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집에는 박스 하나가 있는데 그거 내가 글써서 받았던 상들 모아둔 박스임.
많이 받았었지...............
대학교를 비롯해서 사회에 나가서도 말이지.....
진짜 왠만한 프로 작가들 수상 경력에 비등비등하다고 나 자신할 수 있음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글만 쓰고 밥먹고 사는 거 은근 꿈꾸기도 했음.
좋잖여. 개꿀이자너. 덕업일치자나.
그런데 내 오산이었음.......
생각보다 더티하고 멋없는 곳이 출판업계였음.

그냥 간단하게 말해서 얼마 없는 돈 하나두고 죽어라 싸우는 판 같아보임.
돈 받고 등단 파는 양아치 문예지가 아주 버젓히 판을 침.
우리가 아는 작가들 대부분 문창과 교수로 먹고 사는 거지,
글로 순수하게 먹고 사는 작가 얼마 없음.
웹소설이나 그런걸로 잘 먹고 사는 사람 있지 않냐구?
그것도 상위1%나 먹고 살만하지,
어느 분야에서든 상위 1%는 다 먹고 살만함.
문제는 예술은 모든 힘이 1%에 집중되어 있지만
다른 분야는 상위15%까지는 먹고 살만하다는 거.
누가봐도 가난에 기어다니는 사람이 많은 곳이 예술업계 라는 거.

거기다 AI의 등장으로
유네스코가 아예 예술가들 이제 밥벌이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말해버렸을 정도임.
힘을 잃어가는 개인과 예술가와 상반되게
점점 오르는 빅테크와 반도체 주식들.
아이러니하게도 난 반도체 메모리 주주임.
왜냐하면 국장 미장 지수추종도 대부분 반도체더만.
코스피는 거의 99프로 반도체인데 뭐.
즉 나는 예술가의 몰락에 배팅하고 있는거임.

그냥 뭐...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거임.
간신히 산소호흡기 붙어 있던 출판업계를 AI가 제대로 막타 쳤다는 거임.
그것이 좋냐, 나쁘냐.... 그런 건 전혀 없음.
이 세상에는 옳고 그름이 없음.
오직 힘의 의지에 따라 어떤 것이 강해지냐 약해지냐 뿐이지.
확실한 것은 그 힘이 개인 예술가에게 점점점점 멀어지고 있음.
예전부터 예술가는 약자였지만 이젠 확실해져감을 느낌.
사실 시대가 변할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사회적 약자거든.
예술가들은 억울할거야.
화도 나기도 하겠지.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세상에는 옳고 그름이 없고 오직 힘의 의지만 있을 뿐.
그걸 알고 나서는 예전처럼 사명감을 가지고 글을 안씀.
난 이 분야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마음이 싹 사라짐.
1년에 에세이 10편을 쓰겠다, 공모전 꾸준히 투고하겠다,
이제 그 마음이 사라진지 오래임.
대신 남은 인생...
돈을 벌기 위해, 명예를 얻기 위해서가 아닌
내가 쓰고 싶은 글만 쓰고 살거임.
쓰기 싫으면 또 안써도 되고 말이지.
예전에는 왜 그리 사명감을 가졌나 몰라.
진짜 별볼일 없는 출판업계에 뭐 대 성공을 꿈꿨나 몰라.
그래서 난 예술로 먹고 사는 예술가들보면
그들이야말로 그냥 개씹독종이라고 생각함.
그 살벌한 판에서 왠만한 깡 없이는 안되거든.
나도 한 성격하고 기세다고 생각했는데...
어우.... 안되것더라.........

뭐어???
그러다가 대공황충이 그렇게 염불하던
슈퍼 대공황이라도 오면 어쩔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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