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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가 글 잘 쓰더라

에세이/나의 작문 일대기

by @blog 2026. 2. 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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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mbti는 entp, 나도 안다.
내 mbti가 극혐 mbti라는 것을.
거기다 여자가 이런 mbti를 가지고 있으니 늘 왕따의 표적이 되고
나는 그것을 사리기 위해 감정 예민하고 공감 잘하는 인프피인척 하느라 참......
나는 두루뭉실한 언어 안에 숨겨진 진정한 의미를 본능적으로 이해할 수 없단 말이다.
그래서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가족은 또 어떻고.
내 어머니라는 사람은 인프피 중에서도 찐프피라서
원하는 것, 바라는 상황을 결코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가오가 상하나봐. 아니면 뭐 부끄러움이 많은 건가?
언제나 행동과 간접적인 언어로 표현했고
명확함이 빠진 두루뭉술한 언어의 세계는 내게 있어
다른 나라 언어처럼 너무 힘들다.





그래서 나는 명확하고 정확한 언어를 본능적으로 사랑할 수 밖에 없었고
작문 스타일 역시 정확하고 의미가 명백한 글만을 쓴다.
그러다보니 글 잘쓴다는 말도 많이 들었거든?
상도 많이 받았거등요?
그래서 문학의 세계에도 통할 줄 알았건만 그 세계에서는 정확함을 탐하는 건 죄악,
최대한 덜어내야하는 요소더라.







물론 그러한 스타일이 사랑 받을 수는 있겠지.
정확하고 건조한 문체 역시 매력 있으니깐.
르포 장르 느낌이 나는 소설도 있고
뾰족뾰족한 글이 매력있고 스피드감도 있잖아.
명확한 기승전결과 뚜렷한 등장인물의 의도,
뒷맛 깔끔한 음식처럼 깔끔함만 남기는 글이잖아.






그러나 대부분 우리가 예술이라고 평가하는 문학들은
납득이 안가는 상황과 아이러니한 전개,
머릿속에 뚜렷하게 그려지지 않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깐 양념으로 치자면 간장, 소금, 설탕으로 나뉘는게 아니라
간장과 소금과 설탕 그 모든게 미묘하게 섞이고
절대 쉽게 정의하기 힘든 묘한 맛이 바로 문학이다.





내가 학창시절에 괴로웠던 것이 바로 그거다.
과제로 현대 문학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
“시이발 이 미친년놈들 왜 저런 행동하는 거야?
아니 결말이 왜이래?
아니 무슨 전개가 이렇게 지지부진해?
도대체 기승전결이 뭐야?
왜이리 빙빙 돌려서 말해?”




그때는 몰랐던거다.
문학이라는 건 바다에 몸을 맡겨 유영하는 거지,
빠져나가기 위해 전속력으로 헤엄치는게 아니라는 것을.




















선명한 현실감각과 거리가 먼 꿈속에나 있을법할 몽롱한 등장인물들.
무언가에 깊이 젖어 있는 눈매와 손짓.
뭔가 신비롭고 아름답기는 하지만 이해할 수 없고,
그렇다고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언어를 나는 알 수 없기에.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구문조차 다를 것 같아서.




그 남자 진짜 개차반에 나쁜 남자라고 해도
남자가 한번 배푼 친절에 헤어지지 못하는 어딘가 나사 빠진 여자처럼,
날카롭고 단단한 감각과 거리가 먼 끈적하고 미끈거리고,
복창을 터지게도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
아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람 말이지.




그런 것을 보면 순수문학작가라는 것은 이미 기질로 결정이 되어져 있고
작가의 운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실제 작가중에서 infp 작가들이 꽤 많은 게 그 증거겠지.
이기호 작가랑 정용준 작가가 인프피라고.
예전 정용준 작가 동화책 읽었는데
보통 우리가 아는 영화와 웹툰처럼
명확하거나 명백하며 강렬한 느낌이 아니라
뭔가 붕뜨는 느낌이 계속 되다가 끝나는....
말로 설명하기 힘드네 참............
다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던걸로.




아무튼 그런 언어의 세계를 나와 처음 사회생활을 했을 때
직장에서 쓰는 명확하고도 정확한 언어가 내심 반가웠지만,
한편으로는 그 몽롱한 언어를 썼던 때가 그립기도 하고...
그런 언어를 썼던 사람들이 보고싶기도 하고...
왜냐면 직장에서 쓰는 명확한 언어의 세계에는 실수, 실패, 탈락도 명확하지만
문학에서는 탈락자와 낙오자가 결코 없으니깐.





+





아 갑자기 생각나네 ㅅㅂ
나 신입생 시절, 소설 담당 남자 교수가 층마다 있는 휴게실,
거기에 앉아 빵을 먹고 있었음.
아니 정확히는 샌드위치였음.
나는 반가운 마음에  “히히 교수님 안녕하세요?“ 그랬는데
남자 교수가 ”말 걸지 말고 가세요!“ 라고 존나 개 띠거운 톤으로 말함.
아니다, 친한척 하지 말라고 했던가?




개좆좆좆좆좆같은 새끼.
개씹새끼놈.
내가 그 남자 교수 이름 아는데 말은 안하겠음.






그때는 뭣도 몰라서 헤헤........교수님 지송요....... 하고 넘겼는데
왜 그런 소리를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모르겠음.
그때 난 화장도 안하고 대가리 꽃밭처럼 나와서 내가 씹호구로 보였냐?
아니면 뭐 예술가의 예민한 감정에 날이 섰었나?
진짜 개좆같은 새끼.





진짜 대학시절에 개념없는 년놈들 정말 많았음.
탈색한 돼지 심지하부터해서
강민경인지 김민경인지
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지방흡입한 씹돼지년 있음.
왜이리 돼지년은 싸가지가 없냐?
너희들은 내 글과 여러 콘텐츠를 통해서 영원히 욕 쳐 먹으리.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남자 교수 수업에 나 글 잘썼다고 자기 소설에 싸인해서 줌.
마지막 수업 때는 학생들 스파게티 피자 사줌요.
참 행복한 학창시절의 추억이 아닐까 싶다.
나중에 이 에피소드는 웹툰에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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