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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광공보다 방시혁이 더 좋은 이유 (프로게이머 김현진의 생일을 또 축하합니다!)

공지사항

by @blog 2022. 3. 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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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티스토리의 성격과 다르게 사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물론 인터넷에서는 사적인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사생활 노출증 환자들이 많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라서 나도 그래보고 싶다. 누군가의 생일이자 유독 속마음을 꺼내놓고 싶은 날, 이런 우연이 겹치는 날을 어떻게 그냥 보낼 수 있는가. 물이 들어오면 노를 저어야하는 것처럼 감정의 물길이 차오르면 그 위로 누워서 내 마음을 파악해야한다. 그래야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고 진심을 전할 수 있으니깐.





혹시 mbc에서 방영했던 무한도전 프로그램을 아는가? 엄청난 인기를 구사했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었는데 너무 인기가 많은지라 시청자 게시판이 잠잠했던 날이 없었다. 특히 분노의 글들이 많을 때면 쩔쩔매며 용서를 구했던 출연자의 모습에 짠하기도 했다. 솔직히 난 출연자는 출연자고 시청자는 시청자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왜 자꾸 시청자들이 4차원의 벽을 넘어서 출연자들을 조종하려고 하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그래서 시청자 게시판을 절대 사용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두.둥. 순정만화에 흔히 보이는 클리셰처럼 "나는 나와의 약속을 너 때문에 어. 겨. 버. 렸. 어."

내가 처음으로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쓰게 만든 프로그램은 바로 위대한 탄생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우승자가 모를 정도로 그렇게 꼼꼼하게 챙겨보지 않았다. 다만 그 프로그램의 심사위원 중 한 분에게 눈길이 갔는데 그는 작곡가 방시혁이었다. 보통 남자들보다 조금은 더 우아해보이는 그는 독설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솔직히 따지고 보면 그가 하는 말 대부분은 맞는 말이었다. 물론 가끔은 정도가 심한 경우가 있지만 우리가 도덕이라는 틀 아래 은근슬쩍 숨겨둔 본심을 그가 잘 꺼내준 것이다.

우리는 간혹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의 실력보다 성격, 가정환경, 슬픈 뒷사연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절대 안된다. 심지어 '가능성'이라는 이름으로 아직 보여지지 않는 실력이 있을거라고 퉁치는 건 더욱 안된다. 아직도 난 가사 외우기도 힘들정도로 어렸던 여자아이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던 것에 대해서 당최 이해가 안된다. 그곳은 유치원 재롱 잔치가 아니라 자신의 진짜 재능을 보여주기 위해 눈에 불을 킨 사람들이 넘치고 넘친 곳이란 말이다. 방시혁은 그것을 꿰뚫어 봤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래서 난 시청자 게시판에 가서 그가 위대한 탄생 프로그램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글을 썼고 나와의 약속을 어겨버렸다.





그처럼 나는 날카로운 직감을 가진 우아한 남자를 좋아했다. 전생에 시녀였는지 모르지만 그런 남자를 보면 저도 모르게 넋을 놓아버리고 뮤즈로 삼고 싶어진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손짓에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모든지 꿰뚫어 볼 수 있는 고고한 눈빛에 숨이 턱 막힌다. 그들은 약간 엄격한 사감 느낌이 들면서도 말많은 아주머니, 동성애자스럽다라는 말을 꼭 들어본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분들에게 동성애자라고 의심하는 것은 굉장히 실례다. 스포츠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는건 다른 남자들하고 똑같으니깐. 다만 우리가 보편적으로 아는 평범한 남자하고는 많이 다르고 본인도 스테레오 타입의 남자가 되어보려고 노력하지만 말투부터 에디튜드까지 숨기지 못한다. 이미 다리를 꼬고 턱을 괴는 자세부터 우아함이 풍겨져 나오는데 어떻게 할 수 있는가.


섬세함과 감성을 가진 그 남자를 내가 살면서 딱 3명 보았는데 한명은 위에 말했던 심사위원, 한명은 어떤 게임단의 감독, 나머지 한명은 대학 교수이자 문예지 편집위원이었다. 신기할 만큼 지도자 포지션에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고 그 외에도 비슷한 점이 있었다면 우리가 흔히 아는 꼰대식 리더십, 까라면 까라는 군대적인 리더십보다는 엄격하지만 동시에 부드러운 모성애적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한 업무 결과 위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자체를 판단해서 보는데 그 능력 역시 보통 남자가 못할 정도로 예리한 것이 마치 여자의 감을 빌려 쓴 것처럼 보인다.


남자가 여자의 감을 빌려 쓰는 것, 그것이 바로 심미안과 촉을 잡을 수 있는 조건이다. 왕보다는 여왕처럼 기품 있고 위엄있는 눈빛은 보통 사람이 알 수 없는 기묘한 흐름까지 잡아채기에 충분한 것이다. 바로 내가 그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자만의 섬세한 감각으로 흐름을 예측하고 남자만의 돌파력으로 나아가다보니 좋은 결과를 잘 만들어내서 그렇다. 공적인 면에서는 매우 엄격하지만 사적인 면에서는 "ㅠㅠ" 이모티콘을 자주 쓸 정도로 상냥하고 귀여운 자들, 그들은 확실히 프로다.


보통 우리들은 성별의 스테레오 타입 속에서 살려고 노력한다.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물론 그렇게 살아야지만 안전하고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겠지만 칼융의 아니마, 아니무스 이론에 따르면 우리 마음 속에는 각자의 이성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억제하면 어떻게 될까? 바로 다른 성별에게 지나치게 의지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여자가 자신의 속에 있는 남성성을 쓰지 않으면 남자에게 지나치게 의지하게 되고 남자 역시 자신의 여성성을 쓰지 않으면 지나칠 정도로 여자를 밝히게 된다. 가부장제는 남자가 여자를 지나치게 탄압하는 것도 있지만 여자 역시 너무 남자에게 의지하는 면이 큰 것도 있다.


지금 21세기인데 아직도 로맨스 소설 사이트에서는 집착광공 전용 페이지가 있고 스킨십도 여자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자를 통한 강제적인 성관계 장면만 나오니 기괴한 소설들이 많다. 심지어 여자들의 판타지만 로맨스 소설 사이트인데도 말이다. 그러다가 집착광공을 어설프게 흉내내는 폭력적인 남자를 만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쉽다. 뭐? 자기는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어서 괜찮다고? 과연 그럴까?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벽치기나 강제로 손잡는 거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폭력장인 장면이라며 치를 떤다. 하지만 우리는 당연하게 넘기고 있지 않은가.






아무튼 이렇게 여성적인 면과 남성적인 면을 모두 잘 사용한 우아한 남자들에 대해 말했는데 함부로 제단 당한 당사자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자신은 그런 분류가 아닌데 그런 분류라고 멋대로 취급하면 누가 좋아하겠는가. 하지만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먼저 판다고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당사자로써 빨리 파악하고 싶은 발악이라고 생각하며 연민해주기를 부탁한다. 내 안에 숨은 섬세함과 탐미적인 성격을 잘 못쓰니 그런 이성을 좋아하게 된 것이지 뭐.

다만 그들은 건강이 안 좋은 경우가 많은데 남에게 엄격하면 스스로에게 엄격하다고 독설도 잘하고 칭찬에 인색하지만 자기 스스로에게도 그러다보나 술 담배를 좋아한다. 술이란 무엇인가. 바로 자신의 머갈빡에 숨은 초자아, 엄격한 자신을 마비시키기기 위한 도구가 아닌가. 그래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술자리가 좋아해서인지 모르지만 술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언제나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들이다. 아플까봐 많이 걱정이다. 건강 생각해서 술 좀 제발 그만 드세요.

참고로 우아한 남자는 심미안을 가지고 있어서 이성 보는 눈도 높은데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하나같이 사귀는 사람들을 보면 참 사람 잘 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만 눈을 조금은 낮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가끔 드는데 그들이 가진 감성을 뛰어넘을 여자는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뭐 그래도 좋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여성스러운 악세사리를 끼고 부드럽게 가지런히 손을 모으는 그들을 생각하고 글을 쓸 때면 왠지 모르게 더 잘 써지니깐. 내가 쓰는 글 속의 주인공이 그가 되면 왠지 내 손끝에도 그의 탐미적인 성격이 묻어나오는 것 같으니깐. 아 그리고 더불어서, 생일 축하해요.










이글의 결론은 뭐냐


1


나는 조오오오오오오올라 섬세한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데 면진이가 그런 사람이네?



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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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위탄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쓸만큼 방시혁을 좋아했음
하앍 저 독사같은 눈. 개 띠꺼운 표정.
핡핡핡핡
꽃무늬 와이셔츠에 화려한 브로치까지!
핡핡핡핡



그런데 지금은 님폰없 되어버렸다





뭐야 시부랄






우지마저 백스텝하게 만드는 패왕색 살 패기



진짜 맴 찢어진다......
다시 과거로 돌아갈래...







김현진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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