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관한 에세이를 쓰고 카테고리화 할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면 참 사람은 거기서 거기라는 점이다.
어디서 한 번 본 것 같은 성격, 비슷해 보이는 마음과 욕망들,
"어른인 척 하는 아이" 편에서 이야기 했던 이야기 했던 사람을
한 연예인의 엄마를 통해서 또다시 보게 된 거 있지?
참 신기할 정도로 자녀에게 직접적 및 간접적 투정 부리는 모습과 부모로서의 권위를 자랑하는 모습,
자녀에게 부모의 역할을 바라면서도 자식으로서의 역할도 바라는 문제 많은 부모,
게다가 그런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부수적인 특징인 "차별하기" 역시 딱 가지고있는 거 있지?
간혹 부모들 중에서 자기 마음을 자기도 모른다면서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데,
특히 사회에서 여자의 변덕스러운 감정 용인이 크다보니
자녀를 두고 차별하는 행동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당연하게 합리화하는 엄마들이 참 많다.
남아 선호 사상 알지? 물론 회사를 비롯하여 사회 전반적으로 남아를 선호하는 경향도 크지만
한 가정 안까지 남아 선호 사상이 있다는 것은 부모가 그러한 행동을 하고 있다는 뜻이고,
특히 '어른인 척 하는 아이'인 여자가 엄마가 됐을 때 아들을 향한 맹목적인 기대와 사랑으로 딸을 차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딸이 집안의 가장의 역할을 맡게 되어도, 계속된 효도와 사랑을 준다고해도,
혼자 외로이 살고 있으니 함께 산다고해도
이상하게 위에 말한 부류의 엄마들은 아들이나 자신이 찜해둔 딸을 더 사랑하는데 왜 그러는 걸까?
보통 잘 대해주는 사람을 사랑하는게 사람의 이치 아닌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많은 딸 중에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어머니와 함께 해외 여행을 간다던가, 명품 가방을 사준다던가, 외롭지않게 말동무를 해준다는 딸들이 참 많다.
내 아는 주변 친구의 예시를 하나들어보자면,
그 친구는 월급을 꼬박꼬박 엄마에게 바침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 어떠한 존중과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부작용으로 친구의 어머니는 어떤 이상한 양가감정 때문에
딸의 친절을 별것 아닌 것으로 취급, 혹은 우스운 것으로 대하는 것에 반해서
자신이 애정하는 아들이나 딸의 작은 일에는 세상 호들갑을 떨며 칭찬하기 바쁘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그 일에 대해서 고민할 필요도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그 친구의 효심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당신이 못나서가 아니다.
즉 친구의 엄마가 문제인 거다.
위에 말한 '어른인 척 하는 아이'는 어른의 탈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먹어 엄마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말하면 사실 아이나 다름이 없는 존재다.
욕심이 너무 많아서 모든 것을 다 독차지해야만 속이 풀리는 감당 안되는 사람이자,
전혀 맞지 않은 사람에게, 맞지 않은 상황에서 대접받고 보호 받고 싶다는 기질이 잘못 발현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한 과대평가와 더불어 상대방에 대한 평가 절하로 인해
같이 있으면 절대 편하지 않고 사람으로서 존중 받는 느낌을 받기 힘든 사람,
끝없이 높은 허세와 무시로 몇몇 배우자를 격분하게 만들어서 주먹을 들게 만드는 사람.
아니 지금 위험한 발언하는거 아닌가요?
가정 폭력에 대한 이유를 여자에게 찾으시는 건 너무 한 거 아닌가요? 라고 말한다면
오해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다.
저는 "여자는 맞아야 정신을 차린다."라는 쌍팔년도의 말에 치를 떠고 혐오하는 사람이니깐요.
"남자는 군대를 가야 철이 들고 정친 차린다."처럼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 것을 전 아니깐요.
다만 센척을 한다면 그만큼 돌아오는 반발작용을 감당해야하고
'어른인 척 하는 아이' 가 가진 센척과 허세, 대화법이 너무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못해 많다는 거다.
한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 너의 가치는 내가 정한다는 오만한 말투,
너가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타인의 인생 자체를 무시하는 태도.
차라리 남이라면 그냥 무시하고 가겠지만 하필 배우자가,
또는 가까운 가족이 그런다면 눈이 돌아 버리기는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사실이 무엇인 줄 아는가?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어른인 척 하는 아이'에 해당되는 사람은 자신을 강압적으로 대해주는 사람에게
미묘하면서도 간절한 감정을 가진다는 것이다.
보통 남자가 손찌검을 하면 당장 그만두라고, 경찰서에 신고하겠다며 강경하게 행동하는 것이 맞는데
'어른인 척 하는 아이'는 그 상황이 되면 정말 부모에게 혼나는 어린 아이처럼
꼬리를 쭉 내리고서는 알겠다고 눈치를 본다.
남편에게 맞고 사는 엄마,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맞고 산다는 엄마,
자기 한 몸 살자고 자녀들을 폭력성이 감도는 환경에 방치시키는 엄마,
참고로 그 엄마들은 마냥 온순하고 얌전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다.
상대가 폭발하기 직전까지 온갖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공격해서는 상대를 폭발하게 만드는데
기이하게 도덕적 결점이 없는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증오심과 동시에
상대방을 누구보다 무섭고 강한 사람이라는 동경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기에 남편에게 맞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어린 아이같을 모습을 보여주고,
그들이 아들에게 맹목적인 이유 역시 아무리 가장 역할을 딸이 한다고 해도
듬직하고 힘이 강해보이며, 과묵하고 자신에게 적당히 무관심한 남편같은 아들이
더 카리스마가 있고 자신을 휘어 잡아 줄 것 같기에 의존을 하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대상에게 그녀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을 통제해 줄 수 있는 어떤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존재이고
흔히 기혼여성들이 "애 아빠 화 많이 났어요. 제가 겨우 진정시켰어요."라는
타인이 궁금하지도 않은 tmi로 호들갑 떠는 이유 역시
나 이렇게 무서운 남편, 아이같은 나를 통제하고 지배하는
완전한 어른인 남편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알겠는가? 모든 사람이라고 해서 상냥하고 배려있는 모습으로 나간다고해서 좋은게 절대 아니다.
아무리 착한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호감을 사려해도 호감이 사지지않고
나쁜 행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호감을 사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사람의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카리스마를 가지고 장군님처럼 명령하듯 찍어 눌러줘야지 사람답게 대해주는 사람,
첫 날부터 이유없이 무시하고 괴롭혀서 책상 뒤집어 엎고 나서야 사람취급해주던 어떤 여직원 같은 사람,
전형적인 폭군광공을 원하는 어디 모자란 웹소설 속 여주인공 같은 여자.
뭔가 심리적으로 뒤틀려 있어서 폭력적이고 억압적이며, 집착과 통제를 사랑으로 아는 이상한 사람들이다.
그 모습에 몇몇 남자들은 "역시 여자는 쳐 맞아야 정신이 드는구나, 줘 패야지 말을 알아 듣는구나, 알파메일은
주먹부터 나간다."라고 생각하는데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든 여자가 절대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맞아야 정신 차린다고 하는 남자가 진짜 제대로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데,
왜냐면 폭력에 노출 된 환경에서 자라온 남자가 그게 얼마나 위험한 발언인지 아는 반면
그들은 그것을 전혀 당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는 것이다.
때리는 사람이 생각보다 정당 한 줄 아는가?
납득할 수 없는 변덕성과 이유라고는 전혀 없는 폭력이 널리고 널렸는데?
있지, 이 에세이를 쓸 때마다 사람에 대한 회의감도 느끼지만
그와 동시에 사랑이라는 것이 참 위대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살았던 두 명의 사람이 하나의 마음으로 하나의 이유를 가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거 쉽지 않거든. 왜냐하면 사랑의 종류도 다양하고 타이밍을 맞추기도 너무 힘들거든.
무엇보다 상대방이 원하는 진짜 기질을 알아내는 것은 정말 어렵기에,
상대방조차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모습인지를 모르기에.
마치 공모전 같은 거다. 어느 공모전에서는 입선도 못한 작품이 어느 곳에서는 대상을 받는 것처럼.
신데렐라 이야기인 거다. 어느 곳에서는 하인취급 받지만 어느 곳에서는 공주취급 받는 것처럼.
다양하기 때문에 희망도 주지만 다양하기 때문에 절망도 주는 것이 인간관계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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