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었다. 지옥같은 14연패의 고리를 드디어 끊은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고 이지호 감독은 차마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계속해서 신인을 내보낸 결과가 이제서야 드러난 것이다. 어린 선수들은 미안한 마음에 이지호 감독을 끌어안고, 이지호는 말없이 그를 안았다. 에이스 신희승의 부진과 아직은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 속에 희망이 보였고 특히 그 중심에는 박상우가 있었다.
전략적인 신희승과 다른 피지컬형 테란. SK T1 에이스급 도재욱을 프로토스 맵에서 잡아내는 기량. 차분한 생김새와 다르게 그는 승부욕이 강했고 패배했을 때 누구보다 고개를 숙이는 선수였다. 물론 아직은 서툰 신인이였기에 불안정했지만 주변에서 차기 에이스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실제로도 이지호 감독은 그를 에이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김성환. 전 이스트로 매니저. 전 스타2 EG-TL 총감독. IeSF 2015 총괄운영자)
"he was good when i first actually joined the estro team. everybody probably knew he was good. because even daniellee before a head coach for our team, he told me that 'sea.really' (박상우아이디)is goona be become ace for our team. " "내가 처음 이스트로 팀에 들어갔을 때 그는 좋은 선수였다. 모든 사람들도 그가 괜찮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 팀 이전 감독 '다니엘 리' 역시 나에게 '박상우'가 우리 팀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었으니깐." - (1 |
지금은 1패지만 나중에는 다패왕이 되리라
하지만 구단주 IEG는 14연패에 심각성을 느꼈고 이지호 감독 역시도 압박감에 시달렸다. 프로리그 출전 전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을 장담했지만 굴욕적인 14연패라니. 연패의 원인을 묻는 IEG, 말 할 수 없는 이지호 감독. 결국 자신이 책임을 지며 사퇴하고 차기 후임으로 한 사람을 추천한다. 선수 생활을 포기하면서 자신의 팀을 도와준 김현진을 말이다.
이스트로 이지호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를 결정하면서도 후임 사령탑으로 김현진 전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트로 사무국 정진교 팀장은 “이 감독이 성적 부진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다 23일 저녁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이스트로 선수단 전체와 사무국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 감독의 사퇴를 선수들에게 알렸다. 이 감독은 후임자로 이스트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김현진 전 코치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24일부터 숙소에 합류해 선수들과 생활을 시작할 김현진 감독 대행은 지난 2월18일 가정문제와 군입대가 겹치면서 이스트로 코치직을 사임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정진교 팀장은 “김현진 감독 대행이 코치를 그만둔 것은 군입대 문제가 가장 결정적이었다”며 “하지만 가정 문제로 인해 군입대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여 감독대행 임무를 수행하는데 걸림돌은 없다”고 말했다. 김현진 감독 대행이 겪고 있는 가정 문제는 친형이 큰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생계를 책임질 사람이 김현진 감독 대행밖에 없어 군 면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이어 “김현진 코치가 신희승 등의 선수를 발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능력이 있다면 나이에 구애 받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2008/06/24-파이터포럼] 김현진 감독대행, 이지호 감독 추천으로 지휘봉 / 허준 기자 jjoony@fighterforum.com (2 |
이스트로 프론트 역시 김현진의 실적을 알고 있었기에 이지호 감독의 의견에 동의, 차기 감독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군대 문제가 있었지만 형의 교통사고와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해 2년 더 연기될 가능성도 높았다. 그렇게 찾아온 감독 제의. 김현진도 그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비록 팀을 나갔지만 뒤에서 이스트로의 경기와 14연패당하는 참담한 모습까지 지켜 보고 있었다. 그리고 선수들도 다시 보고 싶었으니 거부할 것이 없지. 하지만 코치때의 능력과 감독때의 능력은 다를 수 있었기에 IEG는 그를 감독대행으로 두었다. 그가 감독대행으로 온 2008년 6월 24일 인터뷰.
김 감독대행은 "팀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며 "나가있는 동안 우리 팀의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봤는데 많이 부진해서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정말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와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김현진 감독대행은 이스트로의 현재 전력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안타깝지만 지금 펼쳐져있는 성적표가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박상우-신대근-남승현에 대해서도 "매 시즌 어떤 팀이든 그정도 활약을 하는 신인 선수들은 있기 마련"이라는 견해를 밝혔고, 부진에 빠진 에이스들에 대해서는 "에이스들의 실력은 조금도 의심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현재 상태를 파악해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는 계획을 밝혔다. 포모스 / 이스트로 김현진 감독대행, "부진의 원인을 찾는 것이 임무"/ 2008.06.24. -(3 |
오자마자 독설날리는거 봐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지호 감독은 김현진과 선수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다.
- 김현진 감독대행에게 -> 니가 6개월 하다보면 내 심정을 이해할 것이다. 자식아(웃음). 아무튼 열심히하고 잘할거라고 믿는다. 화이팅. - 선수들에게 -> 뭐 앞으로 자주 볼껀데... 좀.. 어... 니들이 내가 숙소에 없으니깐 이제 좀 살판났지? 이놈들아. 자주 갈꺼야. 그러니깐 항상 열심히하고. 그리고 항상 이야기 했지만 게임이 즐거워야지 잘할 수 있는 거거든. 그런 즐거움을 힘들더라도 찾아서 계속 했으면 좋겠다. 화이팅. |
그리고 김현진은 그의 응원에 낮은 어조로 대답한다.
"그동안 제가 좀 부족했던 부분 되게 많았는데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지금까지 감독님이 7년, 8년동안 이끌어온 팀을, 정말 멋진 팀을, 제가 이어받아서 정말 열심히 해볼거니깐요. 좀 더 믿고 지켜봐주시고 감독님의 명예에 손실이 가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현재하고 있는 일은 ‘SC for All’이라는 북미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는 겁니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개최 및 방송 중계를 하는 사이트인데 해외 유저의 반응이 매우 좋아요.” [e사람] 이지호 IEG 해외사업 PM / 임영택 기자/ 더게임즈 (4 |
그러면 이지호 감독은 어디로 갔을까? 그는 이스트로의 구단주 IEG의 해외부서에서 일하게 되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어떤 부서라기보다는 한 사이트를 관리하며 영상을 올리고, 해외 선수를 영입하는 일이다. 사이트는 "SCForAll". 이스트로가 해체할 때 그 사이트도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유투브에 채널이 있었기에 운좋게 여기서 나온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내용이 프로리그와 스타리그 소식, 프로게이머에 대한 소식. 한국에 있는 외국 선수들의 소식. 이스트로 선수들이 연습하는 모습도 찍히고, 김현진이 저그 선수 영입하는 모습도 나오고, 올스타전에 가는 영상도 나오고, 이스트로 선수들에게 스타2가 어떤지에 대해서도 묻고. 즉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현황을 보여주는 해외사이트다.
다만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일에 비해서 새로 맡게 되는 일의 규모는 작았다. 하긴 몇십명의 선수들을 이끄는 것과 하나의 사이트를 관리하는 것은 다르니깐. 영상의 질도 좋지않고 카메라맨과 아나운서도 한명밖에 없어 보인다. 통역가는 따로 없고 이스트로 매니저 김성환씨가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감독의 꿈이요. 물론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지금 ‘스타크래프트2’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e사람] 이지호 IEG 해외사업 PM / 임영택 기자/ 더게임즈 - (4 |
사실 그는 감독의 꿈을 버리지 못했고 사이트 관리일도 6개월하다가 그만두고 한국으로 온다. 그런걸보면 이지호 감독은 자진 사퇴보다는 거의 반 강제적으로 사퇴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후에 곰TV에서 해설을 하다가 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없어지게 되고 금융전문가(5 로 일하다가 PC방을 하게 된다. 그 후 근황은 알 수 없다. 물론 열정적으로 무슨 일이든 잘하시는 분이라 전혀 걱정은 되지 않는다.
다만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넘치시던 분이 E스포츠를 떠나니 뭔가 씁쓸하다. 물론 머리로는 이해가 간다. 그는 감독보다는 선수관리 매니저가 더 적합해 보였으니깐. 차라리 매니저를 하는 편이 더 좋아 보일 정도니깐. 열정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많다는 걸 알지만 열정의 정도가 기준치를 넘을 때면 보는 사람도 잘되길 바라는 것 아니겠는가.
이지호 감독은 이스트로를 떠났다. 선수들을 아꼈던 그 감독은 떠났다. 가족처럼 대했기에, 사랑하는 열정은 넘쳤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기에, 한 명의 E스포츠의 팬으로써 그가 잘되길 바라고 다시 E스포츠 위에서 모습을 봤으면 하는 말도 안되는 희망을 품어본다. 그냥 뭐 희망이다.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상상만 해도 기분 좋은게 희망 아니겠는가.
이제 코치 김현진에 대하여를 넘어서, E스포츠감독 김현진에 대하여로 넘어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혹은 김현진 스스로도 자신의 최고 황금기를 선수시절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 김현진의 가장 능력이 빛이 났던 때는 바로 감독시절이었다. 자료를 모으는 내내 그가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깐.
아 물론 그전에 내가 풀고 나가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인터넷에 떠도는 김현진과 이스트로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 말이다. 내가 모은 자료와 너무나도 상반되는 이야기와 썰들. 도대체 어떤게 진실인지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조금 차이나면 인정하겠지만 너무 상반되서 이야기를 이어 나갈 수 없을 정도다. 원래 연습 안하고, 유흥 즐기고, 개판팀인데 열심히하는 척 했겠지, 라고 넘어가기에는 아니라는 증거가 많아서 뭐라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우선 나는 이 사실부터 정리하고 싶다.
출처
1) https://www.youtube.com/watch?v=3BUJOSvFwx4
2) http://cafe.daum.net/prokhj/GxWf/128
3) https://sports.v.daum.net/v/20080624143116402
4) http://www.thega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5423
5) 제2의 인생 설계 나선 이지호 SFC, "난 할 수 있습니다" / https://sports.v.daum.net/v/20091105175209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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