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팬질 생활 (팬픽 좀 많이 써둘껄...)

 

 

 

어떻게 보면 암울한 말일 수도 있는데 모든 팬질의 끝은 결국 실망이라는 것을 우리는 조금 알 필요가 있다.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사적인 교류가 없는 대상을 오래도록 계속 사랑한다는 건 불가능하니깐. 

그러니깐 삶을 살 때 어느정도 죽음을 각오해야지 조금은 부지런하게 사는 것처럼 

팬질의 끝도 있을거라 생각하면 조금은 슬기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로 팬질했던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생각해봤는데...

 

 

 

 

 

1. 팬픽

 

뭐 19금 호모 팬픽보다 좋아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글, 이런 예술 작품들, 많이 쓰면 많이 쓸수록 좋다.

왜냐하면 필력도 늘어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리비도도 잘 승화시키며 이게 또 실물로 남거든. 

팬픽을 묶어서 로맨스 소설로 출간하면 우선 내 손에 남는 거잖아.

 

 

단 팬아트는 곤란하다. 

팬픽은 단순 팬문화의 산물에서 문학 작품으로 넘어가기 쉬운데

팬아트는 미술 작품으로 넘어가기 힘들거든.

왜냐면 우선 얼굴에서 특정인을 구분할 수 있어서.

 

 

 

 

2. 라이브

 

요거요거 참 좋더라.

라디오처럼 들으면서 작업하니 좋더라고. 

 

 

 

 

 

3. 굿즈 제작

 

늘 생각하지만 무언가의 창조자의 입장이 되어야지 길게 가도 유리하다.

또 이게 경력이 되거나 본인의 어떤 아이덴티티를 남길 수 있는 기회,

브랜드화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나는 생각하거든.

 

 

 

 

 

 

 

 

 

팬질할 때 자제하면 좋은 것들

 

1. 영상 캡쳐 

 

아... 아직도 아쉽다고 해야하나 후회한다고 해야하나.

생각보다 이미지 캡쳐하는 거 시간도 많이들고 다시 보는 경우도 드물더라.

김현진 팬질할때 이스트로 경기 캡쳐하지말고 팬픽이나 쓸 걸.

할무니들이 즐겨입는 빨간 조끼 입은 남자에 관한 팬픽 썼으면 한 책 10권도 냈겠다.

 

 

 

2. 굿즈 구입

 

이건 뭐 나는 한 적 없으니깐 패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으면서 까지 한다고 하는데...

왜.............. 도대체 왜.........?

인터넷에 널린게 사진이고 유튜브에 널린게 동영상인데.

 

 

 

굿즈에 투자하면 투자할수록 후회하면 안된다는 심리에 더 강하게 발휘되서인지,

되돌려 받지 못하니 더 깊이 빠져야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지만

위험할 정도로 빠진 사람들이 많더라. 조심해야한다. 

 

 

 

 

3. 실시간 정보 확인

 

정보 과부하에 따르는 스트레스라고 해아하나...

많은 팬들이 팬질의 일환으로 팬질 대상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보고하고,

관찰하고, 지켜보는 특징이 있더라고.

뭐 좋기는 하겠지만 좀 많이 피곤하더라.

남의 졷목질 하는 거 봐서 뭐하게.

 

 

 

 

 

 

 

 

 

그러므로 슬기로운 팬질 생활에 있어서는

남길 수 있는 팬픽 많이 많이 쓰고,

캡쳐는 자제하고, 굿즈 구매도 자제하고

팬질 대상의 상황 실시간으로 알아보는 거 자제하고  

대신 가볍게 즐기고 자기만의 팬질 규칙을 만드는 게 갓팬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남이 만들어진 팬질의 규칙,

뭐 스트리밍을 해야한다, 얼마는 써야한다, 앨범을 사야한다, 뭐 그런거 말고.

 

 

 

 

 

간혹 "팬질 자체에서 삶의 희망을 찾으니 그걸로 만족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원래 연예인이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려고 소속사에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뭐라고 해야하나... 원래 사과는 자기가 여물어서 알아서 떨어지는 건데 

그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뉴턴처럼.  

그만큼 팬질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좀 차분하게 생각하고 슬기롭게 해야할 필요가 있다. 

생각보다 자신의 인생을 도려내면서까지 팬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생각이 든다.

 

 

 

 

 

 

 

 

아 코야는 예외 ♥

코야가 어떤 모습이든 난 싸랑해 ♥ ♥ ♥  

차라리 어디 지역캐릭터였으면 그 지역 참 많이 가봤을텐데.

굿즈도 훨씬 쌌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