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나는 인터넷 사용자의 나잇대가 갈수록 높아져 간다고 이야기한 적 있다.
인터넷에 많은 조회수를 차지하는 주제와 유튜브에 다루어지는 주제를 보면
“결혼 문제, 남녀 차별 문제, 취업 문제, 주거 문제, 기혼자 배척문제”같이
20대 후반, 30대나 고민할 법할 문제가 인터넷 주류 쟁점인 것이 그 이유고 말이지.
그런데 이들이 나이를 먹고 누군가를 이끌어야하는 선배의 위치가 되어 보니
후배가 건방져 보인거야,
아니 뭔가 눈치도 없고 지 말을 고순고순 따르지 않으니 답답해보인거야.
그렇게 해서 탄생된 신조어
나이를 먹으면 고길동을 이해한다는 현상처럼
그렇게 인터넷에 꼰대 비판, 틀딱 비판, 486, 586 비판하던 사람들이
그 누구보다 mz세대를 비판하기 시작했다.
사실 비판을 하는 사람은 mz세대의 밀레니얼 세대(80년 ~ 90년대 중반 )
비판을 받는 사람은 mz세대의 z세대(90년대 후반 ~ 20 년대) 라는 건 안비밀.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당시 체벌이 있었고
아직도 학교 곳곳에 군대식 문화가 있었다면, 성인이 됐을때 스마트폰을 쥐게 된 것.
z세대는 학교에 남아있는 군대식 문화가 해체되고
체벌이 사라지며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을 쥐게 되는 것에 있다.
그러다보니 불합리한 상황에 놓인다?
선생이 몰래 체벌한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찍고 공론화 할 수 있기에
은근하게 벌어진 불합리에 참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바로 그게 문제의 시발점이었다.
불합리함을 참지 못하는 특징 말이다.
z세대가 성인이되고 회사에 취직 했을 때 밀레니얼 세대가 참고 넘겨온 문제,
회사에 은근히 있는 부조리, 회사의 암묵적인 규칙에 불합리에 z세대는 참지 못한다.
차라리 공론화하면 공론화했지 그런 부조리가 있는 회사에 버티기 싫은 것이지 뭐.
대표적인 회사의 부조리라고 한다면
회사 10분전 미리 도착하기.
회식자리에서 고기 굽기.
여름 휴가 끝나고 먹을거 사서 돌리기.
눈치보며 퇴근하기.
하필 인터넷에 mz세대들 배려없다고 올라온 주제들도 모두 위와같은 주제인 것이다.
회사를 위해서 좀 참을 것이지 왜 그걸 못참어! 라는 밀레니얼 세대의 항변이랄까.
z세대들은 암묵적인 규칙, 불편을 감수하고 지켜야하는 회사 규칙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것도 아니면 부조리를 참고 견디게 만들어 줄려면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가 필요하고,
그 이유는 인터넷에 공론화해도 충분히 문제되지 않을 정도의 타당성을 가져야 한다.
(10분 일찍 나오는데 10분 더 빨리 퇴근 시켜준다던가,
회식 자리에 고기를 구우면 선배가 입이 닮도록 칭찬을 해주던가,
다른 회사보다 월급을 2배 더 많이 줘서 퇴근하는 것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던가.)
아 물론 모든 z세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서 타당성을 따지는 비율이 높다.
저런 부조리를 받으며 지긋지긋한 회사원이 될 바에 어린시절 스마트폰으로 봐왔던
유튜브 스타, 프로게이머, 가난하지만 뭔가 자신의 꿈을 가지고 확고하게 나가는 주인공이 더 멋진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오히려 z세대들의 당당함이 좋던데.
당연히 말해야하는 부조리에 의문을 던지고 그것을 조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잖아.
만약 그 의문을 던지지 않으면
막내가 설거지하고,
손님오면 차타고,
사장 오피스텔 미수금 관리하고,
20분 일찍와 사장 차 타서 주고,
1시간 일찍와서 청소하는
부조리가 계속 된다.
솔직히 그런 부조리는 내 세대에서 딱 끝났으면 좋다는 마음 뿐이다.
그래서 10분 더 일찍 오라고 말할 때 따박따박 대드는 후배가 더 좋다.
내가 다 통쾌하더라.
고기 안 굽고 멀뚱멀뚱 있는 후배도 좋던데.
그런 후배가 있으면 “내가 많이 구웠으니 이제 돌아가면서 구울까?”라고 말하면
백이면 백 알겠다면서 고기 잘 굽던데 뭐.
뻘쭘해서, 뭔가 자기가 나서다가는 일을 크게 망칠까봐 불안해서 안굽는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런 말도 안하고 헛기침으로 엣헴엣헴 거리면 누가 알아 먹겠냐고요.
그걸 배려없다고 생각만하면 누가 알아 먹냐고요.
회사 눈치보고, 선배 행동에 하나하나 의미 부여하는 것은 z세대에게 안통한다.
말하라고 말.
말 안하고 알아먹으면 그 사람은 무슨 초능력자게요?
초능력자면 회사를 왜 다녀?
솔직히 말해서 80년대생 ~ 90년대생 초중반 밀레니얼 세대는 의견을 조율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어린시절 어른들에게 가지고 있던 불만을 속으로 삭혔고,
당시 인터넷에 공론화라는 기능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말이지.
그렇게 학생의 입장, 신입사원의 입장을 강력하게 표출하지 못하다보니,
자신 아래로 들어온 학생, 신입사원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이다.
대신 뒤늦게서야 꼰대의 마음만 이해 할 뿐.
그리고 생각보다 꼰대질, 갑질하는 것도 재미있고 말이다.
시간 오래 걸리고 스트레스 이빠이 받는 ‘의견조율’보다
한번 소리 빡 질러 버리면 고분고분 따르는게 얼마나 좋은데.
그런 시스템은 고인물 시스템이라 딱 고립되기 좋은 구조다.
결국 끼리끼리 모여 붕괴되기 좋은 시스템인 것이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시스템은 무엇일까?
누가 들어와도 능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 시스템이지 뭐.
예를 들어 미국은 범죄자의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강한 공권력과 범죄자를 고립시킬 수 있도록 범죄자만 살 수 있는 마을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한 사람이라도 환경이 좋으면 그 환경에 맞춰 살아가게 된다.
회사에서도 mz세대의 배려 부족을 잘 커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어떤 성취욕구를 만족해 줄만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
뭔 말 같지도 않은 배려, 상사 존중, 회사 존중 그런 강제적인 사상이나 주입시키지 말고.
그런데 그걸 사회생활 덜 했다느니, 현실을 모르다느니 한 사람은
그렇게 그들이 욕했던 꼰대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회사라는 것은 카카오톡으로 점점 사생활과 회사일을 구분시키지 않으려고 하는데
어떻게든 법정근무시간을 피하고 업무시간을 늘리려고 눈에 불을 켜는데,
그런 거에는 많이 둔감한 젊은 꼰대들이
막상 mz 타령에는 민감하게 나와요.
꼰대 꼰대 개꼰대.
꼰대가 필요한 곳이 어디 있어?
필요하지 않은데 지가 그러고 살기 편하니깐 지 스스로 나오는 거지.
띵언 좋아하시네
+
참고로 출근 시간은 회사에 도착한 시간 맞다.
안그러면 잡무, 일준비라는 핑계로 40분 전에 미리와서 하라고 하고
내 업무는 9시에 본격적으로 하라고 한다.
부조리는 선이라는 것을 몰라서 참고 참으면 계속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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