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자 좋아하는 성격이 있고 싫어하는 성격이 있다지만 내가 제일 기피하고 싶은 성격을 꼽는다면 첫만남부터 자신의 기호를 명확히 말하는 사람이다. 나이와 성별은 상관없다. 재산과 지역 역시 상관없다. 그들은 첫만남부터 페미세요?, 1찍이세요 2찍이세요?, 으... 나 그거 별로인데, 저 그거 완전 좋아해요!, 너가 가진 그 습관 고쳐, 라며 자신의 기호를 강하게 표출하면서 상대방에게 맞춰달라는 포지션을 보인다. 솔직해서 좋은 거 아니냐고? 그냥 너하고 싶은대로 하면 안되냐고? 워낙 기호가 뚜렷한 그들인지라 자신의 기호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소통보다는 기호를 중심으로 분쟁을 벌이거든. 차라리 대놓고 분쟁하면 몰라. 혼자 뾰루퉁해지고 입이 대빨나와서는 일부러 시끄럽게 문을 닫는다던가,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던가, 볼멘소리로 참 사람을 불안장애 환자로 만들기 고수가 따로없다. 즉 자신의 기호만 용납되고 다른 사람의 기호는 전혀 용납되지 않는 사람들,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더라.
사실 저런 사람은 처음부터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문제는 직장, 학교처럼 원치않은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는 공간에서는 빼도박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 사람과 있으면 편안하기보다는 항상 그 사람의 기호에 신경써야하고 내가 그 사람의 기호에 들도록 연기는 상황의 연속일 뿐, 마치 어린아이 비위 맞추는 엄마처럼 전전긍긍해하다가 토라지는 그들의 마음에 눈치를 봐야한다. 그러면서 또 타인의 기호에는 안중에도 없어요. 그러다 결국 거하게 사고치면 내가 불쌍해, 내가 가여워, 하며 꺼이꺼이 우는 꼬라지 하고는 정말. 내가 어른하고 있는 건지, 어디 덜떨어진 어린애와 같이 있는 건지 원. 이처럼 그들은 '내 알아서 할게요. 단 너는 나 맞춰줘야해요.‘와 같은 어린 아이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그들이 자신의 기호를 매우 성숙하고 배운 사람만 이해할 수 있다는 식으로 높여부르며 이에 따르지 않는 사람은 미성숙한 사람이라 평가한다. 마치 어느 부분에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이 그 컴플렉스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처럼 그들 역시 자신의 미성숙함을 오히려 상대방에게 전가시켜 공격한다.
최근들어 "배우세요, 공부하세요, 철이 없네, 미성숙하네", 라며 자신의 선호하는 사상이 절대 진리인 것처럼 설파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데 사실 이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춘 사상 전파에만 혈연인 거지, 그에 대한 상호작용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그러니깐... 뭐 그 사상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절대악도 아니잖아. 무슨 독재주의 찬생, 전쟁광 찬성도 아니고 말이지. 그러나 자신이 선호하는 사상만이 배움과 성숙함을 채득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사상이라 집착하는 이유는 모두 유교의 영향 때문, 즉 성숙한 것이 좋고 그 성숙함을 얻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공식이 머릿속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에서 말한 자신의 기호를 최우선으로 삼는 미성숙한 사람은 특히 이 성숙해짐을 무기로 상대방에게 공격하고 말이지.
특히 여자들은 미성숙함과 철없음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데, 그야 “남자는 아직도 애다”라는 전반적인 인식은 많지만 여자는 미성숙함에 있어서 어떤 큰 수치심을 가지고 있거든. 가령 여러 매체에서 보여주는 아들과 딸을 비교해보아도 엿볼 수 있는데 보통 딸은 어떤 똑순이스러운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반해서 아들은 사고뭉치에 덜떨이진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실제 여자들 사이에서도 수동적이고, 차분하며,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않고 상대방 눈치보는 것을 ‘성숙함’이라고 규정하고 이와 반대되는 활기참, 반항적임, 문제를 만들 수 있지만 도전적인 모습을 ‘미성숙함’으로 규정하여 공격한다. 여자들 사이에서 누군가를 따돌림 시키려고 할때 "나댄다"라며 공격하는게 괜히 아닌 것처럼 말이지.
그와 동시에 여자가 정신연령이 높은 이유는 수동적이기 때문이라 착각하고 있으니, 물론 아이를 돌보는 교사입장에서는 좋겠지. 하루종일 소리지르고 날뛰는 아이보다 그냥 가만히 차분하게 있는 아이가 어른스러워 보이겠지. 그러나 전에도 계속말했지만 여초는 여자 특유의 생명력과 창의력을 앗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바로 그 이유가 차분하고 수동적임 = 성숙함 = 좋은 것 = 옳은 것 = 지향해야하는 것 이라는 공식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방을 공격할 때 왜 이리 어린애 같냐고, 왜 이리 찌질하냐고, 왜 이리 철이 없냐고 하는 이유도 모두 성숙함을 미덕으로 삼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말이다. 이것만 봐서는 여자들이 한없이 성숙해보여도 막상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눈치싸움, 쓸때없는 기호싸움, 사소한 싸움들을 보면 한없이 유치한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 간호사 태움문화라고 검색해봐라. 유치해서 못봐주겠더라. 참고로 그들은 여중생이 아닌 성인 여성들이다.
오히려 진짜 성숙한 사람, 그리고 실제 나이를 먹은 노인은 세상 모든 일에 무심하고 옳고 그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다며 말하며 성숙하고 말고를 크게 신경 안쓴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기호를 이해할만큼 성숙해지라고 닥달하지도 않는다. 말 그대로 그냥 냅둔다. 사실 그것이야말로 상대방을 정말 존중해주고 어떠한 모습을 가져도 이해해준다는 성숙한 모습인거지, 배움과 성숙이라는 무기로 공격하면 그게 성숙한 게 맞긴맞아? 소위 말해서 누가 누구를 가르치고, 뭘 공부하라고 말라는 건지. 우리가 아는 여자들의 정신연령, 그리 높지 않았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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