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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티를 추구하는 여자, 싼티를 사랑하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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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천하제일 귀티대회"도 아니고 인스타그램만 보면 하나같이 금수저 딸내미 재질을 가진 여자들 밖에 안보이더라고. 오카마세는 기본, 시그니엘 호텔은 여름 휴가와 크리스마스때 꼬박꼬박, 하늘하늘한 원피스에 돈 좀 주고 한 것 같은 헤어스타일에 상대적으로 내가 초라해보이더라. 나빼고 집에 무슨 유전 터졌나? 아니면 주식으로 대박 났어? 분명 어떤 사회든 상류층은 극소수고 금수저 딸내미 역시 소수의 사람인데 인스타그램만 가면 어째서 널리고 널린 컨셉이 귀티있는 여자인건데. 둘중 하나겠지. 정말로 부유한 집안에서 넉넉한 재산을 가지고 있는 여자거나, 귀티나보이는 이미지를 위하여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다 쓰는 여자거나.



  물론 남자들도 귀티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만 여자들만큼 귀티, 부티, 금수저 딸내미 같은 단어에 집착하지도 않고 광적이지도 않다. 외제차 핸들과 명품시계를 착용하는 어디 재무설계사들의 사진들이 인스타그램에 많다지만 시그니엘 호텔을 배경으로 샤넬백들며 여유로운 표정으로 사진 찍는 여자들의 사진에 비하면 세발의 피 속의 백혈구 정도로 매우 적으니깐. 어찌나 귀티에 대한 열망이 대단한지 인스타그램이 추억을 남기기 위한 사이버 사진첩이 아닌, 조금이라도 비싼 돈을 소비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한 사이버 가게부로 쓰일 정도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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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에 반해서 남자는 귀티라는 단어에 어떤 알레르기가 있는 것처럼 본능적으로 좋아하지 않고 털털한 사람, 가식없는 관계, 허영심 없어 보이고 가성비 저렴한 대포집에 환장하면서 좋아한다. 오히려 깔끔한 외형을 유지하는 남자는 게이같고, 도덕적이고 옳은 말을 하는 남자는 씹선비며, 말끔하게 생긴 남자는 기생오래비로 귀티와 귀티있어 보이는 느낌에 환영하는 분위기가 절대 아니다. 그래서 몇몇 학습능력 떨어지는 남자는 남자들만의 세계에서나 통할 법할 규칙을 끌고 와서는 개념녀를 선발해 낸다면서 시장에 있는 할무니 팥죽집으로 끌고 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아 물론 내가 시장 할무니 팥죽집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그런 곳이 양도 많고 밑반찬도 푸짐하게 줘서 가성비 최고의 집이거든. 다만 가성비에 대한 추구가 때와 장소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여자들의 인스타그램만 봐도 “여자라는 동물은 귀티를 정말 좋아하는 동물이구나” 라는 학습이 이루어져야하는데 “역시 허영떠는 것들이 가는 레스토랑 말고 가식없는 맛집이 최고입니다!”라는 건 소개팅 첫날부터 남자에게 집과 자동차의 소유 여부, 연봉, 부모님의 재산을 묻는 여성만큼 본인의 세계에 심취한 최악의 상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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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귀티를 추구하는 여자, 싼티를 사랑하는 남자가 양극단으로 갈리는 중인데 서로 팽팽하게 싸울 뿐 어느 누구도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귀티를 추구하는 여자를 남자들은 된장녀라며 까내려도 여자가 받을 수 있는 게 많은 ‘귀티’를 추구하는게 여자의 본능인데 뭐 어떻게 해. 싼티를 추구하는 남자를 여자들이 노란장판 감성이라며 까내려도 남자가 부담해야하는 비용이 적은 ‘싼티’를 추구하는게 남자의 본능인데 뭐 어떻게 해. 자신의 의무를 축소시키고 권리만 받으려는 이 팽팽한 싸움의 승자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두구두구두구. 놀라지 마시라. 바로 남자다. 이 싸움이 장기전으로 가면 결국 유리한 사람은 남자라는 것을 여자들은 좀 알 필요가 있다.



  왜냐고? 귀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지비가 장난 아니고 또 귀티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류층 남자는 인구수 대비 매우 적거든. 반면 싼티를 추구하는 남자의 유지비는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빈곤층의 인구수가 상류층에 비해 많다보니 귀티를 추구하는 여자들은 포기, 특히 귀티만 부렸지 집안 형편이 가난한 빈곤층 여성은 어린시절부터 몸으로 익힌 본능적인 싼티에 쉽게 적응하고 합리화 해버리곤 한다. 어디 아비투스가 명품 몇 개로 쉽게 바뀔거라 생각한건가?


 


  이로인해 “귀티를 추구하는데 결국은 싼티에 적응하는 여자”들이 이 세상에 탄생하게 되는데 이런 여성의 특징이라면 허영심은 가득한데 하는 행동은 싼티의 극치를 달린다는 것이다. 주변에 아주 많이 봐왔을 걸? “우리 아이가 고기를 좋아하네요? 탕수육 미니 사이즈 공짜로 주세요.”라고 말하는 여자, “이 가방 얼마인 줄 아세요? 물방울 튀었으니 전액 환불해주세요!”라고 말하는 여자 말이다. 귀티나는 나와 우리 아이에 대한 대접을 원하면서도 싼티나게 구걸 하는 여자, 관대함과 기품은 결코 보이지 않고 졸렬함을 귀티로 포장하는 아이러니한 여자 말이지. 무슨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저런 성격을 가진 여자들이 널리고 널렸을까. 어디 공장에서 대량생산되고 똥값에 풀려서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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