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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발달된 것은 공감능력이 아닌 동조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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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공감능력에 대해서 너무 낭만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나 싶다. 공감이라는 단어가 던져지는 순간 힐링 강의, 힐링 에세이, 당신의 아픔과 눈물에 저도 공감합니다, 우주의 호흡에 공감해보자, 라면서 보통 예술과 인문학과 신비주의적인 영역으로만 끌어 오는데 그건 명백한 편견이다. 물론 인문학과 예술의 영역에서도 중요하지만 죽음이 오고가는 전장 속에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군사 작전을 짤 때, 마케팅 부서에서 소비자의 심리를 공감하고 전략을 내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감능력이다. 어디 쿨병 걸린 것들이 자기는 공감능력 없으니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하지만 iq보다 노력으로 습득하기 어렵고, 그러나 필요한 곳이 많으며, 천부적인 재능을 가져야지만 되는 능력이 바로 공감능력이라는 건 아무도 몰랐겠지?


  그리고 공감능력에 관한 편견이 하나 더 있다면 그건 여자의 공감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물론 여성 스스로도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며 자부심을 느끼고 남자에게 공감 능력의 필요성, 공감 능력의 효능, 공감 능력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준다며 한번 맛보라며 숫가락 내밀지만 내가 보기에는 여자나 남자나 큰 차이 없어 보인다. 주변만 봐도 알 수 있지. 여자들이 공감능력이 특출나게 높지 않는다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 너무 많지 않은가.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여자들이 모인 여초 직장, 스튜어디스의 군기 문화, 간호사의 태움 문화처럼 여자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문화가 떡하니 자리잡고 또 유지되고 있는데 그게 과연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문화일까? 여자 연예인들만 유독 물어 뜯는 여성 네티즌이 많고, 시어머니는 며느리만 못살게 굴며, 엄마들은 괜히 딸은 얄미운데 아들은 또 그렇게 좋아해요. 자칭 상대방의 입장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면서 상대를 쉬지도 않는 헐뜯고 비교하고 뭐가 그리도 불만이고 질투가 많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상대가 눈물을 흘리면 똑같이 흘릴 수 있다고 말한다면 난 이것을 동조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 휩쓸리는 능력 말이다. 사이비종교와 다단계가 여초이고 맘카페 회원들이 하나로 뭉쳐 하나의 가게를 작살낼 수 있는 힘의 이유, 그것이 동조 능력이지 어딜봐서 공감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어. 이게 모두 여자의 마음이 연약해서인지, 아니면 그릇이 작아서 인지 모르지만 학창시절때 부터 자신을 전혀 공격하지 않고 심지어 반대의견조차 내지않는 관계를 좋은 관계로 생각해서 그렇다. 무조건적인 공감을 해주지 않으면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공격하는 것으로 마음대로 착각해 버린다. 어디 예시 하나를 들자면 친구가 매점에 같이 가자고 하는데 내가 피곤하니 혼자가라고 말한다? 그것에 상처받고 토라지는 여자들도 있다. 오버하지 말라고? 현실은 생각보다 더 잔인해요.




  남자는 자신을 이성적인 사람이라 착각한다면 여자는 자신을 공감능력 뛰어난 사람으로 착각한다. 게다가 학창시절에나 써먹었던 무조건적인 동조 관계를 공감 능력이라는 이유로 애인과 직장 동료와 심지어 잘 모르는 제3자에게 까지 확장하려는 게 참 눈물겨워 보이기까지 한다.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공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요, 파악할 필요가 있는 사람뿐이다. 금전적 이득을 줄 소비자, 명예와 지위를 줄 수 있는 대중, 애인으로 사귀고 싶은 사람처럼 매력적인 대상에게만 향한다. 그런데 파악해보고 싶은 대상도 아니고 공략해보고 싶은 매력적인 대상도 아닌데  자기 좀 알아봐주고 공감해달라고 땡깡 부리는 거, 그게 바로 무조건적으로 동조해주고 휩쓸려 달라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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