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뒤늦게서야 안 소식, 어떤 한 프로게이머가 결혼 했다고 한다.
그야 당연히 나이가 어느정도 찼기에 일반 사람들과 같은 수순으로 가는 것이 맞겠지.
다만 예고도 없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발표해서 놀란 감이 적지 않게 있다.
그와 동시에 그 프로게이머도 평범한 남자들하고 똑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왜냐면 나는 남자에게 뭔가 이상한 판타지를 하나 가지곤 하거든.
그러니깐... 결혼도 안할 정도로 자신의 분야에 매우 열성을 다하는 사람,
앙드레김처럼 인간이 본능적으로 추구하는 번식 및 가정 만들기를
뛰어넘은 신성한 사람을 찾고 있었나봐.
한 사람이 결혼 하던 말던 그건 개인의 자유 아니냐고?
너가 그 사람 인생 책임져 줄거냐고?
저 뭐라 말 안했어요.......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에요.........
다만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 사람이 시시해 보이고
다른 사람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
동시에 그 사람이 만든 작품이 예전과 달리 후광이 사라져 버림을 느끼면서
예전 같은 열정이 없어져 버린다.
그건 유부남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유부녀 역시 마찬가지다.
인스타그램에 웨딩 사진 올리고
“하나 밖에 없는 내 남자 ♥ 영원히 함께해요 ♥"
라고 글을 올리는 여자가 만든 작품은 시시하게 느껴져버린다.
물론 피상적인 생각 일 수도 있겠지만,
또 내가 직접적으로 말해서 그렇지
다른 사람들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팬들이 그렇잖아.
"결혼하고 나서 작품이 바뀌었어요."
"대기업 소속사 가더니 원래의 느낌이 사라졌어요."
"배가 부르더니 초심 잃었네요."
작품을 만든 사람은 결코 아니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작가의 결핍에서 오는 작품을 본능적으로 원한 것처럼
좋은 곳에 가고,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며, 행복하면
그 사람의 작품이 변했다고 말한다.

아마도 결혼 생활을 한 작가는
사회의 모든 시선으로부터 '정상'에 속하는 안전한 소속을 이루게 되고
그러다보니 그들의 생각 역시 예측 가능해져서 그런게 아닐까?
"아이는 귀하고 소중하니 돌봐주어야만 해요.
아이는 순수하고 착하며 사랑이 필요해요.
행복한 가정을 위해서는 서로를 잘 배려야해야해요.
그래도 애를 낳아서 사회에 보템이 되어보아요 우리.
가정은 귀한 존재에요."
가정은 지옥이고 애새끼는 악마 새끼다, 라는 과감한 생각을 하는 작가들도
결혼을 하면 무슨 최면에 걸린 것처럼 "그래도 애는 낳아야 하지 않냐?"
라며 작품 스타일이 바뀌곤 한다.
서문에 “내 사랑하는 아내 뽀뽀쪽❤”️부터해서
아이를 낳으면 모두 행복해진다는 사상에 푹 빠져서는
결혼,육아,출산 = 모든 문제 만능해결론까지 주장하는 지경에 이른다.
특히 여작가보다 남작가가 이 경향이 더 증폭이 되는데,
보통 남자들이 여자보다 임신 출산에 긍정적이고
낙태 반대론자에 번식 만능주의자가 많아서 그렇다.
그래서 웹툰 <독립일기>를 보던 사람들이 후속작 <육아일기>로 바뀌었을때
하차한다는 사람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독자들이 임신 출산 육아라는 스토리에 관심 없는 것도 있지만
스토리 구조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고
그러다보니 신선함과 창의성이 사라질 거라는 것을 예상해서 그렇다.
안노 히데야키 역시 결혼 후 새로운 에반게리온을 만들었는데
뜬금없는 아버지와의 화해, 아내를 닮은 신캐릭터 마리의 등장,
그런 마리와 행복하고 활기찬 새 출발 ^^ 스토리를 써서 욕이란 욕은 다 먹었잖아.
작가 본인은 정신이 건강해져서 좋다지만
새로운 에반게리온은 여러면에 있어서 엉성한 작품이고
이 원인으로는 사회적으로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안정을 느끼는
가족을 이루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추측한다.
이처럼 안정적인 생활권에 들어간 사람에게는 특유의 얌전함과 형식적임이 있고,
더 이상 넘어가지도 않고 더 나아가지도 않으며,
더 깊이, 그리고 더 높이 오르지 않는 살찐 도도새와 같은 느낌을 풍긴다.
그래서 내가 소설을 잘 안 읽어요.
아니 핑계가 아니라 책을 출판하려면 소위 말하는 제도권에 포함되어야하고
또 기득권의 기호에 어느정도 맞아야 하며,
그 기득권 속에 계속 유지 되려면 날 것의 모습을 최대한 마모시켜야 하거든.
신인상이 제일 재미있다고 했던 것 역시
신작에는 작가들이 아직 제도권에 들어가기 전에 쓴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담고 있어서 그렇다.
물론 언젠가 나 역시 유부녀가 되고 기득권이 되며, 안정적인 괘도에 도달하는 사람이 될 것이고
그 날이 온다면 날카로운 성격이 아닌 닳아버린 돌처럼 맨들맨들한 성격을 가지게 되겠지.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제가 쓴 글을 시시하게 봐주세요.
만약에 그런 시기에 쓴 글을 본다면 성숙하며 안정적인 글이 아니라 시시한 글로 봐주세요.
원하는 것이 너무 많고 사랑에 대한 환상이 크며,
감정이 날카롭게 서 있던 시기에 쓴 글이 진짜니깐.
남길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니깐.
https://lostarks.tistory.com/2808
신인상이 제일 재미있는 이유
재미있는 글 읽어보고 싶다 뭔가 정형화되고 사람의 기호를 너무 아는 웰메이드 작품이 아닌 뭔가 안팔리는 작품, 아니 그런데 또 재미는 있는 그런 아마추어 작품들을 읽고 싶다. 학창시절 때
lostarks.tistory.com
https://www.youtube.com/watch?v=BO0FznuIOHg&list=OLAK5uy_ldzi0psh-GhRiaty0ZPOXEewjls--GHKQ&inde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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