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호캉스 할 때 읽기 좋은 에세이) 말세가 다가올수록 호텔에 가야 하는 이유

에세이

by @blog 2023. 8. 15. 16:15

본문

 

 

 

힌두교에서는 시대를 네 시대로 나누었는데 초창기는 크리타 유가, 다음은 트레타 유가, 드와파라 유가, 그리고 말세는 칼리 유가라고 했다. 말세 칼리 유가의 특징이라면 정의가 사라지고 전쟁이 자주 일어나며, 색욕과 성관계를 당연한 삶으로 취급한다는 것인데 확실히 지금은 말세에 가까운 시대인 것 같다. 인터넷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창피함 없이 섹뜨, 쇡스 거리는 걸 진심 창피한지 모르고 그게 오히려 남성성으로 아는 사람들이 활개를 치고 있지 않은가. 내가 보기에는 발정기 조절 못 하는 침팬지처럼 보이는데 말이지. 또한 사기꾼이 판을 치고 자기의 아이를 죽이며 부모님도 죽이고서는 그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시대가 말세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제 남은 것은 시바신이 모든 인류를 쓸어버리고 새 시대를 시작하는 것인데 그런 고생을 할 바에 차라리 처음부터 사람을 착하게 만들면 안 되나 시바()? 아니면 사람이 착한 일을 할 수밖에 없도록 지구를 천국으로 만들면 되잖아? 매달 생리하는 자궁처럼 자궁벽을 허물고 다시 짓고, 또 허물고 다시 짓는 속 터지는 행위를 신이라는 자가 하고 있으니.

잠깐 이야기가 쓸데없는 곳으로 가버렸다. 결론은 요즘 시대가 더러움으로 찌들기 쉬운 시대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울증 및 신경증에 빠지기 쉽고 안 그래도 예민한 사람들은 더욱 예민해지기 쉽다. 그렇다고 사람 없는 산속에서 살긴 싫고 또 재벌 4세가 아니라 별장 딸린 무인도가 없다면 호캉스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hotel vacation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호캉스는 이미 인정받은 힐링 방법 중 하나고 특히 호캉스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혼자 가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라는 건 무엇을 뜻할까? 외로움? 왕따? 고립? 왜 항상 혼자라는 말에는 부정적인 단어가 뒤따르는 걸까. 나 같은 경우 혼자라는 건 속세를 떠나 자기 자신을 찾는 여행이자 명상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특히 말세인 이 시대에는 속세에서 벗어나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을 시간이 아주 필요하고 말이다.

성경에 따르면 말세에 사람들의 정신을 현혹하고 어지럽게 만드는 적그리스도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광고, 뉴스 토론, 하다못해 유튜버가 말하는 잡담들까지 나의 자아를 확립하는 데 방해하는 요소다. 겉으로는 친근해 보이지. 재미있어 보이겠지.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본인들의 이익을 위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경우가 많아서 넋 놓고 있다가는 당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 그 방법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기에 우리는 자신의 자아이자 자신만의 정의를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속세를 떠나 나만의 공간, 도시 속의 명상원이 필요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호텔을 갈 때 연인, 친구, 하다못해 부모님과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하지만 우리가 혼자 있을 시간이 뭐 얼마나 있겠는가. 오롯이 나에게 초점이 맞추어지는 시간이 얼마나 되겠는가. 더군다나 지금은 인터넷까지 있어서 쉬지도 않고 정신이 연결된 느낌이 드는데 말이지.

간혹 혼밥하는 게 힘든 것처럼 혼자 호텔 가는 게 힘들다는 사람도 있는데 어차피 방과 방 사이에 단단한 콘크리트 벽으로 가로막혀 있어서 창피할 필요도 없다. 또 연인 없이 혼자 호텔가서 불쌍해 보인다는 말, 애인도 없는데 그곳에 왜 가냐는 사람의 말은 들을 가치도 없다. 그런 사람은 혼자서 생각하는 법도 모르고 혼자 즐기는 방법도 모르며,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니깐.

나는 템플스테이와 호캉스가 나름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미세한 차이는 있겠지. 고기를 먹느냐 안 먹느냐, 108배를 하느냐 안 하느냐 뭐 이런 차이는 있겠지만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사람들 틈을 떠난다는 행위는 비슷하게 보인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