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슬픈 자화상일지는 모르지만 매력적인 사람은 한정되어 있고 매력 없는 사람은 천지 빽가리에 널려있다. 특히 ‘매력 = 섹시 = 극대화 된 남성적, 여성적 매력’ 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기 때문에 남성다움의 상징인 큰체격이 힘든 키작은 남자, 여성다움의 상징인 굴곡있는 몸매가 힘든 뚱뚱한 여자는 매력없는 대상이 되기 쉽다. 하지만 그들의 본능은 꿈툴거리는 걸. 사람인 이상 생물학적인 남자취급, 여자취급 받고 싶어하는 건 똑같은 걸. 이처럼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 역시 연애에 대한 동경이 있고, 그것이 심화되면 남자와 여자 사이의 매력 전쟁의 종착역인 결혼을 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아빠 엄마라는 타이틀에 대해 심한 갈증을 가지곤 한다. 때마침 사회에서도 성공을 거둔 남자라고 해서 결혼하지 않으면 남자 취급을 하지않고, SBS 예능프로그램 - 미운오리새끼 속 남자연예인처럼 한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도 결혼을 못하면 철없는 아이, 문제있는 남자로 취급받으면서 더욱 결혼에 대한 꿈은 커져만 간다.
그래서 간혹 “저 여자 얼굴은 예쁜데 성질 더러워서 결혼은 힘들겠다.”, “저 남자 까칠하고 뭣도 없고 손찌검에 허세도 심하더라.”라는 말을 듣는 최악의 결혼 상대들이 버젓이 결혼을 잘하는 이유, 평범한 사람보다 더 결혼을 잘하는 이유는 바로 결혼할 나이에는 전혀 통하지도 않을 매력, 즉 10대 20대초반때나 통했던 매력을 좋아라하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구혼했기 때문이다. 그래. 늦바람이 더 무섭다잖아. 결혼은 장기화된 지옥이자 현실의 문제이기에 매우 현명한 배우자를 만나야 하는데 아직도 사회초년생이었을 때나 통하는 백옥같은 피부에 약간 까칠하지만 예쁜 여자를 동경하는 연애 못 해 본 남자, 소위 인터넷에 떠도는 설거지론의 퐁퐁남이 바로 이런 종류의 남자, 아둔하고 멍청한 남자다. (요즘은 뭐 한국여자는 안되고 착하고 어린 베트남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하지만 큰틀만 보면 학창시절 + 사회초년생때나 매력적이던 대상, 그런 매력을 가진 상대를 만남으로써 남자다움을 과시하는 것은 똑같다)
매력 없었던 여자는 어떻냐고? 좀 까칠하지만 잘 챙겨주는 과장님 같은 스타일에 반하면서 이쪽도 금방 결혼하게 된다. 꼭 누가 봐도 성질 더럽고 남을 배려해주지 않으며, 왜 늦은 나이까지 결혼하지 못했는지 알법할 양아치 같은 남자에게 어리숙한 여자는 자신이 여주인공이라는 된 것처럼 참 잘 달라붙더라고. 이것 역시 위에 말한 학창시절, 사회초년생 때나 매력있었던 대상에 대한 동경, 그때 만나지 못했던 연애 상대를 뒤늦게라도 사귀어보고 싶은 미련 때문이다.
자 - 그렇다면 과연 사회초년생때나 통하던 매력 + 결혼시기에는 매력적이지 않는 상대와 함께 모두가 잠시 치켜 세워주는 결혼, 그렇게 아빠 엄마 타이틀을 목적으로한 결혼 생활은 과연 행복할까요? 결혼과 동시에 아빠가 됨으로써 오는 관심은 짧고 지옥과도 같은 삶의 연속, 지리멸렬한 삶의 투쟁은 길텐데 과연 그들이 만난 결혼 상대는 도움이 될까요? 같은 남자에게 남자다움을 인정받기 위하여 만난 아내는 지옥같은 삶에 큰 도움이 되나요? 글쎄. 내가 아는 바로는 처음에는 막 좋다고 인스타그램에 뽀뽀 쥐어짜는 사진 올리고 나처럼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고 광고하다가 어느순간 갑자기 소식이 끊겨지게 되고, 대신 다문화 가정 여성의 42%가 가정 폭력을 경험, (1 같은 한국인끼리의 결혼 유지기간이 20년 이후가 38%인데 비해 다문화 가정 유지기간이 5년 미만이 33%인 기사를 보고 대략 어떤 삶이 되었는지 추측은 해볼 수 있다. (2 분명 인터넷에서는 못되먹은 한국 여자와 달리 외국 여자와 결혼하면 행복할거라 하는데 왜 수치만 보면 불지옥수준인 거지? 언어 차이 + 다른 문화권 + 세대 차이 패널티를 퍽이나 잘 감당하겠다.
여자는 또 어떻고. 동네 창피한 지 모르고 남편 뒷담화 브이로그, 이혼 브이로그, 쓰레기 전남편 혐담 브이로그를 올리면서 "난 정말 세상 나쁜 남자를 만났다, 애정결핍이 있는 나를 쓰레기 그 남자가 망쳤다, 이 남자 00시 00동 000사는데 조심하세요." 라고 하며 끼리끼리 수준 비슷한 여자들에게 동정 좀 받다가 전남편의 귀에 들어가 그걸로 또 영상으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결국에는 "남자의 사랑이 고파요..."라는 무드 담긴 영상을 만들면서 왜 그런 남자를 만났는지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더라고. 외로움에 눈이 멀어 사람을 제대로 못봤으니깐.
그래서 결론이 뭔가요? 지금 대한민국 부모들을 싸잡아 욕하니 속이 후련하신가요? 라고 말하는 엄마와 아빠에게 진정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아니 뭐 그런 것은 아니고요, 아빠 엄마 타이틀이 탐이 나서가 아닌 상대방 좀 제발 잘 알아보고 결혼 하라는 소리에요. 왜냐면 이 한국에는 부모라는 타이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많거든. 한 가정의 엄마나 되는 여자가 나도 여자로서 사랑받고, 보살핌 받고, 딸처럼 대해주고 어쩌고 저쩌고 거리는 것은 사춘기딸도 안하는 행동이다. 자기 딸을 성적 대상으로 봄과 동시에 프로필 사진에는 가족 사진을 버젓이 올리면서 밤마다 섹파섹파를 외치는 앵무새처럼 행동하는 것은 이제 막 2차 성장기 오는 남자애들도 안하는 행동이다.
그리고 이 문제는 모두 섹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니, 남자든 여자는 적절한 나이에 적절하게 섹시하고 연애와 사랑을 해야하는데 그것에 대한 미련을 결혼으로 푼다는게 문제다. 그러니깐 우리 좀 미리 섹시 합시다. 좀 멋지게 꾸며서 자신의 섹시함을 있는 힘껏 뿜어내보고 이성에게 갈구받는 눈빛도 받아보자고요. 나이 먹을대로 다 먹었으면서 그때에 대한 미련으로 이상한 배우자 좀 만나지 말고. 스스로 지옥불로 가지 좀 말고.
\
1)
http://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_id=201907191527311
2)
https://m.edaily.co.kr/News/Read?newsId=02755206625962768&mediaCodeNo=257
센스 있는 사람을 얻는 대가 (0) | 2024.11.23 |
---|---|
딸은 딸이고 엄마는 엄마로다 (0) | 2024.10.20 |
성격 차이보다 더 중요한 말의 밀도 차이 (0) | 2024.10.10 |
지옥에서도 사람 가려 사겨야 한다 (0) | 2024.08.25 |
나에게 호기심이 없는 사람 (0) | 2024.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