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결승전은 결국 SK T1의 준우승으로 끝나게 된다. 팀원들은 그려러니 넘어갈 수 있다. 왜냐면 김현진 외에도 진 선수가 있었으니깐. 하지만 인터넷은 다르다. 머리 아프게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한 사람만 향해 공격한다. 바로 그 대상이 김현진이었고 그때 당시 회원수가 많은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서는 그를 향한 분노와 조롱을 내뱉는다. 이미 프로토스로 출전한 것을 두고 '주훈 시발라마' 짤방을 만들었지만 바로 이때 이후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그리고 하나 더, 김현진을 가장한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당시 김현진은 염선희 선수(동시에 리포터)와 사귄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런식으로 장난 삼아 비꼰 것이다. 보다 못한 김현진은 스타크래프트 갤러리에 글을 올린다.
(사실 이것도 김현진을 가장한 장난일 수도 있지만
비아냥 거리는 글 중에서 유일하게 아닌 것으로 보아 추측하는 것이다..)
(최연성은 83인데 연성이라고 한것은 김현진이 84년 2월생, 빠른84이기 때문)
그런데 그 글을 보고도 스갤러들은 또
(이미 그 전에도 깠다)
아마 내가 쓴 글을 쭉 봐왔다면 김현진이 어떤사람인지 조금 알 수 있을 것이다. 다 이겨둔 경기를 생각하고 생각하는 성격, 나쁘게 말하면 소심하고 또 어떻게 말하면 섬세하다. 그리고 이제 막 20살이 된 나이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본다면 적지않아 충격을 받았겠지. 더군다나 그는 감독에게 시발라마라는 말할 정도로 대담한 성격도 아니었다. 그때부터 잠시동안 김현진은 팬에게 사진 찍히는 것을 두려워했다. 자신의 얼굴을 또 일그러트리고 웃을까봐.
물론 같은 20살이라도 담담하게 넘길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보다 몇살 위인 홍진호와 임요환은 팬 수가 많은만큼 조롱 글도 참 많았다. 홍진호는 말할 것도 없다. 2004년 초 인터뷰 중 짓는 특이한 표정으로 '홍간지'라는 별명이 생겨 엄청난 놀림거리가 됬다. 어쩌면 이건 스타크래프트 갤러리만의 특성이다. 디지게 까지만 또 디지게 사랑하기. 하지만 김현진은 PGR21에 올라와 있는 작은 글에도 상처를 받는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짤방에 적지 않게 쇼크 받는다.
-1라운드 결승에서 지는 바람에 충격이 컸을 텐데. ▶두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 한 동안은 말도 하기 싫었다. 그 상황 때문에 인터넷에 패러디가 떠돌고 그 바람에 많이 상처 받았다. 이제는 무덤덤해졌다. |
■ 김현진은 네티즌에게 상처를 많이 받았다. |
그리고 9월달에 접어들고 김현진의 프로리그 성적과 개인리그 성적이 부진한 것을 본 스갤러들은 그때부터 미안해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또 새로운 짤방이 줄줄이 올라오는데
2004년 여름때 까고 2004년 가을 때 응원하고. 시즌별로 다름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스타크래프트 갤러리는 상처준 만큼 다시 사랑을 한다. 홍진호를 그렇게 미워했지만 또 그렇게 사랑하지 않는가. (스갤의 친구) 그들은 김현진이 다시 SK T1 주축 멤버가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현진도 자신이 그렇게 해야 다른 사람의 미움을 피할 수 있는 걸 알고 연습에 매진했다.
출처
1) 김현진 팬카페 - http://cafe.daum.net/prokhj/GxWf/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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