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타입 돌아다니다보면
대놓고 gpt나 노벨ai로 쓴 거 같은 글이 참 많이 보더라.
솔직히 난 ai로 글을 쓰든 말든 찬성하는 사람임.
ai로 나의 작문 스타일을 완벽하게 구현 가능하다면
인간의 영혼 어쩌고 무시하고 걍 ai 쓰고 싶음.
그런데 문제는... ai가 쓴 글은 진짜 존나게 재미없다는 거임.
어디 순문학 병에 걸린 작가 지망생마냥
서술에만 집착하는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감이 안잡힘.
물론 잘 써진 서술문을 음미하며 즐기는 사람이 있긴 해.
문장 하나에 밑줄 쫙쫙 그으며 인스타에 캡쳐하는 스타일 많잖아.
그러나 나는 어릴때부터 과도하게 힘을 준 서술문에 알레르기성 반응이 일어나서는
나도 모르게 잠이 오고 글이 읽혀지지가 않음.
어쩌면 미약한 난독증일 수도 있지만,
서술적 표현을 보고 확 실감나게 느끼지 못하는 것도 한 몫함.
서술적 표현을 실감나게 느끼지도 못하고
표현의 필요성을 못느끼는 것.
그러다보니 bl 소설이라던가 bl 야썰이 아닌 이상
남녀 사이의 이야기에서는 독특한 소재가 있어야지만 이어나갈 수 있음.
그리고 그러한 소재가 또 재미있어.
기이한 세계에서 펼쳐지는 현상과
남녀 사이의 관계에서의 연관성,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거든.
다만 그런 소재를 사용하려면 그에 맞는 문체가 필요함.
특히 그 상황을 서사적으로 흥미롭게 풀어나가야지,
서술문에 의존하면 단편소설을
장편소설로 억지로 늘린 것마냥 그냥 개노잼이 됨.

그런데 저 정용준 작가라는 사람
문학판에 보기 힘든 남성 작가이고
매번 장편 소설을 쓸 때
독특한 소재를 잡아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문제는 순문학 특유의 소화 안되고
직관성 떨어지는 서술문을 주로 사용한다는 거임.
전에 프롬 토니오라고
거대한 고래가 삼켜서 지킨 신비한 소년의 이야기가 나오길래,
오호... 소재 개흥미로운데? 하고 보다가
순문학 특유의 빙빙빙빙빙빙빙빙빙빙 돌려 말하는 서술방식에,
도대체 서사는 언제 나오냐고 열불나서 걍 안 읽음.
뭔가 단편 소설을 장편소설로 억지로 늘린 느낌임.
마치 라면한봉지에 물 한강만큼 넣은 느낌이랄까....
차라리 첫 장편소설인 바벨이 더 나았어.
그때는 서사가 휙휙 나가서 존나 재미있었는데.
이번에도 흥미로운 소재를 들고 온 거 같은데...
겨울통이라고 해서
점점 몸이 사라지는 사랑하는 애인에 관한 글 같은데...
인터넷에 후기들 좀 찾아보니깐 또 좆될뻔함....
인스타 밑줄용 문장이 많드라.
그나저나 저 작가 작문서에서 독특한 소재에 의존 말고
사람 사이의 통찰력을 보이는 글을 써야 좋은 작가다,
라고 한 거 같은데 지가 독특한 소재 쓰고 있네.
물론 작가 작문서 순진하게 믿으면서 글 쓰는 애는 걍 재능없는 애지만.

아 물론 내가 프로 작가의 필체와 스타일을
감히 평가할 수 없는 위치라는 거 너무 잘 알고 있음.
또 서술문을 확 느끼고 감동하는 스타일도 아니라서
태생적으로 순문학에 안 맞는 내 타고난 체질 때문도 있음.
다만 현재 ai가 너무 잘 구현해 내는 글 스타일과,
순문학 지망생들이 지향하는 스타일,
독특한 세계관에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
또 사람들이 잘 소화 못하는 스타일이 바로 고런 스타일이라는 거임.
사람과 ai 둘이 아주 그냥 펑펑 공급하는 문체 스타일인데
문제는 수요가 있으려나....?
뭐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것지..... 예술가들은.....
우선 난독증 환자인 나는 아님.
| 황정은 작가 => 로맨스 소설 참 잘 쓰는 작가 (게이랑 페미는 좀 빼라) (0) | 2026.08.28 |
|---|---|
| 오늘 심심하니 저녁에 카페 가서 글 좀 쓸까? (0) | 2026.08.27 |
| 실질적 문맹률보다 재미없고 안 읽히는 글이 더 많다는 게 문제다 (0) | 2026.08.21 |
| 스케일이 작은 것만 원하던 문학 교수들 (0) | 2026.08.15 |
| 이제 글 같은 거 안써 ㅅㅂ (0) | 2026.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