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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증은 언제부터 축복이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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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 성별이 궁금하긴 하지. 여탕에 기웃거리는 비수술 트렌스젠더라던가, 여장하고 여대에 기웃거리는 남자를 보면 알 수 있지. 남자 무리에 꾸역꾸역 끼고 싶어하는 여자라던가, 남초 성향 사이트에 와서 "나 사실 여자인데..."라며 여왕벌 행세 하려는 여자를 보면 감이 오잖아. 그런데 여초나 남초나 자신의 성별과 반대되는 무리에 끼려는 사람을 그리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더라. 그래그래. 남초 카페에 가서 "히힛 ^^ 저 사실 여자에용 ^^"하면 무슨 순정 만화처럼 남자들이 품격있고 예의 바르게 대해주기는 커녕 첫만남에 성희롱 박아버리고 갑자기 전화해서는 어디냐고, 우리 같이 술 먹자고 하면서 자꾸 성적인 목적으로 여성에게 다가간다. 여자 많은 곳은 또 어떻고. 그곳에서는 "히힛 ^^ 저 사실 남자에요 ^^" 거릴 틈도 없이 아예 남자 출입을 금지한다.

 

  즉 두 곳 모두 하나의 인간으로서 취급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고 실제 남초 집단의 경우 '실제 여자'보다는 '판타지 속 여자'를 망상하고 즐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여자 집단 역시 그래. '실제 남자'보다 '판타지 속 남자'를 원해하는 것을 더 좋아하면서 결국 홍일점과 청일점은 상처만 받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일 수 밖에. 그렇게 높아져만 가는 서로의 판타지와 그것을 충족 시켜주는 남성향 여성향 매체들. 내가 생각하는 여자는 이러지 않은데, 내가 생각하는 남자는 이러지 않는데. 그때 남자와의 경쟁에서 이길 자신은 없고 사랑과 관심은 많이 받고 싶어하는 남자 중에 비어있는 여자의 자리를 꿰차지하려고 어줍잖게 여자 흉내를 내는 사람이 있다. "페미니즘 때문에 여자들이 너무 기어오른다" 라며 여자 인간을 배척하는 분위기 속에서 판타지 속 여자를 흉내내는 남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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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든, 보추든, 기계든, 동물이든, 뭐든 맛만 좋으면 되지 뭐." 라는 말이 왜 나왔겠는가. 남자의 판타지 속 여자만 닮으면 생물학적 여자가 아니더라도 여자로 인정해주자, 라는 남초 분위기 때문이지. 박지 작가라고 아는가? 나 오늘 처음 아시는 분인데 이분이 뭐 호르몬 약 부작용 어쩌고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나왔다는 사실. 보통 이럴 경우에 이상 증상을 느끼고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잖아. 또 여유증 치료는 의료보험도 되잖아. 그러나 이 사람은 몸매 굴곡이 뚜렷한 옷을 입고 가슴골이 보이는 상의를 입으며 야리꾸리한 화보집까지 찍는다는 사실. 왜요? 아니 도대체 왜요? 보통 여유증은 치료 받아야 하는 이상 증상 아니야? 하늘에서 내려준 축복인 것 마냥 행동하는 자세 무엇?
 
  남자라서 인생 개쉽네. 나는 다리털이 왠만한 남자보다 많고 긴데 이거 그대로 보여주면 너 여자 맞냐고 조온나 조롱 당할 거 아니야. 하다못해 숏컷에 화장 좀 안했다고 너는 남자 아니느니 하는 한국 남자들이 판을 치는데. 반면 남자는 다리털 있어도 OK + 여유증으로 가슴 나와도 야리꾸리한 화보 찍고 주변 여자에게 응원 받음 ㅅㅂ. 사실 저 부류와 비슷한 사람이 서양에도 있긴 있다. 샘스미스라고 사진은 심의에 걸려 올리지 못하지만 원피스와 하이힐을 신고 여유증으로 튀어 나온 가슴을 아주 고혹적으로 드러내는 사진을 찍으면서 하는 말, 나는 여자의 가슴과 허벅지를 가졌다. 지랄도 염병이다.
 
 



  이처럼 여자를 어줍잖게 흉내내서 관심 받으려는 남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그렇지 않은 남자들도, 남자로 사는 것은 너무 힘들엇, 여자로 편히 살래, 이지 모드 할랭, 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그런데 그것을 자기들끼리 하고 놀면 문제 없는데 진짜 여자라는 증명을 받고 싶어서 인지 여자라는 스펙트럼을 자꾸만 넓히려고 기 쓴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말하는 남자는 xy 유전자, 짧은 머리,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골격이 잡힌 외형으로 깔끔하게 정리 되지 않은가. 여자가 숏컷 좀하고 정장 입었다고 해서 남자라고 부르는 사람이 절대 없는 것처럼. 그러나 여자는 다르다. 여성 호르몬을 맞지 않아 면도 자국이 수북한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가슴 수술을 한 것도 아니고 누가 봐도 남자다 못해 음경을 달고 있는 트렌스젠더가, 전신에 실리콘을 뒤집어 쓴 타이즈맨까지 다 자기를 여자 취급해주고 여자 무리에 포함시켜달라며 기를 쓰고 있다. 여자 화장실은 물론 여고, 여대, 여자만의 사적인 공간에 자꾸 기웃기웃거리는 것이다. 오죽하면 영국 대법원에서 생물학적 여성이 아닌 사람은 여성이 아니라는 판결이 떨어질 정도로 여자라는 카테코리를 부수려고 하는 자들이 너무 많다.
 



  설마 인생을 영화 <화이트칙스>로 생각하는걸까? 화이트 칙스 알지? 남자 형사가 여자로 변장하고 수사하는 영화인데 커다란 덩치는 물론 부자연스러운 얼굴, 부자연스러운 행동이 딱봐도 여자가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사람들은 바보인것처럼 잘만 속고, 간혹 남자라는 것을 들킬뻔한 상황이 오더라도 여자들의 공통사에 대해 아는 척 해주면 잘도 넘어가준다. 쇼핑을 좋아하는 척한다던가, 여적여 견제질을 한다던가, 훈녀생정 같은 소재로 이야기한다던가, 그 순간 주변 사람들은 "오! 여자 맞구나!"라고 넘어가 준다. 물론 영화 <쉬즈 더 맨>에서도 여자주인공이 남자인 척 할 때 주변 사람들이 쉽게 속아주지만 화이트칙스처럼 상대 성별을 바보 보듯이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남자인 척 하기 위해, "오! 나 오늘 딸딸이 5번 연속으로 침! 오! 나 오늘 근육 헬스 조지고 왔음! 몰카 야동 봐야지! 팡파레~ 팡파레~" 하는 장면은 없거니와 주변 사람들은 속아주는 장면 역시 없다. 오히려 여자 친구를 동시에 사귀는 알파남 연기를 하면서 남자의 눈을 피했을 뿐.

 
 
  그런 인식 때문인지 몰라도 남자들이 여자되는 것을 바보 흉내내듯 아주 쉽게 생각하더라고. 여유증에 가슴 좀 있다는 이유로, 여자 목소리 좀 비슷하게 낸다는 이유로, 여장하고 필터 좀 썼다는 이유로 남자들끼리 그를 여자 취급 해주더라고? 반면 생물학적인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판타지 속 여자와 거리가 멀면 절대 여자 취급 안해주고 말이지. 다리털 좀 있다고 남자 취급하고, 화장 안하는 거 가지고 너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여자가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왜 남자들이 여자가 되는 것은 이리 쉬워?
 

 
  문제는 그러한 여성 흉내꾼들이 여자에게 큰 불쾌감을 준다는 것이다. 여장남자, 비수술 트렌스젠더, 마음은 여자인 자칭 예쁜 남자, 그러한 부류를 보고 여자들이 공포심을 느끼는 것은 여장을 했어도 스토킹하고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몰카를 설치하는 것처럼 능동적인 행동도 있지만, 남자에게 여자라는 존재는 동등한 인간이 아닌 성적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들로만 채워진다면 언제든지 완성되는 존재인 건가 하는 불쾌감을 준다. 남자들이 헤프다고 생각하는 성매매 여성들도 안하는 "육변기" 문신을 여장남자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대체 여자를 뭐로 생각했냐는 의문점도 들고 말이지.
 


  어쩌면 그건 사실 희화화 아닐까? 신기할 정도로 여장 남자들은 여자들이 잘 안하는 강력한 섹스 어필, 망사 스타킹, 엄청 긴머리, 짧은 치마, 가슴골이 보이는 상의, 타이트한 가죽 복장, 상의 탈의 화보 같은 것에 미친듯이 환장하잖아. 공각기동대 <이노센스>에서 딱 그런 비슷한 장면 나오던데. 토구사가 해커집에 들어갔는데 자신 어줍잖게 닮은 로봇에 공포심을 느끼고 해커는 사람들이 인형에게 불쾌함을 느끼는 것은 자신도 인형처럼 간단한 장치와 물질로 이루어지지 않은가 하는 공포감 때문. 여기서 더 공포를 주는 것은 그러한 여자를 보고 “여자들은 예쁜 남자에게 질투심을 느낀다!” 라는 남자들이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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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짜.짠. 안그래도 그런 남자 상대하느라 힘들어 미치겠는데 남자에 미친 여자, 남미새들은 이 사실에 오히려 여자가 혐오주의자라고, 호모포비아라고, 그들도 여자가 확실하다며 스펙트럼을 넓히려고 노력하며 내 뒷목을 잡게 만든다는 사실. 나도 잘 압니다. 여자 특유의 넓디 넓은 아량과 사랑, 간호사 태움문화 같은 넓은 마음! 그러나 그녀는 그가 남자라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고 다정한 게이 친구처럼 여자의 마음을 잘 알 것 같은 남자를 만들고 싶어서 편을 든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왜냐면 여자의 판타지 속 남자는 여자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남자, 여자 심리를 잘 알고 편들어주는 게이 친구 같은 스타일이거든. 그래서 여장남자를 비롯해 트렌스젠더에 관대한 이유 역시 이 때문이다. 내편, 나의 든든한 편, 그런데 여자는 절대 아니여야 함, 위기 상황시 날 지켜주는 남자여야 함.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이다. 아무리 가발을 쓰고, 여자 흉내를 내고, 여자 입장을 대변하듯이 말해도,결국 반으로 갈라지는 상황이 오면 남자편을 든다. 언니는 무슨놈의 개뿔 같은 언니. 여성성 미친듯이 나오는 섹시한 BJ 언니에게는 도끼눈 뜨며 천박한 년 거리면서 짝퉁 여자마냥 행동하는 남자에게는 언니언니 거리고 있어.
 
 


  그리고 남자들은 이 분위기를 환영하고 있으니, "한녀 너희들 선택 안해준다! 우린 대체제가 아주 많아아아아아아!" 라며 연애의 주체를 오직 남자, 더 나아가 먹여 살려주는 미래까지 오직 남자만이 할 수 있다 착각하는 남자들은 여장남자를 환영한다. 현실감의 괴리를 느껴서 그런거지 뭐. 현실의 여자와 상상 속의 여자가 다르니깐 말이지. 여자도 사회생활하고 돈도 벌고 나 없이도 사네? 월 300 벌면 꽃뱀들이 달라 붙고 여자들이 비위 맞춰준다는데 아니네? 얼마나 더 벌라는 거야? 얼마나 더 성공하라는 거야? 됐어, 여자 비위 맞춰주고 연애하기 싫어. 선택의 특권을 가지고 있다는 망상을 유지하기 위해, 여자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생각에 차라리 한국 여자 대체제를 찾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는 그들.
 



  여자의 외형을 가졌지만 여자의 마음을 가지지 않는 것들, 여장남자, 오토코노코, 보추, 트렌스젠더, 리얼돌, ai 여친,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기대하는 외국여자.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무엇인 줄 아는가? "나는 이제 여자 필요없다! 대체물이 넘쳤다!" 하면서도 외형은 여자와 완전히 똑같길 바라며 합성하고 조작하고 망상하더니 지들끼리 실망한다. 아무리 예쁜 외국 여자라도 그들의 여성 판타지를 충족시켜주지 않은 사치 심하고 겸손하지 않으며, 아침밥 절대 차려주지 않으면 남자는 불같이 화를 낸다. 그들은 자신의 상상 속 여자와 매우 흡사한 존재에 열광하는 것이지 여장남자, 쉬메일, 외국 여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여장남자를 만나도 남자의 태가 아주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치를 떨고 싫어한다. 아니 여장 '남자'를 만나는 건데 당연히 남자라는 것을 왜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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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 여성성이 관심과 사랑과 보살핌의 유토피아로 가는 지름길이 되었나. 실제 동갑인 남자에게 "여자는 진짜 편하겠다. 나 같으면 데이트 알바하고 돈 쓸어담았을텐데."라는 무례한 소리를 들었으니 이러한 남자의 사고 방식은 언제부터 어떻게 생성되었나. 실제로 남자들은 여자로 사는 게 굉장히 편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으며,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절대권력의 상징 천룡인과 같은 위치에 있는 줄 안다. 그런 것치고는 참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많이 죽는 거 같은데, 아닌가? 스토킹 당하다가 죽고, 밥 안 차려줬다고 죽고, 왜 안만나주냐고 죽고, 무슨 툭하면 죽는데 그게 무슨 천룡인이야? 내가 먼저 고백했으니 밥 산다고 큰소리 쳐 놓고서는 뒤로는 나랑 안 사귈거면 더치페이로 돈 내놓으라고 하고, 안주면 찾아간다 협박 받는 천룡인이 대체 어디있어? 지들은 게이 하라부지한테 데이트해주고 돈벌면 되잖아. 자기연민의 극치가 따로 없다.
 
 

  내 입맛대로 행동해주지 않는 여자, 나쁜 썅뇬들... 오늘부터 보추로 갈아탄다... 그렇게 여자라는 악독한 존재를 피해서 보추를 만난 남자1은 그러면 행복했을까요? 그것도 아니던데. 왜냐면 여성성으로 치장하는 남자도 여자처럼 대접받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분칠을 한 거니깐. 으아니? 이기적인 한녀 썅뇬들 피해서 보추남을 만났는데 차도 없는 거지새끼라고 하네? 밥값도 내가 내라고 하네? 그때면 그들은 이제 누구를 찾고 어디로 도망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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