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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감독 김현진에 대하여 18 / 이스트로 해체

과거 스타크래프트1 인물 리뷰

by @blog 2019. 8. 1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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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로는 해체됬다. 

 

 

 

 

 

 

 

 

 

  12개 게임단 중 최초로, 그리고 AMD 시절부터 이지호 감독의 노력으로 일궈왔던 게임단은 그렇게 해체되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선수들도 예상했다. 이 불안정한 유지가 언젠가 끝이 날거라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전 솔직히 이번 시즌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이제 4, 5 라운드 두번 밖에 안남았는데 그 안에 최대한 많이 이겨서 제 승수도 챙길 뿐더러 팀을 승리로 이끌어서 턱걸이라도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면, 그때는 저희 팀의 전력이 모든 팀 통틀어서 1, 2위 안에 들어갈거라고 생각해요. 다전제로 하면 저희팀이 무조건 올라갈 것 같은데 포스트 시즌 꼭 올려놓고 싶어요."

eSTRO pro team reaction to Starcraft 2 during the beta (1 

 

 

 

 

 

 


 "이스트로 해체의 경우 큰 감흥은 없었어요. 언젠가는 해체할 수밖에 없는 팀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근황토크] 데뷔 10주년, 여전히 최고를 꿈 꾸는 김도우 (2

 

 

 

 

 

 

 

  그리고 김현진은 최초로 해체된 게임단의 감독이 되었다. 자신을 믿고 지켜봐달라는 이지호 감독과의 약속은 결국 지키지 못했고 팬들에게 했던 약속 역시 이루지 못했다. 이지호 감독에게 미안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E스포츠와 다시는 연을 하고 싶지 않은 건지, 계약을 번복한 구단주에게 실망해서인지, 팬들을 볼 면목이 없는 건지 알 수 없지만 E스포츠에서 그의 모습을 더 이상 찾아 볼 수 없었다. 아니, E스포츠 위에서만 아니라 아예 소식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존재를 잊어달라는 것처럼 근황을 알리지 않았다.

  그건 2019년인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보통 다른 프로게이머들은 과거 팬들의 사랑이 그리워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도 인터넷 방송, 유튜브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하다못해 팬카페에 자신의 근황을 알린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하긴 코치 시절 때도 말없이 은퇴하려 했지만 팬들이 있었기에 소식을 알리고 간 사람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스트로 해체 때 이미 김현진 팬카페는 사람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 감독대행 때부터 올라오는 글이 없었다. 소식을 전할 팬도 없었기에 아무 고민없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이스트로 선수들도 더이상 김현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만나지 않았던 사람처럼.

  그렇게 사람들 머릿속에 그에 대한 기억은 사라지고 그 역시 그걸 바라고 있다. 자기를 잊어주기를. 알아봐주지 않기를. 나 역시 이 시리즈를 끝으로 그렇게 되지 않을까. 그의 바램대로 말이다. 어린 시절 정모에 참가해 실물을 보고 싸인을 받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었는데 이제는 이룰 수 없는 희망사항이 되버렸다. 아쉽지만 포기하는 수밖에.

 

 

 

 

 

 

 

 

 

 

 

2010년 10월 14일. 이스트로 드래프트 열리는 날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하나로 뭉친 그들이, 다른 옷을 입고 다른 팀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누구는 희망적인 얼굴로, 누구는 불안한 눈빛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이스트로가 낮은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팀에서 선수들을 탐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팀에서 받지 않은 선수들만 가득했던 선수들의 무덤이였던 곳이 바뀌었다는 증거다. 또한 당시 2010년 하반기 드래프트 지명률은 32.1%로 최저였다. 이유야 많겠지만 프로리그 중계권 분쟁과 스타2의 등장, 승부조작으로 스타크래프트1의 시대는 저물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으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트로의 주력선수들은 기존 연봉을 크게 상회하는 연봉을 받으며 영입되었으며, 웅진, KT, STX는 선수영입을 위해 열띤 입찰 경쟁을 하기도 했다.(3 김성대같은 경우는 특급대우중의 특급인 연봉 4천만원을 받았고 (4, 박상우는 정식 기사에는 없지만 주위의 썰이나 이야기로는 연봉 8천을 받았다고 한다. 

 

 

 

웅진에서는 박상우와 신재욱을

 

 

 

 

KT에서는 김성대를 

 

 

 

 

STX에서는 김도우와 신대근을

 

 

 

 

그리고 나머지 2군 선수들도 다른 팀으로.

 

 

 

스페셜포스팀도 마찬가지이다.

 

 



◆ 전 이스트로 선수단 공개 드래프트 결과


▶ 1군

박상우(테) - 웅진

신재욱(프) - 웅진

신대근(저) - STX

김도우(테) - STX

유병준(프) - 삼성전자

김성대(저) - KT

▶ 연습생

임홍규(저) - SK텔레콤

김기훈(프) - MBC게임

주성욱(프) - 폭스

노재상(저) - 하이트

백동준(프) - 화승

 

 

 

 

 

 

예전 힘든 시절을 보낸 동료들을 다른 유니폼을 입은 채 만나게 되었을 때 

이스트로 선수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더군다나 다른 팀보다 친밀함이 깊었던 팀이였는데 말이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는 점은 바로 그 다음부터이다. 이스트로때와 달리 높은 연봉과 좋은 환경을 제공받은 그들이 이스트로 때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특히 가장 큰 변화를 보인 사람은 박상우였다. 에이스와 주장을 맡으며 이영호와 다승왕을 겨루었던 그가 연패의 늪에 빠진다. 그것도 이스트로를 나온지 몇 개월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다. 프로토스 12연승이던 그가 프로토스전에 약해지며(대신 저그전에 강해짐) 프로토스전 승률은 25%.

 


 박상우 역시 최근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시즌 초반 이스트로에서 이적한 박상우는 웅진 테란 라인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1승28패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이스트로 시절보다 더 낮은 성적이다. 

[프로리그 결산] 바람 잘날 없는 웅진 스타즈 -(2*

 

 

 

 

한때 72%라는 미칠듯할 성적을 보여주던 그가 

 

 

왜 44%로 뚝 떨어지게 된 것일까

 

 

 

 

박상우 프로리그 09-10 시즌 성적

 

 

박상우 프로리그 10-11 시즌 성적

 

 

 

 

 

팀 성적부진으로 삭발까지한 감독에게 미안했을 것이며

 

 

 

 

박상우도 그걸 알았기에 예전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zoxn9님의 질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은 무엇인가요?


답변 : 이영호의 테란전 22연승을 저지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최고의 포스를 보여주던 이영호를 상대로 제가 어떻게 이겼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네요. 프로토스전 12연승 기록도 생각이 납니다. 그 때가 정말 그립습니다. 그 때로 돌아간다면 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프로토스 '막장'이 되어 있는 지금으로서는 부러운 시절입니다. 슬퍼서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트윗문답] 웅진 박상우 "내 독설은 아무도 못 말려" (5

 

 

 

 

  김성대 역시 마찬가지이다. 후한 연봉을 받고 들어왔지만 8연패,(1* 1년이 지났음에도 부진에 탈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저그 주전으로 출전권을 지속적으로 받았고 결승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영호를 감탄하게 만들었던 그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한편 김성대는 포스트시즌에서 4연패를 당해 페이스가 떨어진 상태다. 바로 2차전에서 KT가 4저그라는 파격적인 엔트리를 구사하며 저그의 비중을 높인 지금, 김성대 홀로 때아닌 부진에 빠져 있다. 김성대는 포스트시즌에서 세 종족전을 상대로 모두 패배를 기록해 총체적인 난국에 처했다.

4연승 이재호 vs 4연패 김성대, 3차전에서는? (6




- 
이영호가 생각하는 KT의 키 플레이어는 누구인가▶ 이영호=사실 난 계속해서 김성대를 키 플레이어라고 생각해 왔다. (김)성대가 살아나야 팀이 더 잘 될 것 같다. 예전에 정말 잘 했을 때로 빨리 돌아갔으면 좋겠고, 그렇게만 되면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 완성될 것 같다. 요즘은 계속 뭔가 조금씩 아쉽다.

[신한은행 준PO]KT 승자들, "3차전에서 필승할 자신 있다" (7

 

 

 

 

 

2011년 말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 정해준 먹튀 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탈모끼가 보였구만)

 

 

 

 

 김성대의 부진의 원인 중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꼽는다면 난 신정민 코치의 부재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한명의 코치가 한명의 선수에게 붙어서 관리하는 것은 엄청난 해택이다. 그리고 김성대는 그런 축복 덕분에 08-09 시즌 0승 4패였던 성적이 09-10 시즌에 돌입하면서 크게 오른 것이다. 그런데 신정민 코치가 없는 KT에서, 김성대 외에 다른 선수도 관리해야하는 코치 아래에서 힘들 수도 있겠지. 하나하나 케어해주고 지켜봐줄 사람이 없었기에.

 

 

 

김성대 프로리그 09-10 시즌 성적

 

 

김성대 프로리그 10-11 시즌 성적

 

 

 

 

 

 

STX로 이전한 김도우와 신대근 역시 좋지 않은 성적에 출전기회를 밀려 2군들이 참가하는 드림리그에서 역량을 다졌다.

 

 

 

 



 
트로에서 STX로 이적한 뒤 김도우는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김도우는 초반 승수를 쌓아가는 듯싶더니 이내 지친 듯 연패를 하기 시작했다. STX 김은동 감독은 김도우 카드를 포기하기 아까웠다. 게임 센스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김도우를 어떻게든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실력으로 만들어 놓고 싶었다. 그리고 시작된 드림리그가 김도우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였다.

- 생략

Q 드림리그에 출전하게 되면서 사실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것 같다. 
A 처음에는 프로리그에서 연패를 하면서 드림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솔직히 드림리그에 나갔을 때 성적이 3승3패 승률이 5할이었기 때문에 내가 드림리그에 나갈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드림리그에서도 많이 패하는 모습을 보며 현재 나의 위치에 대해 깨닫게 되더라(웃음). 그 이후로 드림리그에 힘을 쏟으면서 조금씩 경기력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Q 드림리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 것인가. 
A 프로리그 연패를 하면서 경기 감도 떨어지고 출전도 잘 못해 경기에 대한 두려움도 생겼다. 그런데 드림리그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조금씩 감도 회복하고 경기력도 좋아짐을 느꼈다. 얼마 전 프로리그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확실히 드림리그 효과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생략

[드림리그 PO] STX 김도우 "드림리그 통해 부활 성공" (3*

 

 

 

 

 

 


Q 234일만에 프로리그에서 승리했다.

A 프로리그 인터뷰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STX의 승리를 마무리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과 STX 이적 후 처음으로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


Q 성적이 좋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A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은 나 때문이다. 팀에서 기회를 주셨을 때 이기지 못했고 내부 경쟁에서 밀려서 그랬다. 가 못 했던게 큰 이유다. 나가서 이기고 싶다는 마음은 컸는데 경쟁이 워낙 심하다보니 많이 뒤쳐졌다.


Q 드림리그에서는 꾸준히 출전했다. 
A 림리그 출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성적만 보면 창피하다. 경기 감각을 익히도록 코칭스태프들이 배려해 준 것이라 알고 있기 때문에 매우 감사해하고 있다. 기대해주셔서 더욱 잘하려했는데 생각보다 못해서 아쉬웠다. 

[신한은행] STX 신대근 "데뷔 때보다 더 떨렸다" (8

 

 

 

 

  다행히 김도우는 기량 회복으로 출전권을 자주 얻었고, STX 해체 후 SK T1으로 가게 되었다. 종족을 프로토스로 바꾼 후 스타리그2 여러 대회에서 우승, 2019년 현재 군대에 들어가기 전 GSL VS the WORLD 대회에서 마지막 우승을 노리는 선수이기도 하다. 부디 김도우가 우승하길 난 응원하겠다. 

 

 

 

  이처럼 이스트로 주전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모습에 오죽하면 이스트로 시절 연봉으로 돌려놔야한다, 고깃국 먹으니 배가 불렀다, 배때기가 부르니 실력이 떨어졌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부진의 원인이야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같은 말로 이유를 설명했다.

바로 성적 압박이라는 것이다. 

 


 신재욱=이스트로에 있었을 때는 팀 자체가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서 압박감이 없었는데, 기업 팀이라서 그런지 성적을 잘 내야 되는 분위기더라(웃음). 그래서 처음에는 적응을 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완벽히 적응을 마쳤기 때문에 팀이 광안리에 꼭 갔으면 좋겠다.

[신한은행]이재호-신재욱, "분위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9

 

 

 

 


◆힘들었던 이스트로 시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어요. 월급도 없는 연습생이었잖아요. 하루 종일 라면만 먹은 적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먹는 것 때문에 힘들지는 않았어요. 그때는 게임하는 것이 그저 재미있었으니까요."

이스트로 시절 김성대가 월급을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팀의 승수에서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을 때도 만원 한 장 받지 못했다. 형들이 사주는 간식이 전부였던 김성대. 그러나 그때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한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경기가 더 잘 풀렸다.

"이스트로 시절로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당연히 싫죠(웃음). 그때는 정말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가끔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냥 게임하는 것이 즐거워 라면만 먹어도 행복하고 부담감 없이 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던 그때 말이죠."

[피플] 순박한 청년 KT 김성대의 솔직한 이야기 (10

 

 

 

 


@meeening_s님의 질문입니다.
이스트로와 웅진의 팀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가요?


답변 : 여러가지로 다릅니다.이스트로는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거의 없습니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다 보니 선수들간의 분위기가 좋았고 즐거웠습니다. 반면에 웅진은 대기업이고 성적을 중시하는 팀이기에 선수간의 대화가 별로 없습니다.게임에 몰두하는 분위기로는 좋지만 사람 사귀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트윗문답] 웅진 박상우 "내 독설은 아무도 못 말려" (5

 

 

 

 

 

 


@IAMusician님의 질문입니다.
이스트로 시절 동료였던 박상우가 대기업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은퇴했는데 예전 분위기는 어땠나요?신대근은 STX에서 적응을 잘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 이스트로라는 팀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적었기에 다들 즐겁게 게임을 했던 것 같아요. STX 적응은 잘하고 있습니다.

[트윗문답] STX 신대근 "프리스타일하니 성적 나오네" (11

 

 

 

 

 

 

  웃기지 않은가? 도대체 어떤 팀이 성적압박을 느끼지 않을 수가 있는가. 나는 준비기간인 08-09 시즌만 그러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09-10 시즌 본격적으로 출전한 김성대, 신재욱이 그렇게 말했기에 09-10 시즌 역시 성적 압박을 느끼지 않았을거라고 추측된다. 그러면 이스트로는 성적 생각 안하는 자유로운 팀이였다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게임을 즐기며 노는 임시방편으로 있었던 게임단? 소위 썰들처럼 선수들을 방치시켰던 팀? 그런데 성적 압박이 없었던 이스트로 시절 때 더 좋은 성적을 냈던 이유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왜 이스트로 주전 선수들은 그때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하락기에 접어들었을까. 도무지 내 머리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성적압박을 느끼지 않았는데 성적이 좋았던 팀이라니. 

  그때 SCFORALL에 올라왔던 서기수 코치의 말을 듣고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물론 이것 역시 또 추측이라는 것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성적 압박을 느끼지 않았는데 성적이 좋았던 이유. 그리고 김현진만의 독특한 선수 케어 방법.

 

 

 

 

 


- 김성환 매니저 : 체계적인 생각이 있고 너의 목표가 있으면은, 우리팀 프로토스 선수들을 위해 어떤 걸 가장 중점적으로 주고 싶어?

 -  서기수 : 일단은 경기 나가서 이기게는 할 수 있겠는데, 한경기 한경기 그냥 이기게 하는 것보다 애가 자기 스스로 실력이 늘게끔 도와주게 하고 싶어요. 경기 나가서 이기는 것은 빌드 짜주고 그냥 전략 정도만 짜주고 연습만 계속 많이하고 나가면 이길 수 있는데 그러면은 실력이 늘지가 않고 게임 자체는 별로 못하는데 전략으로만 이기다보면 결국에는 개인 리그 같은 곳에서는 못하고. 그래서 그냥 저는 그런 것보다 약간 실력 향상되게 운영같은거나 이런 것, 게임적으로, 아예 질적으로 늘 수 있게 그런 것을 도와주고 싶어요. 

eSTRO pro team reaction to Starcraft 2 during the beta (12

 

 

그리고 서기수 코치가 말했던 내용은 김현진이 코치시절 때 밀고 나가는 스타일과 같았다.

 

 


◆코치 역할 중요하다

김 코치도 코치가 된 뒤에야 코치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았다고 한다. 코치가 단순히 선수들을 관리하는 역할 뿐 아니라 전략까지 책임져야하기 때문이다. 사실 김 코치는 선수 때도 다른 선수들의 전략 보는 것을 좋아했다. 일종의 취미였다고. 그러고 보면 아예 코치 체질(?)일지도 모르겠다.

코치가 된 이후 직접 경기를 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들의 전략을 보게 되니 생각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코치는 전략보다는 선수들의 스타일을 잡는데 주력한다. 전체적으로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신경쓰는 것이다. 신인 돌풍을 일으켰던 김원기도 김 코치의 작품이다.

2006/07/27-파이터포럼]e네이처 김현진 코치 "후기리그 e네이처 기대하라"(13

 

 

 

 

 

  승패라는 나무를 보지 않고 자신만의 스타일이라는 숲을 보도록 만드는 것이다. 내가 적고도 좀 어이없게 느껴진다. 정말 그런 이상적인 팀이 있다는 사실에 더 놀랐고. 다른 게임단과는 확연히 다른 운영방식, 일반인으로써는 생각 못하는 방식이니깐 말이다. 승패 기준으로 선수의 연봉을 책정하고 이에 부합하지 않으면 퇴출 시키는게 보통 게임단의 모습인데 이스트로는 조금, 아니 많이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었다. 승패보다 선수에 더 중점적이였던 것이다. 시스템 안에 선수가 맞춰야 하는 것이 아닌, 선수 스스로가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그 방식은 성공적이였고 그 방식이 통하지 않는 타 팀으로 갔을 때 주전 선수들은 이스트로 시절만큼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박상우는 승패를 중점으로는 두는 대기업 방식에 버티지 못하고 은퇴한다. 이적 후 1년을 채우지 못한 채로.

 

 

 



  "게임을 하면서 많이 지쳤던 것 같아요.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다 견디다 한계점에 도달한 것 같아요. 
저 역시 아쉽죠. 하지만 더 늦기 전에 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어요. 승부의 세계와 제 성격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생략 

웅진으로 이적한 뒤 박상우는 패배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받기 시작했다. 극복하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했지만 무언가가 자신을 누르고 있는 듯 스트레스는 점점 심해졌다. 나약한 자신을 채찍질하는 일도 점점 지치기 시작했다.

"시즌 막바지로 흘러갈수록 은퇴라는 단어가 조금씩 머리 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데 보탬이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마음 먹은대로 따라주지 않았고 포스트시즌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게 됐죠. 이제는 정말 게임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상우 "은퇴 결심한 이유는..." (14

 

 

 

 

 

  박상우는 이스트로 시절이 많이 그립고 그때 팀 분위기가 좋았던 것을 이제야 알았다고 한다. 즐겁게 게임했던 그 시절, 만약 자신이 감독이 된다면 웅진에서는 대려올 선수는 없지만 이스트로에는 선수를 대려오고 싶다고 말한다. 실력은 좋았지만 지원이 부족해서 아쉬운 팀이라는 말과 함께.(5 그리고 신대근 역시 만약 트레이드가 된다면 이스트로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하고(11 김성대같은 경우는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가끔 라면만 먹어도 즐겁게 게임했던 그 시절 초심을 되찾고 싶다고 한다.(10 하지만 이미 이스트로는 없어진 팀이다. 스타크래프트 1의 몰락을 알리는 팀이기도 하다. 그리고 팀과 함께 김현진 역시 어떠한 근황도 알려지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스타크래프트1의 시대가 몰락하기 전 선수, 코치, 감독 모두 겪었기에 미련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스타크래프트 1의 부흥기인 광안리에서 결승전을 치루고, 다시 스타크래프트1의 황금기인 2010년 감독까지 했으니깐. 

 

 

 

  이제 김현진에 대한 마지막 이야기만 남았다. 

바로 그의 근황 말이다.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고 찾으려고 하지 않았던 그의 뒷이야기. 

 

 

 

 

 

 

출처 

1*)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36&aid=0000039964

1) https://www.youtube.com/watch?v=3BUJOSvFwx4

2) https://sports.news.naver.com/esports/news/read.nhn?oid=347&aid=0000132407

3)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36&aid=0000032722

4)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347&aid=0000005837

2*)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2031313408169362

5)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347&aid=0000014024

6)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36&aid=0000051361

7)  https://sports.v.daum.net/v/20110717163409202

3*) http://www.dailyesports.com/view.php?ud=201105261432360044686_27

8)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347&aid=0000010436

9) https://sports.v.daum.net/v/20110504172222121

10)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347&aid=0000020968

11)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347&aid=0000015090

12)  https://www.youtube.com/watch?v=3BUJOSvFwx4

13) http://cafe.daum.net/prokhj/GxWf/97

14) http://m.dailyesports.com/view.php?ud=201108032115280048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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