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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화내는 남자만 있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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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난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깐 손가락질 받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개똥 철학이라도 뭔가 배울점이 있다고 생각한 거지.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무시"와 "외면"의 미학을 알게 되고 그와 동시에 마음과 몸의 건강을 해치는 철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해로운 철학을 가진 사람은 본능에 쉽게 사로 잡히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낳은 철학은 순간적인 감정을 무마시키려는 합리화와 모순의 논리를 가지고 있었으니깐. 너가 재수없게 굴어서, 너가 나대서, 너가 무조건 잘못해서 라며 이유없는 질투심과 공격, 변덕과 시기심을 표출하는 히스테릭한 여자도 무섭지만 딸아이 같으니깐, 예쁘니깐, 귀여우니깐, 우리끼리 재미있으니깐, 라며 본인의 성욕을 표출하는 남자들은 선을 모른다.
 
 

 
  그렇다. 남자들은 여자를 향해 표출하는 성욕에 대해서 조절해야한다는 선을 모른다. 이게 모두 여성을 향한 저급한 감정을 품을 때 같은 남자끼리 이해해주고 넘어가주는 정도가 유독 심해서 그렇다. 호모 로맨스 헤테로 섹슈얼 국가답게 성욕은 여성에게 향하지만 사람대 사람으로서의 지켜야하는 기본적인 예절은 오직 남자에게만 쏠려 있는 터라 여성을 향한 저급한 음담패설을 남자들끼리 용인해주어서 그렇다. 특히 여자를 얼마나 우습게 보고 함부로 대하는지에 따라서 남자다움이 결정되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더 심한 경우도 있다. 마치 공처가 남편이 남자들 무리에서는 모양 빠지는 남자라고 평가 받는 것처럼 말이지.

 
 
 
 
  남자 재학생이 여자 재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았던 “연세대 단톡방 사건”은 미투운동이며 페미니즘이며 성희롱이 나쁘다는 것이 널리 퍼져서 이슈화가 되서 그렇지, 과거에도 남자들 사이에서는 여자를 두고 성적 농담을 하고 음담패설을 했었다. 그러면서 앞에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척, 남자다운 척 하는 것을 보면 남자들은 음담패설을 아이스깨기식 장난으로 생각하거나 여자를 감정없는 인형이나 로봇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물론 반박하는 사람도 있겠지. "너의 수준이 떨어지니깐 주변에 그런 사람들만 있겠지, 니가 만만하고 우스워서 그런 일이나 당하겠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변에서 음담패설하지마라, 성희롱 하지마라, 하면 가장 먼저 오는 반응이 무엇인 줄 아는가? 그건 바로 분노다. 내가 언제 그런거 했냐고, 내가 언제 그런 말 했냐고, 너 무고죄로 고소한다며 자기 머릿속에서 자기가 했던 행동을 싹 지워버리곤 한다.



  왜냐하면 남자가 여자 앞에서 음담패설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생각을 하고 그것을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는 것을 판단할 수 없는 존재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해서 그런거거든. 그래서 사람대 사람으로서의 기본 예절인, 폭행만큼이나 해서 안된다는 성희롱을 마음껏 했는데 자신에게 반격하고 역으로 공격하니 괘씸한 마음에 더욱 화내는 것이다. 실제 사례로도 있잖아. 성희롱 성폭력 신고를 하면 괘씸하다는 이유로 보복하는 남성 범죄자들 말이지. 너 때문에 감옥에 갔으니 출소하면 죽이겠다는 남자들 말이다. 이로써 수준 떨어지는 여자는 있는데 수준 떨어지는 남자는 없는, 오직 화만 내는 남자만 있는 이상한 세계가 되어버렸다.



  여자들이여. 돈이 많고 적고 빈곤층이든 상류층이고, 잘생기고 못생기고 보다는 가장 중요하게 평가해야할 것이 있다. 여자를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 생각하고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 남자를 선택해야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것이 정말 과소평가 받았더라고. 돈없는 남자와 결혼해주지 말라느니, 나이가 몇살 넘은 남자는 도태되었다는 말처럼 타인의 외형과 돈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는 그렇게 연구하던 여자들이 사람 취급 해주지도 않고 짐승처럼 때리고, 죽이고, 음담패설 하는 것에서는 누구보다 관대하다. 남성들이 음담패설의 정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처럼 여성들 역시 화내야 하는 선과 끊어내야 하는 선을 조절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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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지난해 1∼2일에 한 명 꼴로 남편이나 연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여성이 살해당하거나 살해당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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