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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움이 빠진 현대 예술 (예능보다 못한 예술)

에세이/가계부 대신 에세이

by @blog 2023. 12. 2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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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는 겸 병원 근처에 있는 미술관에 갔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가장 큰 미술관인데 무려 공짜다 공짜.

 

 

 

 

 

 

 

갑자기 미술관 하니깐 생각나는데

어린시절의 난 미술관이 뭔가 무서웠다.

다들 그러지 않나?

나만 그래?

보동 미술관이 루브르 박물관처럼 전통 미술이 있는 것이 아닌 현대 미술이 많잖아. 

 

 

 

 

 

 

그러다보니 실험적인 작품이 많았고,

심오한 세계를 다루어서 그런지 어렸던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아무리 머리로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괴현상을 마주친 것처럼 너무 무섭더라.

특히 미술관은 무의식적인 영역을 다루는 예술이 많다보니

납득이 안가서 무서운게 더 많다.

도서관은 무섭지 않다지만 미술관은 무서운 이유,

 

 

 

그건 바로

도서관 - 의식의 집합체인 책이 모인 곳

미술관 - 무의식의 집합체인 미술작품이 모인 곳

 

 

무의식은 분석이 안되는 유령같은 존재이기에 무서울 수 밖에.

 

 

 

 

 

 

 

 

 

이거 봐!

 

 

이게 안 무섭다고?

어린시절이었으면 오줌 질질 쌌을거다.

어두컴컴한 곳에 기계가 끼익 거리는 소리만 들리는 전시물.

안무섭겠냐고.

 

 

 

 

 

 

 

 

 

이거 같은 경우는 수많은 박스가 일정 간격의 소리를 

이 작품 보는 순간 생산직에서 일했던 순간이 확 떠오르더라.

박스냄새하며, 저 작품이 풍기는 소리가 딱 기계가 동시에 돌아가는 소리랑 완전 똑같은 거야.

공장의 청각화, 후각화라고 해야하나.

 

 

 

 

 

 

 

 

이건 미술관 안의 가상세계 미술관

 

 

 

 

 

 

 

 

꽃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고 곤충도 아닌 무언가가 이루는 밭.

 

 

 

 

 

 

 

 

 

 

하지만 미술관 나오고 나서 다 까먹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제일이쁘더라.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때는 언제나 경이로움을 느낀다.

빛나는 나무라니.

아름다워

 

 

 

 

 

 

 요즘 들어 난 현대 예술에 지치는 감이 많다.

볼때는 흥미롭고 재미있는데 뒤돌아 서면 까먹거든.

만약 예술이 예능처럼 가벼운 이미지였다면 그래도 문제 없어.

아 재미없는 예능이네. 안볼란다. 그러고 끝이거든.

 

 

문제는 예술은 예능이라는 타이틀에 비해서 굉장히 무겁고 함부로 무시하면 안되는 시선이 있다는 거다.

이 작품 별로라고 하면 뭔가 예술에 조예가 깊은 사람이 태클 걸지 않을까... 하는 느낌.

무식한 니가 감히 례에에에에에에에술을 알겠냐라는 느낌.

 

 

 

 

 

 

 

(서울대생 이전에 이미 바나나 먹는 퍼포먼스를 보인 사람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예술은 자기 타이틀만 믿고 경이로움과 예술에 경지에 도달해야한다는 당연한 의무를 버려서

이게 예술인지, 아니면 예능인지 구분이 안가는 지점까지 오게됐다.

서울대생 바나나 작품 먹은 사건이며

경복궁에 낙서했는데 이건 예술이다라며 말하는 사건이며

예능인, 허세 심한 사람이 바글바글 모이는 것은 모두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그래.

경의로움과 예술의 경지라는 칭호가 빠진 예술은 걍 예능이지.

아니 예능만도 못해. 왜냐면 재미없잖아.

 

 

 

 

 

 

 

 

크리스마스 때 마른오징어랑 팝콘 먹고 1박 2일 정주행했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재미를 넘어서 동료애, 감동이라는 감정까지 일으키는 것이 거의 예술의 경지더라.

이미 예술의 경지에 오른 예능이 예술인 것처럼

예술의 경지에 오르지 못한 예술은 재미없는 예능 이상 이하도 아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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