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요일 대낮부터 한재문이 또 기싸움 건다.
기싸움 할 생각에 벌써부터 행복해하는 한재문
저거 칭찬임? 욕임?
우리 재문이 또 기싸움거네.
그래도 난...... 재문이의 기싸움조차.......
너무너무 조아.................
꼽주는 것도 너무...... 좋아........
2. 호모포비아
스타벅스 카페에
남중학생처럼 생긴 어좁이 숏컷 여자, 한명은 긴머리 여자였는데
무슨 카페에 전세낸 것처럼 무릎에 눕고 대놓고 뽀뽀질하고
무슨 술래잡기하는 것처럼 활보하는 모습이
진짜 개같이 꼴보기 싫었음.
그거 보고 난 딱 알았지.
아... 난 호모포비아구나......
그런데 그거 아는가?
이상하게 여자 사이에서 "나 동성애자 진짜 개싫어."라고 하면 오히려 몰매맞는다.
나도 모르것어. 왜 그런지를. 뭐라고 해야하나...
그러니깐 남자는 게이라고 하면 징그럽다며 치를 떨잖아.
그런데 여자는 동성애자에게 오픈마인드? 동료애?
뭐 그런데 있어서 오히려 레즈비언 싫어다고 하면 무식한 사람 취급한다.
아니 솔직히 여자들이 레즈는 눈길 안가고 게이한테만 환장하는거 증거가 넘치는데 왜 그러시나?
bl이라면 눈 돌아가는게 여자. 알페스라면 눈 돌아가는게 여자.
왜냐면 남자가 1+1 이니깐!
거기다가 여자가 여자에게 안꼴리는 것은 본능이라고. 성소수자빼고는 말이지.
그런데 막상 레즈비언이 별로라고 하잖아? 그때부터 아주 난리란 난리는 다 난다.
"못배운 척 티내지마." "호잇! 레즈 커뮤 조리돌림 맛 좀 볼래?"
"그래. 내가 레즈로 태어나서 죽일년이다. 어쩌고 저쩌고......"
아니 남자들은 "와! 레즈비언! 여자가 두명!" 거려도 잘만 넘어가는데
여자가 남자 좋아하는 것은 아주 대역 죄인이야.
역시 여자는 같은 여자에게 유난히 엄격해. 그칭?
기싸움 1인자 왕언니 한재문 :
너 왜 남자 좋아하는티 팍팍내? 남미새티 짜친다 ^^
그래그래. 못생긴 한국 남자랑 알콩달콩 가정주부로 살라구우~~~~
평생 그러고 살아봐~~~ ^^ 응 그래그래 ^^ 타격감 0이라구우 ^^
나 절대 신경 안쓴다구우 ^^ 응. 내 일 아니니깐 ^^
그런데 너 왜 남자 좋아하는티 팍팍내? 남미새티 짜친다!!!!!!!!!
여자에 미친 남자가 더 많은데 남자에 미친 여자에게는 더욱더 엄격한 여자들.
"우리 여자끼리 똘똘 뭉치쟈! 히히^^
여자끼리 함께하면 더 좋궁! 히히^^
그래 ^^ 못생기고 냄새나는 남자나 실컷 좋아하던가 히히^^
여자끼리 만나는 레즈는 뭔가 이상적이고 멋졍! 히히^^"
거리면서 결국에는 남자 좋다고 남자랑만 결혼하고 남편에게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대한다.
가정을 그 모든 것의 1순위로 둔다니깐?
하여튼 개빡대가리년들.
동덕여대가 남녀합병에 있어서
기이할 정도로 치를 떠는 이유에 있어서 그것이 어느정도 기인하는 것도 있다.
여기는 여자만 들어올 수 있는 신성한 성역인데
남자가????????? 감히?????????? 말대꾸??????????
여자끼리 뭉치자구!!!!!!!!!!!!!!!!!!!!
그럴수록 점점 쪼그라들고 포부가 작아지고 시야가 좁아지고
그 단체를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각종 이상한 의심과 사상들.
그러나 결국에는 "그때는 어렸지. 히히 ^^" 거리면서
따뜻한 가부장제의 품안에 기어 들어가보려고 온갖 잔머리 다 굴린다는 사실.
그 많던 페미니스트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가.
3. 그림
일요일날 우아하게, 아니 솔직히 말해서 할게 없어서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 강의를 들으면서 그림이나 그렸다.
어떤 색과 어떤 색의 대립구조,
왼쪽과 오른쪽의 분쟁,
한쪽과 한쪽의 싸움,
이처럼 서로 다른 색들이 싸우고 갈등하는 그림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건 사람의 기준이자
무엇이든지 분쟁과 편과 소속으로만 나누고 보는
인간의 아주 기본적인 본능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거다.
하지만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 의지를 보는 눈이 없으니,
우리가 보는 저 그림의 색도 사실 빛에 반사되는 가시광선에 불과하다.
그래. 색맹인 사람이 볼때는 저 그림은 서로 다른 색의 분쟁으로 절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아예 앞이 안보이는 사람은 그림조차 보지 못한다.
색이 다르다는 것을 아는 감각기관이 가져오는 분쟁,
아군과 적군을 나눌 수 있는 지각능력이 있는 것 자체가
이미 우리는 싸움에 매우 최적화된 병기나 다름 없다.
만약 색의 다름을 구분해내지 못했다면,
소리의 다름을 구분해내지 못했다면,
생각의 다름, 인종의 다름, 언어의 다름을 감각해내는 감각기관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예 분쟁이라는 것을 할 수 없었을텐데.
색의 차이를 구분해내지 못한 맹인에게 있어서 저 그림은
어떤 색의 대립과 싸움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지.
불교에서는 세상을 바라볼 때 결국 소멸되고 사라지는 '무'로 설정해 두는데
그러면 아예 감각하지 못하는 것이
진짜 세계인 '의지'의 세계를 제대로 보는 것이 아닐까?
즉 보지 못하는 것이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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