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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살려고 행한 치졸하고 비겁한 방법들

에세이/나의 작문 일대기

by @blog 2025. 1. 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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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보면 있잖아,
꼭 자기들은 유튜브 꾸역꾸역하면서 "두. 유튜브 하지 마세요. 둥." 하더라.
아니 유튜브로 유명세도 얻고 돈도 벌고 있으면서 왜 남에게 하지 말라는 거야?
성공할까봐 배아파서 그래? 경쟁자가 생기는게 걱정되서 그래?
아니면 그냥 전형적인 허세라서 그래?
 "후우... 너희들은 이런거 하지마라..."처럼 자신의 고통을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하는 허세 말이다.
참 인간이라는 족속들은 뭐 할 거 없으면 텃세부리고 허세나 부리고 있어요.
과거 "여기 만만한 회사 아니거등요? 최선을 다하지 않을 거면 내일 당장 나가세요."라고 텃세를 부리던 
모자란 직원과 얼마 있지 않아 부도처리 되어버린 한 중견기업이 생각나는 거 있지?
그 직원 퇴직금도 못 받았을텐데 어떻게 됐을려나. 정말 꼬시다 꼬셔.
 
 
 
 
 
이처럼 누구보다 허세와 텃세에 치를 떠는 나이기에 난 작가가 꿈이라는 사람이 있다면,
많이 부족하지만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두팔 벌려 대환영할 것이고
내가 알고 있는 경험담이라던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모든 조언들을 줄 수 있다.
물론 내 조언이 큰 도움도 되지 않을테고
또한 글을 쓰겠다고 다짐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한 성격, 한 고집하는 사람임으로
그저 간단한 팁 정도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허세니 텃세니 부릴 것도 없이
글이라는 매체는 영상 다음으로, 아니 훨씬 더 인터넷에 발달한 매체이고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방법과 길이 매우 많다.
단, 여기서 돈이 개입된다면 문제가 생기는데
소위 공짜글, 공짜컨텐츠로서 글이라는 매체는 너무나도 좋지만
돈으로 환산하기에는 영상보다 수고로움이 적다는 시선과
웹툰보다 가치가 낮다는 인식이 강하기에  돈이 될 수 있는 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
 
 
 
 
 
차라리 유튜브처럼 하나의 거대 플랫폼이 독점하거나 
네이버 웹툰처럼 양지화된 플랫폼이 해당 매체를 독차지하면 좋겠지만 
메이저 출판사의 벽은 일반인이 글을 쓰고 기고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너무 높고,
메이저를 제외한 작고 많은 출판사는 원고료 통일은 물론 
툭하면 사라지고 툭하면 태어나는 너무도 불안전한 모습을 구축하고 있다.
 
 
 
 


그나마 온라인 중심으로 발달한 웹소설의 사정은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데
왜냐면 순수문학과 다르게 웹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사이트가 매우 다양하고
정산 방법 및 접근성이 종이책을 출간하는 출판사와 비교도 되지 않을정도로 좋기 때문이다.
다만 웹소설 역시 연재 사이트, 혹은 출판사가 절반 이상, 혹은 70%의 원고료를 가져감으로서 
조금이라도 웹소설을 써본 사람이라면 이게 얼마나 억울하고 어이가 없는 구조인지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아까 말한 것처럼 그나마 웹소설 사정이 나쁘지 않다고 말한 것은
순수문학 같은 경우에는 아예 글을 기고할 수 있는 전문 사이트가 손에 꼽을 정도로 없다는 거다.
(과거에 몇몇 사이트가 있긴 했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이 욕구를 풀지못하는 순수문학 러버들은 억지로 웹소설로 장르를 바꾸거나
포기해야하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으니,
유튜브로 따지자면 먹방만 성행하고 
V-LOG, ASMR, 영화 리뷰라던가 지식을 주는 유튜버의 조회가 너무 낮아서
다른 길을 찾아야 하나 생각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자,
중식요리사인데 중식당의 사정이 너무 안좋아서 일식요리를 해보려는 것처럼 
기질에 안맞는 무모한 도전인 거다.
물론 그림이나 음악도 인간의 본질을 찾아나가는 어떤 예술적인 속성을 띠는 것은 돈이 안되지만
특히 문학은 해보려는 사람이 너무 많고 진입장벽도 낮다보니 
그것을 노린 사기꾼, 낭만 가지고 사기치는 잔머리꾼들이 다른 예술분야 못지않게 많게 많다.
그래서 한번 이야기 해볼까?
문학 좋아하는 사람들의 낭만을 이용하여 다른 것을 취하려는 
속보이는 사람들의 속보이는 행동들 말이다. 
 
 
 
 
 
가장 대표적인 유형을 하나 꼽아보자면 바로 등단 장사 아니겠는가.
공모전 사이트에 가보면 무슨 계간지 비슷한 곳에 글을 넣었는데 합격했다고 연락이 오네?
좋은 글에 심사위원이 아주 눈물 철철 흘렀다고 하네?
아니 그런데 갑자기 등단비, 심사비, 상패값, 무슨무슨 값으로 돈을 요구하고
돈없다고 하면 온갖 미사구어를 다 사용해서 돈 좀 내라고 하는 것이 무슨 보험광고가 따로 없다.
그런데 그렇게 상패팔이 등단 장사 업체가 무려 50곳이나 넘고
 뭣도 모르는 작가 지망생들이 그 일을 한번 겪고 나면
얼마나 문학계가 썩다못해 시체냄새가 진동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고 한다.
누군가에게는 어른이 되는 과정, 누군가에게는 절필을 하게 만드는 그 사건을 말이지.
 
 
 
 
두번째 역시 공모전 사이트에서 자주 보이는 케이스인데 
어디 사이트에 가입해서 무료로 글을 연재하면 반응좋은 1등을 뽑아 상금을 준다,
뭐 이런 공모전인데 어떻게 보면 자신의 글 실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 같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공모전 도전자를 이용해서
사이트 홍보 + 회원가입수 증가 + 사이트 활성화 =
그야말로 상금 하나 걸고 공모전 도전자의 그 모든 것을 쪽쪽 빨아먹는 공모전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이런 공모전을 여는 곳은 신생 웹소설 연재 사이트이고 
신기하게 몇년 후 그 사이트를 가보면 사라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세번째는 자신이 집적 책을 내고 싶은 사람을 법의 힘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람인데,
알다시피 책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isbn이 필요하고
출판사가 아닌 이상 개인은 isbn을 발급받을 수 없다.
그런 개인을 위해 돈만 준다면 isbn을 발급받아준다는 미친 회사가 존재하고
이들은 등단 장사가 아닌 isbn 장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문학에 대한 생각이 없다.
그래. 자기 출판사 이미지가 어떻게 되던 말던 돈만주면
자기 회사로고 대문짝하게 박아 넣어주는 출판 기회를 준다.
 
 
 
 
 
 
마지막으로는 이것을 요즘 트렌드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흐름이라고 해야할지 모르지만
결국 길을 헤매고 해매던 자들이 무료로 자가 출판을 택하게 되고
자가 출판 사이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책표지를 유료 판매,
그리고 파일교체 비용 및 수정비용을 높게 측정하는 방법이다.
아니 나는 수정에 대한 별 생각도 없었거든?
그런데 그들은 앞서 말한 등단장사 하는 사람들처럼 내 질문에 대한 해답을 
'돈내고 수정하면 만사 오케이'로 몰고가면서 수정비용 및 가격을 은밀하게 메일로 보내고 있다.
보통 수정비용은 만원 - 3만원으로 거의 책 한권 값되는 비용이 되고 있으니
나는 이들을 표지팔이, 수정비용 팔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싶다.
물론 글쓰는 사람들이 뭔가 악착같고
글자 하나에도 바꿔달라고 노발대발하는 괴악한 완벽주의자들이 많다보니
수정비용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한권의 책값만한 비용을 글자 몇개 바꾸자고 내는 것은 누가봐도 오바,
그리고 그 수정비용을 취득하기 위하여 룰이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음을 나 본능적으로 알 수 있다.
 
 
 
 
 
어디 감히 이곳에서 마음을 찾아다니고 있느냐. 
도르래로서의 삶이 아닌 영혼을 가진 미망인으로 살아가려고 하느냐.  
필요이 의해 죽고 사는 효율성의 지옥에서 무엇을 꿈꾸고 있느냐. 
가슴에 예술을 품은 문학소년소녀들은 다 뒤져버리고
악마보다 눈치빠른 진짜들, 혼모노만이 살아 남는 이 글의 세계에서 말이지.
 물론 그들 역시 문학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이지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냐,
그 마음을 자꾸 다른 것으로 환산해보려는 사람이냐
구분하는게 필요하고 그에 맞게 대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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