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로움에 대해서
외로움은 넓이의 문제가 아니라 깊이의 문제다.
우리가 외로움에 빠졌다, 외로움에 갇혔다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외로움은 깊이로만 측정될 수 있는 무언가인 것이 분명하다.
이 외로움을 덜어내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뭐 깊이 있이 유식하고 그런 사람말고 나를 깊이 알아주는 사람말이다.
왜냐하면 외로움의 측정 단위는 오직 깊이이니깐.
많은 사람은 필요없어.
10명? 5명?
아니 그냥 나를 깊이 아는 한명이면 충분하다.
2. 기회
인터넷에서 우연히 어떤 남자 연예인을 스토킹하고 혼인서약서까지 내미는 20대 여성 스토커에 대한 뉴스를 봤다.
여자는 당연히 잡혔고 처벌을 받겠지.
그 기사를 보고 참 그녀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오해 말아라.
나는 스토커의 행동에 절대로 옹호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니깐.
다만 그 여자도 생각이라는 것이 있고 자아가 있으며, 고유한 영혼이 있을텐데
어째서 자신이 가진 힘, 뭐 좀 더 복잡한 말로 하면 리비도를
그런 보람없는 형태로 쓰는 게 안타깝다는 것이다.
분명 무언가를 좀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본인의 가치가 누군가의 스토커뿐이라는 건 뭔가 너무 슬프잖아.
실제 팬이라는 명목 아래서 본인의 가치를 과도하게 축소시켜서 기본적인 권리까지 침해 당하는 여자들,
본인의 가치를 저 밑 끝까지 떨어트리는 여자들,
팬질이라는 이유로 자아 실현 단계를 놓쳐버리는 여자들,
생각보다 많다.
무엇이 그녀들을 버티게 만들어 줬을까.
과연 그것이야 말로 참사랑의 표본인건가.
뭐 이건 좀 너무 나가는 말일 수도 있지만
한국 과자는 다른 나라 과자에 비해서 유난히 맛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국 아이돌들도 뭔가 멋지게 잘 만든다.
여자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딱 알고 맞춤 제작하는 것 같아.
팬질? 좋지. 재미있잖아.
나도 팬질만큼 재미있는 것을 못찾겠더라.
그런데 본인을 잊어버릴 정도까지 해서는 안된다는 거다.
나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대상은 모두 적이라고 생각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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