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회사에서 로맨스 찾고 있는 여직원들

본문

 

 

 

 

 

내가 만나본 가장 황당한 여직원은 로맨스 드라마를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망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여직원이었다.

나의 주도하에 자신은 불쌍하게 따돌림당했으나 그런 방해에도 불구하고 잘생긴 남직원과 기적적으로 사랑해서 위기를 극복했다는 샤랄라 판타지를 자기 혼자 머릿속에 그리고 있더라고. 갑자기 나보고 자신을 따돌려 줘서 고맙다는 이상한 말을 하는데 알고 보니 그런 사연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들 그 애 버리고 놀자고 할 때 내가 유일하게 챙겨줬는데 이런 식으로 보답하다니 원.

다만 그녀의 생각과 다르게 그 남직원은 이년, 저년, 한대 쥐어패 버린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할 정도로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이었으니... 뭐 본인이 좋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런 로맨스 매니아 여직원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철없는 20대 초반 여직원부터 해서 40대까지 매우 고루 분포되어 있었다. 그녀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일도 적당히 하고 주변 분위기에도 적당히 잘 합류하지만 일하러 온 건지 남자 사귀려고 온 건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것을 로맨스 위주로 본다는 점이다. 물론 여자의 삶에 있어서 로맨스는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그것을 회사에서까지 망상하고 확장하며 이야기를 만드는 게 여직원은 물론 남직원에게도 피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건가?

 

 

남자만 여자에게 관심 많은 줄 알지? 여자도 남자에게 매우 관심이 많다. 그것도 그냥이 아닌 엄청 많아서 남녀 사이에 흐르는 소문에 그 누구보다 민감하다. 평소 무뚝뚝하던 남직원이 특정 여직원을 도와줬다는 이야기가 여초 회사에 퍼지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하나의 사건이자 로맨스가 되어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망상까지 붙으면서 해당 직원들에게 이상한 꼬리표가 달리게 된다. 업무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없는데 이상하게도 이성에 관한 이야기는 지나칠 정도로 민감한 사람들, 그게 바로 여직원이다.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다 보니 남직원은 몸을 사리고 특히 여초 회사에 근무하는 남직원은 모두의 왕자님처럼 특정 여직원과 가까이 지내지 않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한다. 모두를 지켜주고 모두에게 공평하며, 모두를 도와주며 모두에게 친절 하려고 노력하는데 만약 특정 여직원에게만 지나치게 친절하다? 어느 여직원은 도와주고 어느 여직원은 듬직해 보이니깐 신경 안 쓴다? 그 순간 남직원은 도와준 여직원을 제외한 모든 여직원에게 공격받을지도 모른다. 왜냐면 여직원은 남직원에게 믿음직한 직원으로서 인정받는 것보다 ‘도움을 주고 싶은 여자’로써 인정받는 것을 더 선호하니깐.

나이가 많든 적든 남녀 문제에 유독 여직원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기대려는 자세’가 공통적으로 나타나 있고 같은 여직원들끼리는 의존할 수 없으니 좀 더 능동적인 남직원에게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투영된 것이다.

 

 

물론 나의 편협한 시각과 편견 속에서 여직원을 멋대로 평가하는 거라 생각하지만 차라리 내가 오판했으면 좋을 정도로 실제 로맨스 매니아 여직원과 수동적인 여직원을 정말 많이 봐왔고 함께해 왔다.

성차별적인 발언일지 모르지만 보통 남자는 양, 여자는 음이라고 하지 않는가. 실제 들어온 지 3개월도 안 됐음에도 회사의 모든 방식을 바꾸겠다고 혈기 넘치는 신입사원 중에는 남직원이 많고, 뭔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혼자 꽁해 있다가 말없이 퇴사하는 직원 중에는 여직원이 많다. 다만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상대방에게 기대려는 용기 없는 자세는 승진에 있어서 좋은 자세가 아니기에 차라리 여직원은 남직원의 적극적인 자세, 하다못해 지나치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배울 필요가 있다. 남직원에게 도움받는 다른 여직원을 질투하고 흘겨보는 정신 낭비 대신 본인이 직접 하라는 소리다.

그녀들은 지금 뭐 하고 있으려나. 예나 지금이나 자신이 찜해둔 남직원이 다른 여직원에게 친절할까 봐 불안해하려나? 부하 남직원이 자신의 코맹맹이 소리에 껌뻑 넘어가서 일을 대신 해준 거로 생각하나? 새로 들어온 여자 신입사원의 옷차림부터 이어폰, 핸드폰, 말투와 표정 그 모든 것을 분석하고 있나? 정말 가치 없는 인생이 아닐 수 없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