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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프렌들리한 국가, 게이에게 관대한 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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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그라인더라고 아는 사람? 뭐 쉽게 말하면 게이판 틴더라고 보면 된다. 이 그라인더에서 2023년 앙케이트 조사 결과 한국인이 무려 2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했는데 많은 사람들은 잘 모르더라고. 한국인들은 해외에서 인정받은 거 그 누구보다 좋아하는데 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적게 알려졌나 모르겠다. 그러면 어느 부문에서 1위를 했냐고? 놀라지마시라. 바텀 많은 부문에서 1위 (쉽게 말하면 받는 쪽), 애인과 배우자가 있어도 성관계를 허락한다는 오픈릴레이션쉽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사실. 짝짝짝. 정말 대단하지 않는가? 남자 역할이 아닌 여자 역할인 바텀이 독보적으로 많고 또 오픈릴레이션쉽, 오픈 마인드까지 가지고 있어서 통계치만 보면 외국인들이 한국을 게이프렌들리한 국가로 알지 않을까 싶다.

 

  그래. 그라인더의 앙케이트 순위만 봐서는 한국을 게이에게 있어서 매우 관대한 국가로 알겠지만 아이러니하게 한국은 바텀 부문 2위 국가인 일본과 비교해볼 때 게이에게 있어서 매우 탄압적인 국가다. 일본 방송에서는 오카마라고 해서 여장남자, 트렌스젠더들이 자주 등장하는데 반해 한국은 트렌스젠더가 방송에 나오는 경우가 거의 손꼽을 정도로 lgbt에 배척적이고, 퀴어축제 역시 일본 같은 경우에는 물론 아니꼽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예수빔 쏴서 동성애자들 몰살시켜버리고 싶은 종교단체들의 분노가 일본 퀴어 축제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더불어 lgbt를 받아들이는 남녀 사이의 격차가 가장 큰 국가인데 (여자 51 , 남자 37) 왜 그라인더 바텀 순위에서 1위가 일본도 아니고 태국도 아니고 한국일까?



 
 

 



  아마도 이전 에세이 <그 남자는 그녀를 위하는 걸까. 아니면 맞춰주는 걸까>편에서 언급했던 호모로맨틱 헤테로섹슈얼인 남자 비율이 한국에서 높기에 그런 게 아닐까? 남성친화적인 회사문화, 군대문화, 여성을 희롱하고 비하하면서 결속력이 강해지는 대화방식, 거기다가 인터넷 커뮤니티는 남초이기에 남자들끼리 똘똘 뭉치는 담론들이 나오니 그야말로 게이 프렌들리, 남자들끼리 끈끈하다 못해 과도하게 정신적으로 가까워지면서 진정한 소통은 남자끼리만 통한다고 생각한다. 반면 여자와는 오직 육체적 교류할 때만 필요해서 적당히 맞춰주면 된다고 여기고 있으니... 마치 고대 그리스처럼 어떤 찬양의 대상, 존경의 대상, 숭배의 대상이 모두 남자인 것은 여자를 성애의 대상 외에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대 사람으로서 서로 깊은 관계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을 사람 취급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거든. 오직 성애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 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대해야 무슨 관계든지 시작이 할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남성친화적인 문화에 노출되다보면 남자들은 여자를 fuckable /  invisible 로만 보게 되고 사람끼리 나눌 수 있는 살가운 인사, 스몰토크, 가벼운 이야기조차 남자들은 fuckable한 상대에게 노력할 뿐 그렇지 않은 상대에게는 기본적인 매너조차 지키지 않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그런데 fuckable의 대상이 되는 것 역시 그리 좋지 않다. 누가 봐도 목적이 뻔히 보이는 소통에 그저 인형이 되는 듯한 불편함, 날 사람으로 봐주지 않고 자꾸 여자로만 보는 그 불쾌한 감정을 남자들은 알까? 고대 로마의 최초의 여성 수학자인 히파티아가 자신에게 구애한 남자에게 생리대를 던졌던 것도 자신을 수학자가 아닌 오직 fuckable한 여자로만 봤고 그것이 불편해서 그랬을 것이다.

 

 

  이렇게 성애의 대상으로써만 여자를 바라보게 되면 오직 성욕을 바탕으로한 불타는 사랑 방식만 발전하게 되고, fuckable한 여자와 만나서 결혼했다고 해도 소통의 부재로 섹스리스 부부가 될 확률이 높다. 한국은 2016년 섹스리스 국가 2위인데(3  2015년 조사 결과 성매매 규모는 강대국 뒤지지 않는 6위(4를 차지했다고 하니... 뭔가 앞뒤가 안맞지? 바텀 국가 2위인 일본 역시 섹스리스 국가 1위인데 "성진국"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인물이 유독 발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뭐긴 뭐야. 앞서 말한 성애의 대상으로써만 여자를 대하기 때문에 성매매는 유독 발달됐지만 소통의 대상으로써 여자를 대해주지 않기 때문에 사랑의 호르몬 주기인 2년이 넘어간 아내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렇지.

 


  이처럼 겉으로는 게이에게 혐오적인 국가지만 알고보니 바텀 국가 1위인 이유는 대놓고 게이프렌들리하지는 않지만 사실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 게이프렌들리한 문화가 많고, 또 남녀 사이의 소통 부재로 인하여 여자만 막연히 대접 받고 산다는 생각에 여자 역할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간혹 인터넷에 보면 "한번 나도 여자처럼 당해보고 싶다, 한번 나도 여자처럼 대접 받으면 살고 싶다, 한번 나도 여자처럼 애교부리며 별풍선 받고 편하게 살고 싶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말이지. 겉으로는 게이혐오, 속은 바텀 1위 국가라니. 참 아이러니한 국가야. 진짜 너무 이상하단 말이다.
 

 

 

 
 

 

 




 

https://www.unwrapped.grindr.com/

 

Grindr Unwrapped

A look back at how you (mis)behaved on the app this year.

www.unwrapped.grindr.com

 
 
https://www.pewresearch.org/global/2020/06/25/global-divide-on-homosexuality-persists/

 

The Global Divide on Homosexuality Persists

Despite major changes in LGBT rights around the world, acceptance of homosexuality remains sharply divided by country, region and economic development.

www.pewresearch.org

 

 

 

4)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676372

 

[마부작침] 2018 성매매 리포트 ① 세계 6위 성매매 시장…"한국 남성 절반 성매매 경험 有"

<편집자 주> 1947년, 미군정청은 공창을 폐지했다. 공창이 불법화되자 이른바 '미아리 텍사스'·'청량리 588' 등 성매매 집결지가 만들어졌다.

news.sbs.co.kr

 

 

3)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50158.html

 

“우리나라 부부 36.1%가 섹스리스”…세계 2위

우리나라 부부들의 성관계 횟수가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라이나생명의 라이프·헬스 매거진인 '헤이데이'는 강동우 성의학연구소와 공동으로 1천90명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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