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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정명훈에 대하여 4 / 최연성

과거 스타크래프트1 인물 리뷰

by @blog 2021. 4. 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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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하늘에 별이 보이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우선 별 주변에 밝은 빛을 내는 별이 없어야한다는 것이다. 낮에 별이 안보이는 이유는 태양이라는 별의 빛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 생각하면 쉽다. 별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통용되는 말인데 존재감 강한 사람이 있으면 그 주위 사람들의 노력은 보이지 않게 된다. 분명같이 노력했음에도 그 사람의 노력만 더 화려하게 보이는 것이다. 이영호를 최고의 프로게이머로 끌어올리는데 일조한 김윤환 코치. 하지만 그의 인지도나 노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긴 김윤환은 코치이기에 화려하게 빛날 이유가 없다. 원래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더 잘보일수있게 기꺼이 스스로의 존재감을 죽여야하는 존재이니깐. 그렇다면 만약 반대의 경우는 어떻게 될까? 그러니깐 선수를 빛내주어야할 코치가 더 빛이 난다면? 만약 이영호가 코치였고 김윤환이 선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임요환이 출전 경기가 10번도 안되는 신인선수의 담당코치라면

 

 

 

 

 

이윤열이 개인리그조차 진출하지 못했던 선수를 보필하고 키운다면

 

 

 

 

 

 최연성이 그랬다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과연 최연성이 담당한 그 선수는 어느정도 뛰어나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한때 팬들 사이에서는 임이최마라며 화재성과 커리어가 뛰어난 게이머들을 묶어서 불렀다. 스타리그 3회 우승으로 골든마우스를 차지한 박성준이 포함안된 것에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겠는데 화재성과 팬덤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즉 임이최마에 속한 선수는 성적과 더불어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던 프로게이머였으며 여기서 '최'는 바로 최연성을 뜻한다. 최연성의 커리어는 하나로 압축하기 힘들 정도로 프로리그는 물론 개인리그, 외부대회까지 모두 좋은 성적은 거두었다. 성적도 좋았지만 팬덤이 많은 이유는 물량을 위주로 한 시원시원한 플레이와 후에 전략적인 플레이로 임요환의 뒤를 이은 SK T1 대표 테란으로써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연성은 수많은 인터뷰에서 임요환에 대한 찬사와 존경을 표출했는데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동경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바로 자기관리와 성실함이였다. 최연성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자리에도 쉽게 자만하지 않는 모습이 존경스럽게 보였고 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것이 게이머에게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가치라고 여기게 되었다.

 

 

 

 

 

  그런 최연성은 2007년 부진한 성적과 손목부상으로 인해 코치가 됬고 박용욱이 도재욱을 이끌어낸 것처럼 자신도 이끌어낼 선수를 탐색했을 것이다. 그런데 알다시피 최연성이 있는 곳은 SK T1이다. 온라인 연습생을 포함해 오프라인 연습생까지 무수히 많았기에 어떤 선수를 선택하고 또 어떤 기준을 잡아야할지 몰랐을 것이다. 보통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성격을 닮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있다. 박용욱 코치가 T1 프로토스 도재욱을 주목하고 이끌어낸 것은 프로리그에 가장 좋은 승률을 보였고, MBC게임에서 이적 온 김택용은 이미 자신이 손보지 않아도 뛰어났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었으며, 재미있게도 성격적인 유사한 면도 있었기에 코칭이 통하고 이끌어 낼 수 있었다. 최연성의 말에 따르면 외골수적이고 논리적으로 다가오길 바라는 모습이 박용욱과 도재욱이 쏙 빼닮았다고 한다. 이처럼 코치와 선수 사이에 코칭이 통할 수 있는 어떤 공통적인 면이 있어야한다는 것이다.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박용욱 코치님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마인드도 그렇고 게임 내용도 그렇고 아무래도 같은 종족에 팀 후배라서 더욱더 신경 써주시는 것 같다. 고민 같은 것도 잘 들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30문30답]차세대 프로토스 선두주자 ‘괴수’ 도재욱(1*

 

 




- 답변 : 도재욱에게는 애정이 많습니다. 해설 위원을 하다가 지금은 군에 간 박용욱과 성격이 많이 닮았어요. 선수 시절 박용욱과는 몇 차례나 말다툼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서로의 생각이 달라서였는데요. 도재욱은 외골수이고 고집쟁이라는 면에서 박용욱의 선수 시절을 빼다 박았습니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다가오기를 원합니다. 자기를 설득시키면 무엇이든 합니다. 그러기 전까지 과정이 다소 복잡하고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요. 그래도 이해하고 인정하고 나면 추진력 하나는 최고입니다. 잘잘못을 가리고 알아 들으면 곧바로 고치고 적응하는 속도도 매우 빠릅니다.


[트윗문답] SK텔레콤 최연성 코치 "T1과 함께한 영광의 시간 잊지 않겠다"(1

 

 

 

 

 

  또한 최연성이 원하는 코칭 방법도 많이 독특한데 완전 기본기부터 시작해서 끌어올리는 코치가 아닌 아마추어를 넘어 프로로 가는 그 단계를 끌어내고 싶어하는 코치라는 것이다. 그야말로 기본기가 탄탄해야하는데 자신만의 스타일이 아직 정립되지 않아야 하고, 또한 최연성은 프로게이머시절 연습벌레였다. 그러다보니 연습도 꾸준히하는 선수를 선호했을 것이다. 이런 깐깐한 조건에 들 수 있는 선수가 얼마나 있을까. 원래 MBC게임에서 T1으로 이적오기로했던 선수는 김택용이 아니라 테란 염보성이였는데 만약 염보성이 T1에 왔다고하더라도 최연성은 코칭하길 원치 않았을 것이다. 프로리그 승률 1위의 모습을 보여주어도 이미 염보성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정립되어있기에 최연성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는 그때 말없이 연습만하는 선수가 눈에 들어왔고 그는 최연성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꾸준히 연습하는 모습, 탄탄한 기본기, 그리고 아직 자신만의 스타일이 없었던 선수, 그 선수가 바로 정명훈이였다. 

 

 



A 최연성
= 정명훈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였다. 코치를 처음 시작하는 입장에서 나는 기본기가 갖춰진 선수들을 원했다. SCV 나누는 것부터, 병력 생산법, 전투법 등을 모두 가르치는 코치는 솔직히 아니었다. 어느 정도 기본기가 다져진 선수들에게 전략과 운영 방법을 심어주고 성적을 내도록 만드는 데에는 자신 있었다. D급 선수를 A급을 만드는 보편적인 코치라기 보다는 A급 선수를 S급으로 끌어 올리는 데 강점이 있던 코치였다.


[맨투맨] '사제지간' 최연성-정명훈이 밝힌 '엮인' 스토리(2

 



Q 스승과 제자로 알려져 있다. 정명훈이 SK텔레콤 T1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가 형성됐나.

A 최연성=아직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있을 때 정명훈이 드래프트를 통해 들어왔다. 사실 정명훈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다. 말수도 거의 없고 연습만 죽어라 하는 스타일이다. 내부 네트워크에 이름이 올라와 있을 때만 '연습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리고 금새 사라졌다. 또 연습하러 간 것이다. 2008년 기존의 코칭 스태프가 모두 경질되고 나와 박용욱이 코치로 임명되면서 본격적으로 정명훈에 대해 알아갔다.

당시 우리 팀 테란 라인은 전상욱과 고인규, 정명훈, 최호선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상욱과 고인규는 자기들만의 스타일이 확실히 잡혀 있었고 어느 정도 머리도 컸기 때문에 신임 코치로서 가르칠 부분이 많지 않았다. 그 때 조용히 연습만 하던 정명훈이 눈에 들어왔다. 속 안에 무언가 타오르는 열정이 있는 선수로 보였고 발전 가능성이 분명히 있었다.



[맨투맨] '사제지간' 최연성-정명훈이 밝힌 '엮인' 스토리(2

 




팀의 에이스를 넘어 e스포츠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성장하고 있는 단계를 밟고 있는 김택용은 최 코치의 말을 이해했고 정상급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정명훈과 함께 가장 많은 연습을 소화하는 성실성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지도자 최연성과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선수는 정명훈입니다. 3편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정명훈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과정에서 최 코치의 집중 트레이닝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최연성이 지켜본 정명훈은 노력의 결정체죠. 기본기가 튼실하고 성실한 데다 마인드가 열려 있다고 합니다. 일부 프로게이머들은 코치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자신의 스타일만 고수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명훈은 자기 스타일과 코치들의 조언을 융합시키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 최연성의 말입니다. 그리고 김택용과 마찬가지로 가장 일찍 연습실에 나오고 가장 늦게 연습실에서 나가는 한 명입니다.


게이머그라피 | 최연성④ 스승, 라이벌, 그리고 수제자들(3

 

 

 

 

  사실 정명훈은 최연성 이전에 주훈감독과 서형석코치의 주목을 받으며 트레이닝을 받았던 선수였다. 이전 감독과 코치도 그렇지만 다시한번 코치인 최연성의 눈을 사로잡은 정명훈. 이렇게 코칭스태프의 시선을 사로잡은 비결은 아마도 

 

 

 

 

 

 

 

오밀조밀하게 넘나 이쁜 이목구비 때문에 ^ㅁ^~

 

 

 

 

 

 

  뭐 그런건 아니고 정명훈의 태도 때문이다. 보통 프로게이머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니 프로게이머만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성공하려면 세가지 요소가 있어야하는데 바로 재능, 노력하는 자세, 환경이다. 우선 정명훈은 SK T1 연습생이 되었기에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적인 면은 해소되었다. 노력하는 면에 있어서도 최고이기에 문제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재능. 보통 우리는 게임적 재능이라고하면 연습안하고 그냥 타고나게 잘하는 능력, 소위 재능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재능은 금방 간파당한다. 알지않은가. 한때 저그 프로게이머들을 두려움에 떨게했던 신희승의 와카닉 전략은 3개월도 되지않은채 파악되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소위 재능이라는 것은 번뜩하고 아이디어를 단 한번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오히려 호기심, 탐구정신, 어떠한 조언도 받아들일 수 있는 융통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성격이 있다면 뛰어난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지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는 선수, 자신의 모든 것을 가르치고 싶어하는 코치. 좋다. 이제 최고의 코치도 있겠다 정명훈의 프로리그 성적은 많이 올랐겠지? 정명훈은 지난 시즌에 비해 확연히 많이 출전하게 된다. 5번의 개인전에 출전하게 되는데 이때 정명훈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엄청난 전적이였다. 

 

 

 

 

 

 

1승 4패

크으. 그것도 승률이 20%다!

 

 

 

 

 

 

벙키에게 뽀뽀받고 기빨려서 그런가...

2패 후 벙키한테 뽀뽀받고 또 다시 2패를...

벙키 속에 있는 주훈은 사과해라

 

 

 

 

 

  임요환 최연성을 이은 SK T1 테란의 후계자로 주목 받았지만 2008 프로리그 정명훈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리고 박용운 감독이 이끄는 SK T1 역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탈락하였다. 하지만 아직 적응기일지도 모른다. 박용욱 감독 체제에 융화되려는 선수들, 그리고 최연성의 코칭에 융화되려는 정명훈. 그리고 가능성이 보였는데 SK T1은 2위라는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정명훈 역시 2008 프로리그에서는 활약성이 낮았지만 첫 진출한 스타리그에서는 준결승전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정명훈이 첫 진출한 스타리그이자 동시에 첫 결승전에 올라 온 인크루트 스타리그의 모토는 BE THE LEGEND이다. 한때 전설이였던 최연성은 코치가 되었고 이윤열과 임요환 같은 선수들은 이제 탈락선수 명단에 적혀있게 되었다. 그러면 전설의 빈자리는 누가 채우게 될까. 누가 전설이 되는 것인가. 전설은 어느 순간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갈구하고 준비된 자만이 전설이 된다. 이제 수읽기는 끝났다. 스승같은 전설을 이기면서 동시에 전설같은 스승에게서 가르침도 받았다. 남은 것은 모든 계산을 마친 신의 한수, 바로 그 정점을 찍는 것이다.

 

 



 

 

 

 

출처

1*)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236&aid=0000006399 

1) sports.news.naver.com/news.nhn?oid=347&aid=0000016993

2) m.dailyesports.com/view.php?ud=2014020101543643319

3) m.dailyesports.com/view.php?ud=201203221204270058235#_enli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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