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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 김현진

과거 스타크래프트1 인물 리뷰

by @blog 2019. 8. 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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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지나간 사람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과거 사람을 다시 끄집어내서 리뷰하는 것은 어떻게보면 시간낭비에 가깝다. 그냥 타인이 정해준 평가에 맞추어 생각하면 천상 편하다. 

 

 

 

  김현진도 그렇다. 프로게이머 시절 초반에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그 후 좋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었고, 후에 감독이 됬지만 저조한 팀 성적을 보여주었다. 데이터를 통해 본다면 그는 훌륭한 업적을 남기지 않은 사람이 분명하다. 그래서 나역시 성적 결과를 보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동의해 똑같이 생각했다. 그저그런 프로게이머로, 약팀의 감독으로.

 

 

 

 

 

  하지만 조금만 시간을 내서 자세히 보고 싶어졌다. 처음 시작은 과거 팬심이었지만 점점 알아갈수록 흥미가 생긴 것이다. 내가 알던 사실이 편견이였네? 알고보니 그는 노력했구나. 이스트로팀은 단순 약팀이 아니였어. 그랬었었어. 조금만 시간을 투자한다면, 이렇게 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완전히 바뀔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계기였다. 

 

 

 

 

  그러나 정해진 결과는 변하지 않는다. 그 결과물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그가 다시 E스포츠에 돌아올 확률은 0%에 가깝다. 더 나아가 그는 이제 회자화될 가능성도 없다. 물론 내가 말했던 그 해외대회에 좋은 성과를 낸다면 모를까. 아니, 다른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냈지만 전혀 회자되지 않는 것처럼 그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는 평생 자신의 근황을 알리지 않고 조용하게 살 확률 역시 높다. 혹은 마음이 있더라도 용기가 안나거나. 

 

 

 

 

  리뷰를 작성하기 위한 자료 구하기는 어려웠다. 이제 2002년~2004년도 자료와 뉴스기사는 천천히 사라지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 2009년도 이전 게시물이 검색이 안되기도 했다. 사진도 엑박이 뜨는 것이 거의 절반 가까이 있다. 포모스, 이데일리 뉴스기사가 사라질 때, 파이터포럼은 아예 사이트가 없어져 구하기 더 힘들었다. 

 

 

 

 

  리뷰 작성하는 것도 힘들었다. 퇴근 후 바로 컴퓨터에 앉아 한 편이 완성되는데 몇 시간이나 걸렸다. 무슨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정말로 그렇게 시간이 걸렸다. 글 쓴 후 그렇게 힘들게 모은 자료를 하나하나 지울 때마다 기분이 씁쓸했다. 하지만 한편 한편이 완성될 때마다 뿌듯했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이걸 완성하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지만 깔끔하게 끝내서 만족한다. 이제 어떤 일이든 잘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내가 그렇게 시간을 투자했던 이유는 한가지 사실을 말하고 싶어서였다. 

두달이라는 시간을 통해 단지 이 말 한마디하고 싶어서 많은 자료를 구했던 것이다. 

 

 

 

 

 

김현진은 훌륭한 감독이였다는 것

 

 

 

  그 말 한마디 하고 싶어서 오랜 시간을 투자했고 내 나름대로 그 이유를 적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물론 주위의 썰들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내 의견도 언젠가 바뀔 수도 있겠다만, 동시에 쉽게 바뀔 수 없는 이유를 적어두었으니 아직은 단단하다.

 

 

 

 

  그리고 만약 내가 과거에 카페에 가입하고 정모에 참가하고 제대로 어울렸다면 뒤늦게 이런 글을 작성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소위 그리움도 이 글을 쓰게 만드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이제는 완전히 끝냈기에 그리움은 없다. 아쉬움 역시 없다. 

 

 

 

 

 

 

  또 하나, 우리가 가끔 심심하거나 외로울 때 자신의 이름을 검색창에 쳐보지 않는가? 그렇다면 김현진 역시 그럴 확률이 있다고 난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에 김현진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언제나 지켜보겠고, 언제나 응원하겠다

 

 

 

 

 

 

그러면 김현진에 대한 내 이야기는 여기서 끝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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