승은 데뷔 경기부터 5연패로 시작했다. 당시 팬들로부터 수많은 비난을 들었고 ‘은퇴하라’는 핀잔까지 들었다. 3연패를 당한 뒤 신희승은 진짜 짐을 싸서 울산으로 내려가려고 마음까지 먹었었다고 한다. 이지호 감독에게 “경기를 못할 것 같으니 엔트리에서 빼 달라”고 수차례 말했다고 한다.

“제가 마음이 여리거든요. 데뷔 떄부터 팬들에게 엄청 혼났어요. 그 다음부터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괜한 상처로 경기에 집중할 수 없게 되잖아요. 또 한 번 받은 상처는 아물기까지 꽤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해요.”

신희승은 팬들에게 받은 상처와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 소주는 한 병만 마셔도 정신을 잃을 지경이니 술로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는 없다.

“숙소 인근에 가슴이 확 트이는 곳이 있어요. 몽마르뜨 공원이라고 하는데 서울 시내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죠. 야경은 정말 예뻐요. 거기서 심호흡을 하면 마음이 차분해져요. 처음엔 혼자 다녔는데 이제는 (남)승현이와 함께 다니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죠. 또 전화로 고향 친구들을 못살게 굴곤 해요.”
신희승은 최근 상처 받는 일이 하나 더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강구열을 중심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강라인’의 실체를 들었던 것. 이번 취중진담이 강구열의 지명으로 성사된 것임을 알고 동료, 선후배들이
‘강라인’ 때문에 지명했을 것이라고 신희승에게 알려줬던 것이다.

“취중진담을 한다고 해 ‘강라인’을 알게 됐어요. 처음 그 뜻을 들었을 때엔 또 팬들에게 비난만 들어야 한다는 것에 화도 났고, 가슴이 아팠죠. 한동안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어요.”

이토록 마음 여린 신희승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가르쳐준 스승이 있다. 지금은 팀을 떠났지만 김현진 전 코치가 신희승에게 ‘이기는 맛’을 강조했다고.
“김현진 코치님이 제가 연패에 빠질 때마다 해주신 말이 있어요. 선수는 ‘이기는 맛’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전략적인 경기도 펼친 것 같아요.”

신희승 데뷔 후 5연패 일지
날짜 대회명 맵 승자 패자
2006.11.19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알카노이드 박정석 신희승
2006.9.03 스카이 프로리그 2006 후기리그 신백두대간 진영수 신희승
2006.7.01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815.3 김성제 신희승
2006.6.19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백두대간 채지훈 신희승
2006.5.06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 815.3 마재윤 신희승


‘전략가’ 신희승
신희승에게 데뷔 초부터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전략가’다. 그가 프로토스를 상대로 바이오닉 경기를 펼치고 생산 건물을 상대가 상상하기 힘든 곳에 짓는 등 <스타크래프트>의 숨은 전략을 끌어내 실전에서 펼치고 승리를 거뒀다. 이 때문에 신희승에게 ‘제2의 임요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고 그의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사실 전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 많은 선수예요. 전략을 만들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다른 선수들이 ‘정석’이라고 부르는 플레이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김 코치님이 ‘이기는 맛’을 알라고 하셨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전략 플레이였어요.”

그래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만큼 자신이 펼친 전략 경기들이 대견했던 적도 많았다고 한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만든 전략에 상대가 손발이 꽁꽁 묶일 때 큰 희열을 느낀다고.

“제가 데뷔한 지 6개월이 지났나? 이성은 선수와 맞붙은 적이 있었어요. 스타리그 경기였는데 2배럭으로 상대를 속인다음에 커맨드센터를 늘려서 이겼죠. 그땐 스타리그라는 메이저 리그이기도 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죠.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지난해 박지호 선수와 맞붙었던 경기가 생각나요. 듀얼 토너먼트였는데 바이오닉으로 프로토스를 멋지게 이겼죠.”

잠시 자신의 경기를 떠올리는 신희승의 입가에서 미소가 번졌다. 조금 전 팬들에게 받았던 상처를 얘기하며 보였던 어두운 표정은 완전히 사라졌고 스무 살의 생기 넘치는 청년의 얼굴만이 남았다.

“그리고 ‘제2의 임요환’이라고 부추기니까 저도 정말 신이 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밤새 고민해 전략을 구상하기도 했고, 일부러 건물을 다른 곳에 짓기도 했으니까요. 지금은 상대하는 선수들이 먼저 나와 정찰하기도 하는데 심리전에서 이긴 것 같아 기분은 좋아져요.”

신희승은 정석 플레이라고 하는 빌드에 자신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직 다른 테란들이 플레이하는 타이밍을 제대로 만들 수 없다고 한다. 전략에 너무 치중하다 보니 정석 플레이가 낯설게 된 것.

“정석 플레이를 최근에 많이 배우고 있어요. 특히 (이)병민이형이 팀에 합류하면서 직접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가르쳐 주고 있죠. 정말 도움이 많이 되고 있고 앞으로 더 강한 제가 될 것 같아요.”

이무기 승천 보여드릴 터
신희승은 지난해 <'EVER 스타리그 2007'>에서 4강까지 올라 절정의 경기력을 뽐냈다. 그러나 르까프 이제동에게 패한 뒤 한동안 주춤했고 최근 <곰TV MSL> 시즌4에서 허영무에게 패하며 또 다시 메이저 리그 재패의 꿈을 뒤로 미뤘다. 그러나 신희승은 아쉽지 않다고 한다.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진 것이라 어쩔 수 없었죠. 준비한 빌드를 더욱 완벽하게 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고 상대를 고려하지 않는 정석 플레이는 솔직히 할 수조차 없었어요. 그러니 라운드를 올라갈 때마다 패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신희승이 전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 안에는 개인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것이고, 프로리그에서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싶다는 욕
심을 밝힌 것.

“지금까지의 신희승은 승천을 기다리는 용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올해 안으로는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성과를 올릴 것입니다. 개인리그 우승 타이틀을 따낼 것이고 프로리그에서도 팀의 성적을 책임지겠습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신희승을 좌절하게 만든 선수들이 모두 신희승과 친구들인 이제동과 허영무라는 것. 이들은 1989년 생이거나 빠른 1990년 생으로 모두 친구들이다. 특별히 친분을 과시하진 않더라도 동년배들의 보이지 않는 정이 살아 있다.

“친구들이 저를 밟고 위로 올라 갔으니 저도 이제 친구들을 좀 울려야죠. 올해 용으로 승천하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자 친구 e스포츠 몰랐으면
신희승은 준수한 외모와 함께 미소가 아름다운 프로게이머로 손꼽힌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여자 친구를 사귀어 본 적은 없다고.

“직접 눈 앞에 있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막연한 생각으로는 아담하고 귀여운 스타일이었으면 좋겠어요. 섹시한 것보다는 참한 이미지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e스포츠와 프로게이머에 대해서는 몰랐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는 신희승이 지금까지 팬들로부터 사랑보다는 상처를 더 많이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물론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는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했지만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e스포츠 팬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신은 없다고.

“팬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하긴 하지만 돌아서면 달라질 것만 같아 두렵기도 해요. 이런 마음 가짐으로 여자 친구를 만들 수는 없잖아요. 차라리 제가 속한 세계를 모르는 여성과 사귀는 것이 좋겠죠.”


신희승이 술에 취하면?
신희승은 올해 스무살이 된 기념으로 숙소 형들과 함께 술집에 처음 갔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는 음료수 또는 가끔 어른이 주는 한 잔으로 그쳤는데 올해부터 선배들이 주는 술을 넙죽넙죽 받아 마신 것.

신희승은 술에 취하면 혀가 꼬이면서 사투리가 쏟아진다고 한다. 이를 본 이스트로 선수들은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다고. 평소 사투리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도 웃겼는데 대놓고 사투리로 말하니 더 웃겼다고 한다.
또 서기수에게 “기수야”라고 불러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취중에 형들이 “액면가로만 치면 기수형과 같다”고 한 말에 대뜸 “기수야”라고 부른 것. 그래도 형들은 신희승이 귀여웠던지 웃음과 함께 넘어갔다고.

신희승이 경기에 이기려면?
신희승은 경기장에 나서기 전에 로션을 바르지 않는다고 한다. 숙소에서 샤워를 마친 후 무심코 얼굴에 로션을 바르면 그날 경기에서 백전백패를 했다고.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메이크업을 심하게 하거나 헤어 스타일에 심하게 힘을 주면 패했다고.

신희승은 “팬들에게 잘 보이려고 꾸미면 꾸밀수록 경기는 실망스러웠다”며 “로션도 안 바르고 머리도 안 만지는 날이 경기가 제일 잘 됐다”고 말했다.



도재욱을 추천합니다
신희승은 ‘소주 배틀’에서 승리한 SK텔레콤 도재욱을 다음 취중진담에 추천했다. 이제 막 팬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인터뷰에서 모두 말했으면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소주 배틀’ 승자인 만큼 술도 많이 먹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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