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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의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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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때려치우고 주식과 로또에 전 재산을 쏟아붓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답답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눈에는 그 사람이 현실 감각 없고 절제력이 부족하며 철없는 사람으로 보이겠지. 하지만 난 그들의 무모한 마음이 너무도 잘 이해된다. 미래에 대한 대책도 세우지 않은 채로 퇴사하고, 너무도 위험한 길을 자진해서 가며, 극도로 낮은 확률을 쫓아가는 이유를 왠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니깐? 직원에게 야근과 휴일 출근을 강요하는 사장과 팀장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무모한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있는 이유, 그들이 꿈꾸는 벼락부자를 나 역시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알지 않은가. 이제 월급만으로 계층이동이 가능한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누군가 평생 일해야만 가질 수 있는 돈을 태어날 때부터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평생 일해야 하는 쪽에 속한다. 이런 운명을 가진 이상 착실하게 월급 모아서 성공하자고? 고진감래를 기억하자고? 온갖 상식이 통하지 않는 또라이 상사 아래서 욕먹으며 직장생활을 한 후 받는 것은 월급, 즉 돈이다. 그리고 늦잠 자고 늦게까지 놀다가 사두었던 부동산과 주식으로 부풀릴 수 있는 것 역시 돈이다. 돈에는 감정이 없다. 힘들게 번 100만 원과 쉽게 번 100만 원의 차이점이 없다는 뜻이다. 단지 그것을 벌기 위해 노력한 사람의 개인적인 기억만 있을 뿐.

또한 성실한 직장생활이 자신과 자녀의 계층 상승을 시켜 주기는커녕 후세에도 여전히 그 계층을 유지해 주고 변화 없게 만들어 주는 면도 있다. 마치 부모님이 회사원이면 자식 역시 회사원이고 부모님이 사장이면 자식도 사장이 될 확률이 높은 것처럼 말이지. 자신은 직장인으로 살지만 자녀만큼은 사장님처럼 떵떵거리며 잘살기를 바란다? 너무 판타지스러운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직장인 부모를 보고 배운 자녀는 직장인의 삶을 벗어날 용기를 배우지 못했기에 똑같이 안정적이고 변화 없는 삶을 선호해서 그렇다.

 

 

이처럼 반복되는 직장인의 굴레에 벗어나기 위해서는 위험하지만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하는 타파법을 행할 수밖에 없다. 주식, 코인, 로또 같은 것은 직장인의 굴레에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이고 그 낮은 확률을 뚫고 벼락부자가 된다면 우린 그 사람을 도박중독자라며 질타하기보다는 박수 쳐 주어야 한다. 왜냐면 보통 사람보다 몇백 배나 많은 용기를 낸 사람이니깐.

다만 로또 당첨자들의 씁쓸한 후기 사연과 주식으로 벼락부자가 되다가 도박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사연, 그리고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게츠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벼락부자의 최후는 그리 좋지 않다. 가난한 게츠비가 재벌이 되어도 상류층 데이지가 그에게 돌아가지 않았던 이유, 심지어 남편 톰이 좋은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가지 않았던 이유, 그건 바로 게츠비가 가진 경제 자본은 언제 무너질 모래성처럼 너무 위태로워서 그런 거겠지. 그만큼 쉬운 방법으로 번 돈은 쉬운 방법으로 사라져 버리기 십상이다.

그러기에 내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계층이동 방법, 자신은 물론 후대 계층까지 올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소위 말하는 자수성가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오해 말아라. 단순 사장님 소리 듣고 싶어서 어떠한 아이디어 없이 프랜차이즈점을 여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와 아이덴티티를 확장 시키려는 사장님, 화가, 작가, 만화가, 발명가, 요리 연구가, 창조적인 유튜버가 되는 것이 자아실현과 동시에 반복되는 노동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재능을 알지 못한 채 용기가 안 나고 미래가 불안정하다는 이유로 개인 시간을 무참히 박살 내는 직장생활만 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복리의 마법처럼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해지는 것처럼 자신을 확실한 브랜드로 만든다면 직장생활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부와 명예, 무엇보다 만족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너무 꿈같은 이야기인가? 왠지 그 꿈은 내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려운가? 사실 빈부격차는 부의 대물림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용기의 대물림’이 더 크다. 상류층은 한번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기에 여유와 용기를 가지며 나아갈 수 있지만 빈곤층은 한 번의 실패가 마지막이기에 용기가 사라지고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그것이다.

가난한 사람이 노력을 안 해서 가난해진 것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는 안목과 용기가 부족해서 좋은 기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피하고 놓쳐서 그렇다. 마치 일당을 주는 회사보다 주급으로 주는 회사가 더 좋고, 주급으로 주는 회사보다 월급으로 주는 회사가 일도 편하고 복지도 좋으며, 월급으로 주는 회사보다 연봉으로 주는 회사가 더 큰 전문성을 요하는 것처럼 단기적으로 보는 시각은 질 나쁜 노동과 낮은 임금, 더불어 자아실현까지 할 수 없게 만드는 삶을 촉진 시킨다. 그러기에 우리는 매달 계좌 이체되는 월급보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서 장기적인 안목과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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