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프로게이머 김현진에 대하여 6 / 광안리 결승전 그리고 제노스카이

과거 스타크래프트1 인물 리뷰

by @blog 2019. 6. 29. 23:34

본문

1)

 

  e스포츠의 최전성기는 언제일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승부조작 사건이 세번이나 터지고 중계권 싸움으로 마음상한 팬들이 돌아선지 오래다. 그러면 과거? 그렇다면 언제? 내가 가장 게임에 열광하던 때는 임요환이라는 전설의 등장과 처음으로 대규모 프로리그가 탄생했을 때다. 선수 한명을 응원하는 것보다 팀을 응원하는 것이 재미있고 역전이라는 극적인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곳이 프로리그다. SK T1의 첫번째 프로리그 결승전, 그리고 결승전이 열리는 광안리에 추산 10만명이라고 하는데 아직도 그것에 대해는 말이 많으니 넘기도록 하자. 

 

 

 

 

  드디어 SK T1은 바라고 바라던 결승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한빛스타즈. 한빛도 뛰어난 팀이지만 동양 오리온과 4U팀 멤버 그대로 T1에 갔으니 당연히 승리가 예상됬다. 하지만 긴장을 놓칠 수는 없는 상황.

 

 

 

  마치 경기 상황을 예상하듯 날씨가 좋지 않았다. 구름이 낀 2004년 7월 17일 부산 광안리. 그리고 좋지 않은 김현진의 표정. 아무리 승률이 높은 T1이지만 대기업 스폰서가 보는 앞에서 경기 하는 것은 힘든 상황이다. 더군다나 김현진은 프로리그에 출전 경험이 다른 팀원에 비해 적었다. 앞서 말했듯이 이미 팀원중에는 임요환과 최연성이라는 뛰어난 테란이 있었기에 김현진이 나올 가능성이 낮은 것이다. 그렇게 결승전이 시작되고 엔트리가 떴는데 모두들 당황했다. 바로 김현진이 결승전 중의 결승전인 7세트에 있는 것이다. 이에 전용준 캐스터는 어째서 부진중인 김현진은 7세트에 배치했냐고 물었다. 그에 대한 주훈 감독의 대답은

 

 

 

 

"김현진 선수는 제노스카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4:2로 6차전에 끝내버릴 생각입니다."

 

 

 

 

 

 

이 명대사는 김현진의 프로게이머 인생,

아니 E스포츠 인생 전반을 따라다니는 멘트가 되었다.

 

 

 

  우선 이 말이 유행어가 된 것은 앞서 '김현진의 대하여 5 - SK T1 '에서 이야기 했듯이 김현진의 부진과 김현진을 소외시키는 주훈의 황당한 작전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제노스카이 맵을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에 7세트에 배치했는데 4대 2로 끝낸다? 테란이 주종족인 김현진을 프로토스로 바꾸고 3세트에 배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하도 논란이 됬는지 몇년 후 MBC 게임의 아듀 스타크래프트에서 주훈 감독은 해명한다. 

 

아듀! 엠비시 게임 제 4화 (Adieu! MBC GAME Part 4) (2

 

1:28:24분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을 하는 거고.
당연히 프로리그 결승에 가면 버릴 카드를 상대 에이스가 붙이느냐, 마느냐, 이것을 제일 고민을 해야해요."

 

 

 

 

  즉 김현진을 7세트에 배치하는 건 7세트에 한빛 에이스가 나올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논개 작전이라는 것이 경기 중간에 써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작전을 준비하는 논개를 두고 미리 우승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물론 4대 2로 이긴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4대 2는 개뿔 에라이

 

 

김치국 잔뜩먹은 예상과 달리 경기는 3대 3 동점 상황이 되었다.

버리는 카드로 내민 김현진이 순식간에 에이스 카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지난번 프로토스로 3세트에 배치된 맵, 제노스카이인 것이다. 

그때는 앞에 2승을 미리 따서 경기를 피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할 수 없다. 좋던 싫던 붙어야 한다.

 

 

 

 

 

 

  상대는 한빛스타즈의 에이스 나도현 선수. 감독이 뒤에서 걱정을 해도 안정적인 표정이다. 안정적인 이유는 바로 개인전 승률, 7승 6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반면 김현진은 굉장히 초조한 눈빛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훈 감독의 말처럼 4대 2로 끝날 줄 알았겠지. 하지만 임요환의 패배와 최고의 팀플로 이루어진 김성제와 이창훈이 GG를 치자 모든 부담이 김현진으로 향했다. 그리고, 경기는 시작됬다. 

 

 

 

팬만이 아니다. 같이 경쟁했던 팀의 감독들과 프로게이머들까지 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뒤에 이윤열하고 이병민, 이재항. 그리고 김현진을 발굴해낸 조정웅까지 있었다.)

 

 

 

 

예상외로 경기는 김현진이 유리한 상황으로 진행되었다. 물량도 김현진이 유리, 나도현의 멀티 방해도 성공하고 있었다.

 

 

 

전용준 해설 : SK텔레콤 선수들은 이렇게... 이미 이겼다는 분위기에요.  

 

 

 

 



"감독님이 모자에 싸인하라고 했어. 승리할 걸 예상하고 팬들에게 주기 위해서."

김성제 아프리카 TV / 20180805 - [생]스타 김성제 IS - 오리온 - 4U - TI썰 중에

 

 

 

아듀! 엠비시 게임 제 4화 (Adieu! MBC GAME Part 4) (2

1:27:42 분

 


주훈 : "다시 리플레이를 보신다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이었어요. 레이스가 한부대가 더 많았어요."

 

 

 

 

 

 

하지만

 

 

 

 

 

저 표정 하나 때문에 킹현진은 인터넷에서 영생을 누렸다 카더라

 

  레이스 싸움에 기습을 당해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다. 김현진의 부진의 원인에서 설명한 것처럼 유리함에도 과감하지 못한 플레이가 문제였다. 반면 나도현은 그 타이밍을 절대 놓치지 않고 공격했다. 다시 기사회생하려는 김현진, 하지만 너무 차이 나는 레이스 수. 감정을 담아 찡그리는 얼굴만 봐도 그의 심정를 알 수 있었다. 저런 표정을 짓고 안타까워하는 것은 정말 이기고 싶은데, 지고 싶지 않은데. 그런 감정이겠지. 그러나 경기는 갈수록 나도현 쪽으로 기울여 갔고 결국 GG를 누른다.

 

 

 

한화 아니... 한빛 우승!

 

  T1의 프론트와 팀원들, 팬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기대가 큰 스폰서에게 실망을 준 주훈 감독은 말할 것도 없다.  마지막 경기에 패배한 김현진 때문에.

 

 

 

 

 

그리고 주장 임요환은 앞으로 힘든 일이 있을 거라는 걸 걱정하듯 부스 밖에서 기다려준다. 

 

 

 

 

 

 

여담. 웃긴 대학에 제노스카이 맵 제작자가 글을 올렸다. 

 

(4

 

 

출처 

1) 2005 온게임넷 SKY 프로리그 오프닝 3 https://www.youtube.com/watch?v=VDbVhlqPDRQ

2) https://www.youtube.com/watch?v=Q_BloKkjwgw

3)  https://www.youtube.com/watch?v=RoOfYfCri-U

4) 웃긴대학 / (웃긴자료) [프로리그] 스타판 성지 탄생의 순간.jpg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729712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