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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비굴한 사람은 어느 곳에서는 말도 안되게 강하다 (허술한 계획형 남자2)

에세이/옥덕순의 인간 관계학

by @blog 2024. 12. 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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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회장님을 꿈꾸는 허술한 계획형 남자> 편에서 말했다시피
순간의 감정에 따라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아닌
계획적으로 대하는 사람치고 진실된 사람 없다고 했다.
그러니깐 그 사람의 타고난 기질 +
타인을 자신과 동등한 인간이 아닌 통제 가능한 존재로 인식하는 거만함 +
성공을 위한 집착이 결합되다보니 나쁜 쪽으로 작용하는 것이지,
계획성 있는 성격 자체가 사실 그렇레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왜냐면 모든 사람에게는 그런 면이 있으니깐.






우리에겐 작게작게 사람을 모두 평등하게 대하지 않고 계획적으로 차별하는 구석이 있지 않은가.
직장생활은 물론 학교 생활에서도 상사나 선생을 친구대하듯 하지 않고
상하관계를 잘 따르는 것도 따지고 보면 사람을 차별하는 행위가 맞다.
그리고 강자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약자에게 푸는 것 역시 지옥같은 이 세계에서
누구나 가질 수 밖에 없는 생존본능이자 기본적인 성격이다.
다만 허술한 계획형 남자는 그 정도가 유독 지나치고 범죄의 형태로까지 확장한다는 게 문제다.





 
 가정 폭력범 혹은 살인범 중에서 사회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좋지만
그들이 약자로 생각하는 아내, 자녀, 애인에게 놀라울 정도로 가혹한 것은
순간의 감정을 절제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그들에게 모조리 쏟아낼 정도로 감정에서도 계획적이다.
특히 그들은 강자에게서 비굴함을 느낀 만큼 자신이 정한 약자에게도 역시 비굴함을 강요하는데
만약 타인이 통제에 벗어날 기미가 보이잖아?
그들은 감히 자신이 한 인간을 통제했다는 사실에 양심이 찔려서 두려워하기보다는
자신이 잘 쌓아둔 이미지가 들통 것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더 크면서
그 사람의 인권을 무시하는 범죄를 계획성을 가지고서 저지른다.
 
 
 





참 이러한 사람을 처음부터 알고 피하면 좋았을텐데
문제는 그들이 좋은 사람 연기를 참 기가 막히게 잘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혐오 범죄가 많은 시대에서 내 남자는 정말 다른 남자다, 라는 착각을 제대로 줄만큼
배려심을 가지고 챙겨주듯이 여자를 대한다.
그게 모두 연애중에서는 이별을 하여 남이 될 가능성 이 있음으로 쉽게 보여주지 않는 것 뿐,
결혼이라는 제도로 둘이 묶이는 순간 갑자기 돌변해서는
내 통제해도 된다는 식으로 막장으로 나가거나
남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유부남이라는 칭호를 얻음으로서
여자에게 매우 무관심하게 나간다.
실제로도 헌신적인 모습에 믿음이 가서 결혼했지만  
갑자기 변해버렸다며 하소연하는 여자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꽤 많은데,
물론 계획형 남자가 은언중에 여자를 약자로 취급하는 제스처,
욱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애완견 대하듯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지를 줬을테지만
평소 이미지가 좋기에 여자가 방심하다가 놓처버리는 경우가 크다.








그렇게 허술한 계획형 남자와 결혼한 여자들은 점점 갈수록 어딘가 덜떨어진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
“우리 애아빠 화나면 뒤집어져요. 어떻게 좀 해보세요.”라며
타노스급 내 남자가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리기 전에
나처럼 긴장감을 가지며 남편 비위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겁쟁이가 된다.
그런데 막상 타노스급 남자가 나타나잖아?
유부녀가 절절매는 남자를 만나잖아?
아내와 여직원을 상대로는 무례하던 남자가 막상 남직원을 만나게 되면
남자끼리는 말이 통한다면서 이보다 세상 온순할 수가 없다.
사실 남자끼리 말이 통한 것이 아니라 아내와 여직원에게 무례했던 그 남자가
자기와 동등한 존재, 혹은 그 위의 존재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나 꼬리를 내린 것 뿐이다.
그야말로 강한자에게 약하고 약한자에게 강한 사람의 표본인 셈이지.



 



하지만 만약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강자라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또 문제다.
과거 웹툰 작가 기안84가 여주인공 봉지은이 대기업 인턴을 넘어 정규직이 될 수 있는 방법으로
성접대의 결단을 내린 묘사가 있었는데 사실 이게 오래전부터 남자들 사이에서,
그리고 남성향 만화 같은 곳에서 많이 쓰이던 클리셰 중 하나였다는 사실.
즉 여자의 성공 뒷배경에는 어떤 음모가 도사리고 있고
자신이 피해자로 있을 수 밖에 없는 해택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남자들 사이에서는 뿌리깊게 있고
성공을 통해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계획형 남자에게는 그 누구보다 신봉한다. 
이성적이고 계획적이며, 노력까지 하는 내가 성공해야하는데
감성적이고 무계획적이며, 노력도 안하는 그녀가 성공했다고?
oecd 국가 기준 남녀 임금 불평등 1위, 그게 뭐 어쨌는데!
평등과 복지 그딴게 무슨 상관인데. 내가 성공하면 장땡이지!






 
 
 
그런데 이렇게 은언중에 여자보다 반드시 우월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그들이
재미있게도 연애와 결혼에 있어서는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야 당연히 연애를 안한다는 이유만으로 게이, 고자 취급 받는 남자보다
연애하는 남자가 더 우월하다는 인식이 남자들 사이에서 깔려 있고, 
또 유부남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면 어른이 다 됐다는 취급을 사회에서 해주며,
또 자신의 여자를 통제함으로써 우월감을 또다시 느낄 수 있기에 해주니
허술한 계획형 남자는 연애와 결혼에 있어 매우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나타났으니,
그건 결혼정보업체까지 걱정했던 여성의 결혼기피 현상이라는 거. (1
 
 
 
가만히 있을 허술한 계획형 남자가 아니지!
한국 여성은 드세기도 한데 더럽게 콧대가 높아서
남자의 무서움을 제대로 알려주겠다, 제대로 참교육 해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여성을 복수하는 컨텐츠, 여성의 생각을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컨텐츠가 유행하는 건
그만큼 한국에 허술한 계획형 남자가 증가했다는 증거다.
또한 한국 여성이 아닌 상대적으로 온순할 거라고 생각으로
일본 여성과 외국여성에게 타겟이 옮겨지면서
찬양과 동시에 통제를 하려는 기이한 현상이 별어지고 그것이 폭행의 범위로 확장되고 있다.
홍대를 다니다가 한국 남성에게 폭행 당한 일본여성은 과거 일본에서도
한국 남성에게 폭행 당했다는 트위터 글을 올렸고,
랜덤채팅을 하다가 자신과 평생 함께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남성(2,
아무리 한국의 치안이 좋다고 해도 허술한 계획형 남자가 늘어나는 비중이 훨씬 더 높고
그 타겟이 한국 여성이 아닌 외국 여성으로 향하고 있으니

치안과 처벌을 더 강화할 필요성이 분명해보인다.











  그나마 희소식이 있다면 허술한 계획형 남자들 중에 동성애 기질이 다분한 남자들이 꽤 많고 여성에게 펄칠 손아귀가 남자에게 돌려지니 다행이긴 하다. 특히 사람을 계획적으로 대하는 그들이 만만해보이는 여자보다 자신과 동등한 입장이라 생각할 수 있는 남자에게 마음을 열고 싶다는 의지도 있다. 더불어 그들은 부수적으로 파더 컴플렉스도 가지고 있는데 아버지와 친밀한 관계로서의 아들보다는 그저 같은 남자이기에, 아들이기 때문에 인정받는 경우가 많고 그 사실에 은근히 자부심을 느끼고 우월감을 가지면서 성적 취향까지 확장되서 그러는 면도 있다.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자신과 같은 남자, 말이 통하고 생각이 통할 수 있는 존재는 오직 나와 같은 남자, 재미있게도 이전 에세이인 <완벽한 회장님을 꿈꾸는 허술한 계획형 남자>편에서 니코틴으로 아내를 살해했던 남성을 예시로 들지 않았는가. 그 남성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썼던 글 중에 여자가 되고 싶다, 남자에게 당하고 싶다, 난 사실 게이다, 라는 글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
 
  이처럼 허술한 계획형 남자는 같은 남자들끼리 두리두리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지만 남자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유부남으로서의 우월감을 절대 포기하기 싫어서 동성애자임에도 위장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부류 역시 저들이니, 아내를 속였다는 미안함보다 자신의 실체가 폭로당했다는 사실에 비굴함을 느끼는 그들은 참으로 사회악이 아닐 수 없다.




 
 
 
 
 
 
 
 
 
 
 
 
 








https://x.com/__bluesuede/status/982808309534093312





1)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381474?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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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저출산을 타파하기 위한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청년들의 결혼 장려 해법을 찾기 위해 듀오 등 결혼정보회사와의 만남까지 진행했다. 혼외 출산이 일반적이지 않은

n.news.naver.com





2)


https://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368397

[단독]악몽 된 한국여행…양손 묶고 폭행

얼마 지나지 않아 여행은 악몽이 됐습니다.  남성이 갑자기 돌변해서 여성의 손을 결박하고 폭행한 겁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김지윤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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