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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죽지 말고 굶어 죽으세요 - 맥도날드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근로자의 지옥 광주광역시)

에세이/가계부 대신 에세이

by @blog 2024. 8. 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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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에세이 이름을 "맥도날드 탐방 견문록"이라고 할까 생각이 들 정도로 오늘도 또도날드에 찾아갔다. 아니 사실 다른 곳으로 가려 했거든? 그런데 상하기 버거가 쌀가루로 튀겨서 더욱 바삭하느니 뭐니 하는 광고 문구에 현혹되어서 사먹을 수 밖에 없었다구. 그리고 정말 쌀가루 때문인지, 아니면 막 튀겨낸 거라 그런건지 바삭한 패티와 함께 맛있게 잘 먹었다. 그래. 나도 안다고. 음식 소개 블로그처럼 이곳저곳 가봐야하는데 맥도날드가 나한테 도화살 주파수를 쏴서 어떻게 해.



  그렇게 맥도날도에서 상하이 버거를 먹으며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알고리즘의 선택에 의하여 안좋은 소식을 듣게 됐으니, 27살 직원이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다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황당한 사실은 입사한지 이틀 째라는 것, 더 황당한 사실은 열사병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신입을 보고서는 신입 부모에게 한다는 말이 이 아이 정신 질환 있냐고, 그리고 위치 알려줄테니깐 쓰러진 직원을 대려 가라는 뻔뻔한 직원의 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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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과거에 난 <회사라는 이름의 가스라이팅>을 통하여 얼마나 회사가 직원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는지, 그리고 같은 직원이면서 얼마나 뻔뻔하게 같은 직원을 무시하는지, 그리고 회사라는 곳 자체가 가스라이팅하듯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인권을 깎아 내리는지에 관하여 썼다. 처음에는 남들 잘 다니고 있는 회사에 혼자 호들갑 떨어도 되는 걸까 걱정했지만 오늘 저 기사를 접하고 나서 정말 잘썼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지? 정말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회사라는 저주받은 터에서 허무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이. 그리고 반성하지도 않았다. 그 문제를 단순 재수없는 일로 취급하면서 떠넘기는 자세를 가지면서 말이지.
 

  내가 그 에세이를 쓰게 된 동기 역시 직장에서 까닥하다 죽을 뻔한 일을 한두번 겪어본게 아니였기 때문이었고 그것이 정말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모두에게 공유하고 싶어서였다. 반도체 공장,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 사무직, 중견 및 대기업 사무직부터 아르바이트까지 모든 직장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라면 직원의 신체 및 정신적 훼손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점, 반도체 공장 같은 경우에는 발암물질을 통하여 간접적인 죽음을, 사무직 같은 경우에는 전표를 주고 가는 도중에 지게차 직원의 거친 운전과 덤프트럭 운전기사의 부주의로 인하여 한발자국만 앞으로 갔다가 세상 하직할 정도의 위기가 번번이 있었다.
 

  문제는 운전했던 직원부터 사장까지 그 일을 가볍게 여기고 막상 사고가 일어나면 ‘재수없었던 일’이라며 가볍게 취급하고 또 그 재수없는 일에 대한 기록을 보통의 취업준비생들이 알 수 없다는게 더 문제다. 하다못해 범죄자 기록도 알 수 있는 이 시대에서 세상은 왜이리 회사에게 관대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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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가 직원에게 가하는 신체적 위협도 문제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신적 죽음, 즉 경계심의 죽음이다. 요즘 뭐 MZ세대 회사원은 버릇이 없다느니, 뭐만하면 따지는 게 많다느니, 사이에 낀 상사들만 죽는다느니 뭐니 하지만 MZ세대들은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를 배운세대, 반면 그 앞전 세대는 근로자의 당연한 권리를 알지만 어느정도 합의점을 찾은 세대이다. 지금 MZ세대들이 터무늬 없는 말을 한다고? 눈치없는 말만 한다고? 이상만 크다고? 그거 사실 근로자가 원래 누려야하는 타당한 권리다. 출근시간보다 10분 일찍오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정시 출근이 맞는 거고. 하지만 너는 왜 사회 생활을 못하냐는 젊은 꼰대의 가스라이팅이 신입사원의 정신적 경계심을 허물어트리고 나중에 신체적 경계심까지 허물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나 몰라라, 회사와 꼰대들은 끝없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지 우린 좀 알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악덕 신문사에서 정시출근보다 10분 더 일찍, 30분 더 일찍, 그리고 결국에는 정시시간보다 50분 더 일찍 나오라고 눈치 받을 걸?  회사가 그런 곳이지 뭐. 사람 죽이는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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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신입 직원이 취직했던 에어컨 설치 업체의 위치는 광주광역시, 어제 금호 타이어에서 감전사로 인하여 사망한 직원이 있던 지역이기도 히다. 보아하니 광주광역시라는 저 지역, 산업재해 비율은 높고 보험 비율은 또 낮은 문제 지역이구만? 지역 감정을 가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내가 알기로 광주는 5.18 민주화의 성지이자 그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518번 버스까지 운행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것 치고는 근로자에겐 민주적인 취급을 해주지 않는 재미있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민주화의 성지에서까지 바닥을 친 근로자의 인권, 이런 상태에서 근로자 혁명이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열사병을 호소하는 직원의 부모에게 정신적 질환이 있냐는 소리를 듣고, 까닥하면 직원이 차에 치여 죽을 뻔했던 사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넘게 취급되며, 정시시간보다 50분 일찍 나오라는 기고만장한 신문사같은 막장 회사가 또 나올 소 있다. 차라리 이럴바에 GDP는 낮은데 근로자의 인권이 보장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구려. GDP가 높고 인프라는 좋은데 과로사와 산업재해로 직원이 죽어나가는 나라 vs GDP가 낮고 인프라도 부족하지만 근로시간이 짧고 야근, 휴일출근이 없는 나라를 후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거다. 왜냐면 나는 돈이 많으면 살기가 좋은 한국과 서울에서 부자가 되기 힘들고 당연히 근로자가 될 확률이 높기에 근로자의 편을 들어줘야 하니깐.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근로자와 거리가 먼 것처럼 생각하며 부자의 입장만 대변하되 근로자의 입장은 전혀 생각안하는 망상증에 단단히 걸렸으니, 도대체 혁명은 언제 오는가. 나의 미남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언제 오는데.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659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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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15442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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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i.co.kr/arti/area/honam/115427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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