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행이 진짜 느린 사람이다.
그래서 헤어질 결심이라는 영화를 이제야 알게 됐는데
그냥 평범한 소감문을 적어 보자 한다.
간혹 이런 경험 있지 않은가?
아 뭔가 이 영화 굉장히 예술적이야.
그런데 자꾸 뭔가 거슬린다는 거지.
그리고 남는 것은 이해 못하는 불쾌감 뿐.
그건은 말이지, 바로 작품에 몰입하기 전에 도덕성이라는 것이 당신의 몰입을 막기 때문이다.
예시로 그런 작품의 대표격은 영화 은교,
작가는 분명 은교와 이적요와 서지우의 복잡한 대립관계,
젊음을 질투하는 늙은 자, 그런 늙은 자에게 기대는 젊은자의 이야기,
그런 복합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나본데
듀나 작가를 비롯해 많은 여자들이 이 작품에 불편함을 표현했다.
왜냐고? 작품에 몰입하기 전에 도덕성이 자꾸 그들을 건드렸기 때문이지.
좋은 영화는 말이야, 우선 영화에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조건이 가장 먼저 충족 되어야 한다.
모든 사람의 호를 끌어낼 수 있는 영화, 뭐 대표적인 예로 인터스텔라가 있겠지.
호에 대한 스팩트럼이 굉장히 넓지 않은가.
남자. 여자. 노인. 젊은 사람들까지.
내가 나중에 나이를 먹고 내 자녀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겠지.
반면 헤어질 결심은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자꾸 불륜이라는 소재에서
불편하다는 여성들이 꽤나 많았다.
미장센이니 대사니 전문가의 평이니, 그런 건 보는 사람 입장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당장 보는 내가 불편하다는데 그딴게 무슨 상관인뎨?
예술성 하나로 불호를 호로 바꿔서 생각하는 호구는 없을텐데 말이지.
내가 보기에는 창의성 부족이라는 말밖에 안나온다.
인간에 대한 탐구를 자극적인 소재 외에는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감독에게 없는거야.
그건 마치 소설 작문 시간 때 꽤나 참신한 소재로 글 쓰라던 교수의 말에
하나같이 섹스, 섹섹, 스섹스섹에 관한 글만 쓰던 창의력 쥐뿔도 없는 남학생들이 생각나네.
금단의 영역을 넘어감으로써 인간의 민낮을 보여주겠다라는 생각은
솔직히 이제 너무 진부하지 않나?
과거 네이버웹툰에 올라왔던 초등학교을 성폭행하면서 인간성의 민낯을 보여주겠다던 웹툰처럼
의도는 알겠다만 도덕성의 방해로 몰입 못하게 만드는 작품은 좋은 작품은 아니다.
감독 역시 그런 소재를 가지고도 사람의 심금을 울리겠다는 과감함을 내비친 것 같은데,
그가 만든 감동에 비해서 도덕성의 벽은 너무도 높았기에 실패한 거다.
당연하지.
불륜이라는 도덕성을 마비시키기 위해서는 엄청난 이유와 동기, 정당함,
하다못해 이해되는 아름다움이라도 있어야하는데 그게 부족한거야.
그러기에 이 영화를 보고 불편한 사람은 실컷 불편하도록 하라.
본인의 솔직한 감정을 내비치란 말이다.
또한 영화에 이상한 충성심을 가져서 이것은 뛰어난 례술 영화라며
미장센 분석, 감독의 작품 특징, 너희들은 이해하고 납득해야하는 미학에 대해서 츄라이 츄라이 하라는 사람이 있는데,
싫은 건 싫은 거야. 절대 좋은 게 될 수 없어.
어디 예술성을 모르는 천박한 것들, 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자만하는 것은 접어두시지?
물론 각자의 스타일이 있고
내가 뭐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겠지만 말이지.
+
약간 무진기행 느낌도 난다.
무진기행...
남자 예술가들의 뻔하디 뻔한 로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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