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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학원과 프로게이머의 은퇴

에세이

by @blog 2019. 8. 1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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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을 방출시킨 주훈 감독
 




"팀은 사실상 그냥 방치되어 있던 상황이었죠. 저 같은 경우는 연습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지켜보지 않았고, 특정 선수 몇 명을 제외하고는 저와 마찬가지였어요. 아무도 외부에 말을 하지 못했지만 감독님은 숙소에서 거의 볼 수가 없었고, 코치님은 소파에 누워서 자는 일이 태반이었으니까요"

[라이브인터뷰]무지개는 다시 뜬다, '레인보우 토스' 김성제 -(1


 

 
 
오버크라운 후 자만심 때문인지, 업무태반인지, 아니면 임요환이 떠나서 그런지 T1의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방출당한다.
이후 MBC GAME 히어로즈 박용운 코치가 감독으로 되면서 T1은 성적 상승.
 
 
 

 
 
후에 시나브로를 줄창 외치는 해설자로 변했지만 욕만 먹고 방출
 
 

 

  8게임단 감독이 되지만 성적은 곤두박질치고 코치인 한상용이 수석 코치로 올라 팀을 맡게 되었는데 성적은 승승장구.스폰서도 구해서 감독이 된 후, 주훈은... 주훈 어디갔어? (이쯤되면 주훈의 감독능력이 의심된다)

 
 
 
 

 
 
그 후 스크린 골프장을 운영하다가 정수영 감독과 함께 E스포츠 학원을 차리게 되었다. 
 
 
 
 
 
 

그런데 E스포츠도 학원있었어?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E스포츠 학원들은 꽤 있고 연세대학교에서는 E스포츠 학과를 개설,(2 중국에서도 E스포츠 관련 학과의 열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최초로 교육부의 정식 승인을 받은 종합대학 e스포츠 학과가 설립된다.
최근 중국 교육부는 산둥체육대학이 e스포츠 및 경영학부 과정을 설립하고 졸업생에게 교육 학사 학위를 수여하는 것을 승인했다. 그동안 중국의 일부 직업전문학교에서 e스포츠 관련 전공 과목을 개설한 적은 있지만, 중국 정부가 공식 인정하는 종합대학 e스포츠 학부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생략
한국에서도 4년제 종합대학에서 e스포츠 학과를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연세대학교가 4년제 종합대학 최초로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e스포츠 및 게임 콘텐츠 관련 전공을 개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학생 선발 기준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


中 최초 종합대 e스포츠 학과 신설..학사 학위 수여 -(3

 

 

 

 
 
이미 전남과학대학교에서는 2007년 예전부터 E스포츠 학과가 있었다는 사실. 
 
 
 




/ [인터뷰] 김용수 학과장, 10년간 프로게이머 육성-글로벌 진출 명문도약  
 
전남과학대의 e스포츠학과는 세계 유일 e스포츠 전문학과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인 전라남도 곡성군에 소재한다. 이 학과의 10년 이력은 녹록지 않다. 2007년 학과를 개설해 30여명의 프로게이머와 코치와 e스포츠 산업 종사자를 배출해 ‘e스포츠 명문’으로 안팎으로 명성을 과시했다. /



세계 유일 전남과학대 e스포츠학과, 글로벌 메카 꿈꾼다 - (4

 
 
 

 
그 유명한 분이 교수로 있는 곳이라고 한다 ㅋㅋㅋ
 
 
 

  수요가 넘쳐야 공급이 생기는 법. 많은 사람이 뛰어난 프로게이머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E스포츠 학과와 학원들이 생긴 것이다. 토익 학원과 같은 맥락이다. 토익도 많은 사람들이 높은 점수를 원하니 우후죽순 학원과 강좌가 생기는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 왜 많은 사람들이 프로게이머가 되려고 노력하는 걸까? 토익 점수를 따는 것은 순수 영어가 좋아서도 있지만 대부분 취업해서 돈을 벌기 위한 것처럼, 프로게이머가 되려는 이유도 순수 게임이 좋아서도 있지만 대부분 높은 상금을 노리기 때문이다.
 

 

사진출처 : 조선일보 
 
 

  이제 E스포츠도 당당한 스포츠 종목으로 자리잡았다. 과거 게임중독자를 우려하던 그런 시대는 지났다. 게임에 부정적이던 부모들도 E스포츠 선수들의 연봉을 듣고 놀라더니 자신의 자녀에게도 프로게이머가 어떠냐고 묻는지경이다. 한국의 황금만능주의 역시 E스포츠 열풍에 한몫 하는 것도 적지않아 있다. 앉아서 편하게 게임하면서 돈벌면 얼마나 좋아? 아마 대부분의 부모, 혹은 E스포츠에 대해 자세히 모르는 어른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곳이 얼마나 치열한 전쟁터인지 전혀 모르고.
 

 

 
 

  나는 프로게이머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전에는 몰랐는데 프로게이머들이 경기전에 화장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경기만 잘하면 되지 무슨 화장이야,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선 방송을 타고 팬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외모적으로도 잘보여야 하는 직종이 프로게이머이다. 거기에 카메라로 클로즈업까지 하니 머리 세팅은 물론 눈썹 그리기, 색조화장, 입술 바르기까지 한다. 그래서 프로게이머 팬들중에 여성팬들이 많고, 경기를 보면 화이팅 외칠 때 여성팬이 주도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성팬이 대부분인 엔터테이먼트와 남성팬이 대부분인 스포츠가 섞인것이 바로 E스포츠이다. E스포츠는 여성팬과 남성팬을 아우를 수 있는 독창적인 스포츠 종목인 것이다. 그 두가지 면을 가지고 있기에 가장 화려하게 떠오르지만, 동시에 가장 빨리 세대교체가 되는 직종 역시 프로게이머다. 

 
 

 
 
  스포츠 계열이기에 젊은 나이는 필수, 오죽하면 22살에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은 너무 늦는다고 말할 정도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한창'이라는 나이는 E스포츠에서 은퇴를 생각할 나이인 것이다. 동시에 팬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성격이나 외모도 개성이 있거나 뛰어나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이병민 프로게이머, 준우승까지한 이력이 있지만 성격이나 외모가 확연히 눈에 띄지 않았기에 그가 마지막에 이스트로에 왔었고 소리없이 은퇴했다는걸 모르는 사람조차 있다. 아니, 이병민 외에도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사람들의 기억에 잊혀져 사라지거나,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고 말없이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이 수없이 많았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혹은 몰라서인지 모르지만 E스포츠의 세계의 어두운 면을 잘 알지 못한다. 페이커의 상금은 빠삭하게 알지만 돈을 못받고 게임하는 게이머들의 시간은 모른다.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의 우승이력은 알지만 그 대회에 예선조차 통과못해 은퇴하고 고단한 삶을 사는 프로게이머는 모른다. 물론 그것을 팬들이 알아야하는 의무는 없다. 스포츠계의 치열함과 엔터테이먼트의 소수집중 현상을 모두 가지고 있는 E스포츠이기에 당연한 결과이다. 그걸 알면서도 도전하는 프로게이머가 많기에 그 상태는 유지되고 있다.

 
 

 
 
  다만 내가 우려하는 것은 이것이다. 현재 프로게이머들의 은퇴에 관한 안전장치가 없는데 학과와 학원이 생기고 프로게이머가 수없이 양성되면 후에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은 어떻게 되는가? 번지점프대를 만들었지만 안전끈 없이 무조건 던지면 끝이 아니지 않는가. 어째서 프로게이머 양성 학과와 학원은 있는데 은퇴 프로게이머 관리 시스템에 대해서는 소식이 없을까. 더군다나 재미있는 사실은 저 프로게이머 양성 학원의 강사는 은퇴 프로게이머가 대부분이고, 취직이 힘든 고단한 삶 끝에 강사로 취직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건 학원 대표도 마찬가지이다. 자신도 은퇴 후 힘든 삶을 살았는데 그런 삶을 살게 만드는 프로게이머를 키운다라... 패러독스가 따로 없다. 더불어 E스포츠 학원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난 잘 모르겠다. 이미 인터넷에 은퇴 프로게이머들이 공짜로 강의해주고 있고 그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물론 집적 강의로 듣는 것과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듣는 것은 다르지만, 인터넷에 공짜 강의가 널렸는데 비싼 돈주고 들을 필요성이 있을까 의문이다.
 
 

/ 특히 요즘 e스포츠 학원이라는 곳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곳저곳 많이 생겨나고 있어, 부모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만약 누군가가 'e스포츠 학원에 맡겨서 제대로 교육시켜봐도 될까요?라고 묻는다면 개인적으로는 단칼에 '아니오'라고 말할 것이다. 이는 업계 관계자 다수가 수긍하는 답변이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는 말은 만화, 드라마, 영화 등 각종 미디어, 매스컴을 통해 들어왔다. 그런데, 듣던 것보다 직접 그 세계 속으로 뛰어들면 훨씬 더 차가운 걸 느낀다. 잔인하게도, 재능이 뛰어난 아이들은 e스포츠 학원에 가지 않아도 기회가 찾아오고, 그곳에서 배워야만 1류 게이머가 되는 일은 굉장히 희박하다. 아마 그런 선수가 탄생한다면, 그 아이는 e스포츠 학원에 다니지 않았어도 성공할만한 재능을 보유한 아이일 확률이 매우 높다. 혼자서 특정 등급에 도달하지 못하는 아이가 e스포츠 학원을 다닌다고 페이커가 될 일은 거의 없단 이야기다.

- 생략
(한국 e스포츠 아카데미)
Q4. 게임을 학업 외의 도피처로 생각할까 봐 걱정이 됩니다. 

A
물론 현실적인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학생들 역시 많이 만나게 됩니다. 적어도 한국 이스포츠 아카데미가 드리는 약속은, 등록한 학생의 프로게이머로의 가능성을 냉정하게 진단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최대 2-3개월 이내에 프로게이머로의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나오면 먼저 수업을 중단하고 다른 진로를 권유 드릴 예정입니다. 


- 생략
수긍할만한 명분들이다. 하지만 수강료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오히려 취미로 게임을 배우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한다. 적어도 자신의 아이를 e스포츠 학원에 보내려 생각중이라면, e스포츠 시장의 생태계와 기본적인 생리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본 뒤에 판단하길 권한다.  /


[JOB 기획②]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는 아이를 둔 부모에게 전하는 현실적 조언 -(5

 
 
 
 
 

 
 
  하지만 그들이 일반적인 사회생활보다 코치와 학원장이 되는 이유는 사회생활을 알아야하는 나이에 대신 마우스를 쥐어서 게임 외에는 사회생활에 전반적으로 서툴고, 어제까지만해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스타였는데 평범한 직장일에 적응하지 못한 것도 있다. 그래서 은퇴 프로게이머들이 많이 택한 직업이 이스포츠학원 코치보다 인터넷 방송 BJ 아니던가. 그 수가 너무 압도적이라 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다.

  어째서 프로게이머들은 거의 대부분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근황을 알릴까? 이스트로만해도 박상우, 신대근, 김성대, 신상호, 박문기, 김도우등 모두 아프리카 TV를 통해 얼굴을 드러냈다. 이유는 많겠지만 돈을 벌면서 예전처럼 팬들하고 소통하고 싶은 마음과 자신의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망이 아직도 강하게 자리잡아서 그렇다. 그만큼 E스포츠는 은퇴 프로게이머조차 예전 느낌을 잊지못하고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화려하디 화려한 세계다. 

 
 
 
 
 

Q. 선수로 한창 활동할 때와 은퇴 결심 직후는 또 다를 것 같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선수로 활동할 땐 미래에 대한 생각을 거의 안 했다. 그런데 막상 은퇴를 생각하다 보니 정말 막막해지더라. 남들 공부하고, 학업에 열중하고,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는 시간 동안 우린 연습에만 몰두했던 거다. 그만뒀을 때 나이가 스물다섯이었다. 군대도 안 갔다 온 상황에서 굉장히 막막했었다.
다른 일을 경험해보자 싶어 아르바이트를 반 년 정도 했었다.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서 대우를 받고, 인정을 받고, 기업에서 도움을 받는 생활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편의점, PC방 야간 아르바이트, 식당 서빙, 주방 일, 피자 가게, 심지어 빵 공장에까지 들어가서 일을 했다. 그런 단순 노동이나 아르바이트를 한 뒤에 느낀 건 ‘게임이 정말 쉬운 거구나’였다.
- 생략
Q. 추가로 이번 주제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인터뷰 주제가 ‘프로게이머 이후의 삶’ 아닌가. 사실 저는 선수 시절 가정이 생긴 특수한 케이스였고, 은퇴 후 금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일을 해봤다. 힘든 일들을 경험해본 뒤 다시 e스포츠 판으로 돌아오면서 느낀 건 기존에 누렸던 것들에 대한 행복과 감사함이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좋은 가르침과 경험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게이머들이 선수 생활을 그만둘 때 이런 부분을 잘 모른다. 프로게이머란 직업이 얼마나 행복한 직업인지. 방송, 게임처럼 스스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직업은 흔치 않다. 
주변 일반인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가, 그래서 행복한가?’를 물어보면 열에 여덟은 ‘그냥 돈을 벌기 위해서, 그냥 어쩔 수 없이 한다’고 답하더라. 설령 돈을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감이 크다는 걸 느꼈다. 저는 이제 (프로게이머를) 그만두는 친구들이 비록 e스포츠판을 떠나더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기획] 프로게이머로의 입문과 은퇴, 그리고 이후의 삶 -(6

 
 
 
 
 

  그러나 인터넷 방송을 해도 소수의 프로게이머 외에는 모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인터넷 방송에 도전한 프로게이머 거의 99%가 시청장 10명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방송을 안하며, 그 1%도 그 자리를 계속 유지해 나갈지 미지수다. 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게이머는 인터넷 방송 BJ를 통해 진지하게 생계를 유지하려는 사람도 있는데, 아니 왜 프로게이머의 은퇴 후 삶이 인터넷 방송 BJ밖에 없는 걸까? 그에 반해 다른 스포츠 종목을 어떠할까? 

 

 
 


 
 
 
 

/ 선수들의 은퇴 후 진로 설정을 돕는 건 모든 프로스포츠의 숙원사업입니다. e스포츠 또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어엿한 스포츠로 대우받기 시작한 요즘이니만큼 프로게이머의 은퇴 후 진로 설계도 보다 철저하고 꼼꼼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타 메이저 종목의 경우는 어떠할까요? 우선 프로축구 케이리그는 2011년 승부 조작 사태 이후 선수들의 경제적 안정화를 돕기 위한 선수 연금 제도를 도입, 제2의 인생을 수월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와 협력해 선수의 지도자 교육을 돕기도 한다고 합니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수협회 주도하에 올해부터 은퇴 선수의 호주 세미 프로리그, 일본 독립리그 진출을 돕고 있습니다. 또 선수가 원할 경우 야구와 관계없는 기술직 연마 혹은 이민 등에 도움을 주기도 하죠.
사실 e스포츠도 대책 없이 지켜만 보고 있는 건 아닙니다. 한국e스포츠협회가 해마다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을 실시합니다. 이 시간을 활용해 부정방지, 자산관리, 은퇴 후 진로 설계를 교육하고, 선수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끔 경각심을 심고 있습니다. 여기에 해설자, 게임단 감독 등으로 활동 중인 프로게이머 선배들이 연사로 나서기도 하죠.
하지만 e스포츠는 분명 기존 메이저 프로스포츠만큼 인정받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주류로부터 ‘그들만의 스포츠’로 인식돼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있습니다. 가령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프로게이머들은 체육회가 실시하는 ‘은퇴선수 잡매칭’ 시스템의 ‘취업지원서비스’ ‘멘토링’ ‘맞춤형직업훈련’ 등의 지원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프로게이머가 대한체육회에 체육선수로 등록돼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
 
[기획] 프로게이머로의 입문과 은퇴, 그리고 이후의 삶 -(6
 

 
 
 
 
 

  E스포츠 학원이 점점 생기고, 대학에 관련 학과도 늘어날 기세지만 은퇴 후 대비책은 세워지지 않고 있다. 이것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스타크래프트1 시대가 지나고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것을 보면서 느꼈다. 그들이 풀었던 은퇴 후 이야기, 힘들었던 삶, 그리고 아직도 힘든 상태. 그럼에도 그들에게 E스포츠 학원 강사 제안이 오고 자신과 같이 은퇴 후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는 프로게이머들을 키우는건 사태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강사 제안을 받은 은퇴 프로게이머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그도 E스포츠에 관련 직종을 계속하고 싶지만 방법이 없었기에 그 일을 택한 것이니깐. 어쩌면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는 것일 수도 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우리가 스타크래프트1에 모두 열광하고 있을 때 한 감독이 선수들의 은퇴에 걱정어린 칼럼을 작성하였다. 은퇴 후 녹록한 삶을 알고 막막함도 알고 있었으며 협회와 기업과 선수들 차원에서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제시한 칼럼이었다. 그렇다. 그 감독은 바로 주훈 감독이 방출 시켰던 김현진이다.
 

 

 

 
 
 

  T1 방출 후 새 팀으로 이적했으나 성적 하락으로 코치로 직종을 바꾸고, 후에 이스트로의 감독이 된다. 그 때 그는 이데일리스포츠를 통해 은퇴 프로게이머를 심판으로 쓰자는 의견을 제시한다. 물론 김현진이 제안한 의견 역시 은퇴 프로게이머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주진 않는다. 더불어 프로게이머도 은퇴 후 코치나 심판이 되는 것에 대해 꺼려하고 있는 편이다. 위에 말했듯이 주연에서 조연으로 바뀌는 것을 선수들은 원치 않으며, 자신의 승부사적 모습을 죽이는 것 역시 원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방송BJ를 많이 택한다.


  그러나 그런 사람을 제외하더라도 조금이라도 E스포츠 관련일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어쩌면 좋은 해결책일 수도 있다. 현재까지도 E스포츠 심판에는 선수 출신이 적다 못해 거의 없는 상태다. 프로게이머 출신이라 편파적인 판정을 내릴꺼라 사람들은 걱정하지만, 동시에 선수출신이기에 누구보다 판정 내리는 것에 엄격하고 정확할 확률도 높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심판의 자리조차 원하는 생계가 힘든 프로게이머들 역시 너무 많으니깐.

 
 
 
 
 
그리고 아래는 김현진이 썼던 칼럼의 전문이다.
 
 
출처 :  [칼럼] 은퇴 선수 심판 쓰자 / 이데일리스포츠
http://game.dailyesports.com//view.php?ud=200904211521520009592
 
 
 
 
 
 
"프로리그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요즘 가슴 아픈 기사를 자주 접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은퇴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자주 나오고 있네요."
 
 
 
 

 
 

  제가 맡고 있는 이스트로에서도 박문기가 은퇴를 선언하는 등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 e스포츠계를 떠나고 있습니다. 선배 입장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사령탑의 입장에서 아쉬움이 많습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2000년부터 프로게이머로 생활을 해왔고 다른 선수들보다 일찍 은퇴했습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을 만한 이유와 사정이 있었지만 선수를 그만 둔 뒤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 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다행히도 이스트로에서 코치직을 맡으면서 업계에 계속 발을 들여 놓을 수 있었고 전문성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현 상태에서 일찍 은퇴하는 선수들은 사회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중고등학교 시절을 포기하고 프로게이머 생활을 시작한 선수들이 대부분이어서 다시 학업을 진행하기도 어렵고 전문성을 살리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은퇴 선수들이 어쩔 수 없이 군입대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병역을 마친다고 해도 확실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그만큼 프로게이머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이 현실입니다.
 
 

 


  몇 해 전부터 커리지매치와 드래프트를 동해 프로게이머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뛸 수 있는 무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기존 팀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선배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서는 일도 어려운 일이고 신인을 키우겠다고 계속 출전 기회를 부여하게 될 경우 팀 성적이 떨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선뜻 택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소리 소문 없이 은퇴하는 선수가 늘어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심판 판정과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보며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이 심판 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어떨지 감히 제안해봅니다. 
 
 

 
 
  야구의 경우 심판 학교를 운영해 프로로 뛰던 선수들이 은퇴 후 심판을 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해 놓고 있고 농구의 경우는 심판진의 절반 가량을 과거 선수 출신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e스포츠 역시 게임을 많이 해본 프로 선수가 심판을 하게 된다면 판정의 권위가 설 것이라 생각합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일반인보다는 아무래도 게임을 직업으로 삼고 하루에 수십 경기를 해 본 선수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우세승이나 재경기를 선언할 때에도 명확한 근거를 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판정 시비도 줄일 수 있겠죠.
 
 

 
 
 
  불안한 프로게이머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기업 차원에서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선수 스스로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협회 또한 선수 출신을 심판으로 채용하게 되면 프로게이머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고 협회 또한 심판의 권위를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윈윈 효과가 생길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판의 권위는 판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선수 시절부터 축적된 구체적인 사례를 갖고 있는 선수들이야 말로 정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는 전문가입니다. 권위와 전문성을 모두 담보하고 있는 선수 출신을 심판으로 선발해 육성한다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커져가는 E스포츠 시장. 동시에 늘어가는 은퇴 프로게이머들. 각자도생하라며 방치시키기에 그들은 젊고 오직 게임에만 모든 것을 바쳤기에 안타깝다. 이미 스타크래프트1의 은퇴 선수를 통해 은퇴 후 충격적인 실상을 봤으며 많은 프로게이머들의 근황에 아쉬운 적이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그러니 이제 제대로 된 대비책을 세워야하지 않을까. 스타2와 다른 게임의 은퇴 선수에 대해서도 수입이 불안정한 인터넷 방송 BJ를 하게 만들 수 없지 않는가. 
 
 
 
출처 
 

1) https://sports.v.daum.net/v/20080803213313721
2) https://sports.v.daum.net/v/20181213144412064
3) https://sports.v.daum.net/v/20190708174444475
4) http://gametoc.hankyung.com/news/articleView.html?idxno=44287
5) http://www.inven.co.kr/webzine/news/?news=224878
6) https://sports.v.daum.net/v/20171015050023342?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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