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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남성성을 회사에서 찾는 중년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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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이 회사에 입사했을 때 정말 조심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자기 업무까지 몰아서 주는 간악한 상사라던가, 옷차림부터 행동 하나하나 모든 걸 지적하는 할 일 없는 사수, 이상한 계약서를 내미는 악덕 사장보다 남직원, 특히 중년 남자 직원을 정말 조심해야 한다.

첫인상은 이 세상에 멸종되어 버린 ‘존경스러운 상사’처럼 잘 대해주고 다들 생색내며 가르쳐주던 업무도 친절히 알려 주며, 심지어 집 앞까지 차로 카풀해주는 엄청난 배려심을 보여주지만 고위직 공무원의 비서 성추행 사건, 군대 내 여군에 향한 성희롱, 성폭행 사건, 심지어 공론화되지도 못한 직장 내 성희롱의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면 최대한 그들과 엮이지 마라. 그들은 당신을 같이 일하는 직장동료로 보기보다는 일하는 ‘여자’, 엑셀 잘하는 ‘여자’, 어린 ‘여자’, 귀여운 ‘여자’, 뭘 해도 여자로만 보니깐.

 

 

그전에 우선 신입 여직원에게 치근덕거리는 중년 남자 직원의 심리부터 알아보자. 중년이라는 나이는 무엇이며 도대체 어떤 감정이 들까? 떠나버린 청년 시절의 열정과 다가올 노년 시절의 불안감이 뒤섞인 나이라 사춘기보다 더욱 감정적으로 풍부해지는 시기다. 보통 직장인이나 주부 같은 경우는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과 회의감을 느끼기 쉬운데 이것을 취미 및 건전한 동호회 활동으로 풀어 주지 않으면 중년 우울증이 찾아오기 쉬울 정도로 중년이라는 나이는 정신적으로 예민한 시기다.

그런데 이 멜랑꼴리한 감정을 막연히 자극적인 요소로 풀려는 중년들이 있고 그들은 도박, 성매매, 선을 제대로 넘어버리는 연애로 자신감과 활력을 되찾으려고 한다. 유독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젊은 여자들에게 치근덕거리는 아저씨들이 많은 이유 역시 청년 시절의 만용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과감해져서 그렇다.

회사에서도 역시 그런 스릴을 즐기려는 중년 남자들이 꽤 있고 특히 타겟은 가장 직급이 낮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힘든 여직원에게 향하는 경우가 많다. 허나 그 사실을 모르는 몇몇 사회 경험 적은 여성들은 중년 남자 직원의 친절이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하지만, 한 번 더 말하겠다. 그들과 최대한 사적으로 엮여서는 안 되고 거리를 두지 않으면 성희롱과 성추행의 대상이 되기 쉽다.

 

 

나 역시 입사하자마자 내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중년 남자 상사가 있었는데 이분이 계속해서 선을 넘고 사적인 영역으로 침범하려고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난 난색을 보이며 거리를 두었는데 그 후부터 내게 보복식으로 업무를 알려 주지 않고 무조건 떠넘기며 유독 티가 날 정도로 까칠하게 나오고 다른 사람에게 보란 듯이 크게 혼내며 투덜거리는 모습에 진땀이 다 날 정도였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은 대가를 제대로 받아보라는 식으로 말이지. 나 혼자 업무를 수월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기라면 모르겠는데 상사의 배움과 도움이 필요한 시기였기에 마땅히 방법이 없었고 결국 나는 내가 저지르지도 않는 죄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퇴사했다.

이처럼 신입 여직원에게 중년 남자 상사의 친절과 배려의 끝은 항상 파국을 맞이하게 되고 중년 남자도 상처받지만 그 친절을 받은 여직원 역시 큰 상처를 받는다. 도대체 딸뻘 되는 어린 여자를 두고 무슨 마음을 두었단 말인가? 염치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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