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들 사이에는 천적 관계가 있다. 대표적인 예로 서지훈과 이윤열인데 총 전적은 4대 11. 그런데 이런 이윤열은 최연성에게 약하고 최연성은 또 서지훈에게 약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그렇게 천적관계가 결승으로 가는 4강에 계속 만나면 어떻게 될까? 이병민같은 경우 이윤열에게 약한데 예선전은 물론 4강에서 만나 결승전 진출에 실패한 것처럼 박경락 역시 하필 천적을 4강에서 만나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이상하게도 박경락의 천적들은 자신과 같은 조진락 라인인 조용호와 홍진호였다.
박경락에게 있어 조용호와 홍진호의 전적은 똑같이 7대 3으로 밀리는 상황이였다. 홍진호같은 경우 가난하지만 빠른 빌드업과 소수의 병력으로 스타일리쉬하게 밀어붙이는 폭풍스타일이라 초반에 약한 박경락에게 유리했고, 조용호같은 경우는 전략에서도, 수려한 운영에서도 박경락보다 우위였다. 당시 조용호는 KPGA 투어 4차리그에 승률 1위를 달리던 김현진을 엄청난 병력으로 눌러버리는 '목동저그'를 보여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이윤열에게 3대 2로 패배하는 바람에 준우승 하게 된다. 그렇게 Ghem TV 스타리그에서 준우승한 박경락과 KPGA 4차리그에서 준우승을 한 조용호. 두 명의 저그 선수는 2003 파나소닉 스타리그 4강에서 만나게 된다.
테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보이며 올라온 박경락과 세 종족 고르게 이긴 조용호. 재미있는 점은 둘은 2대 2까지 가는데 단 한 경기도 하이브까지 넘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치 생각을 공유한 것마냥 둘은 뮤탈과 저글링으로 스피디하게 경기했으며 마지막 5경기 역시 하이브까지 넘어가지 않고 5분만에 끝나게 된다.
마지막 5세트 박경락은 1시, 조용호는 5시. 먼저 공격한 쪽은 조용호였다. 그러나 성큰으로 본진을 보호하고 있었던 박경락. 그러나 입구 저글링 싸움에서 이긴 조용호는 박경락 앞마당에 있는 드론을 공격한다. 더불어 쉴틈을 주지 않고 계속해서 저글링을 보내고, 자원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스파이어로 넘어갔던 박경락은 병력면에서 밀린다.
모든 드론으로 방어해보지만 결국 GG. 그렇게 박경락은 첫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다.
박경락을 이긴 조용호는 잠실로 가게 되지만
테란선수 수달에게 3대 0으로 대패하게 된다
(박경락이 이윤열을 상대했다면 온게임넷 최초 결승전에서 테란을 이긴 저그는 박경락이 됬을지도 모른다)
후에 박경락은 서클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아쉬운 경기가 바로 조용호와의 4강전이라고 한다
Q5.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이달의 게이머 박경락(1 |
당시 충격이 컸던 박경락...... 그것도 2대 3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더니 결국 다음 리그에.......
그것도 그냥 4강에 간 것도 아니다. 8강에 한번도 지지 않았으며 전우승자 이윤열을 16강에 만날때는
지난 대회 우승자인 '천재 테란' 이윤열(KTF)이 올림푸스 2003 온게임넷 스타리그 1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온게임넷 스타리그] 이윤열, 박경락에 패해 16강서 탈락(2 |
역시 테란 뚜까패기 전문가 박경락
더불어 당시 승률 1위를 보이며 기량이 좋았던 서지훈을 상대로
미니맵 좀 봐 미니맵 좀
압도적으로 이겨 정말 테란에게 공포의 대상이라는 걸 한번 더 보여주게 되었다
2003 올림푸스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4강에 오른 박경락은 당시 외모에 물이 올라 배용준(?)을 닮은 홍진호를 만나게 된다. 홍진호와의 경기는 이전 조용호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테란과 프로토스를 상대할 때는 울트라와 오버로드, 디파일러 같이 여러 유닛을 적극 사용했는데 이상하게 저그만 만나면 저글링테크 후 스파이어를 짓는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거 조용호 경기 때 초반 러쉬에 대한 충격이 커서 똑같은 대비책을 세운 것인가? 3경기 모두 조용호 때처럼 하이브까지 넘어가지 않고 3대 0으로 지게된다. 어쩌면 초반에 빨리 밀어 붙여 힘을 빠지게 만드는 것이 박경락의 약점일지도 몰랐고 박경락은 지난 리그때처럼 저그 선수에게 지게 된다. 그렇게 박경락을 잡고 결승전에 진출한 홍진호는
테란선수 서지훈에게 3대 2로 지면서 마무리된다.
두 번 연속 조진락 라인에게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박경락. 그것도 결승전에 올라간 두명의 저그는 박경락이 이겼던 테란 선수에게 졌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만약 박경락이 결승전에 진출해 테란 선수를 만났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아직도 궁금하다. 그 후 박경락은 2003 마이큐브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4강으로가 3연속 4강 진출, 4강 상대는 테란 다음으로 자신있는 프로토스였고 한빛스타즈의 스폰을 받기 이전 SM팀의 선배였던 박용욱이였다. 박용욱은 박경락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2002, 2003 WCG 예선마다 박경락을 만났지만 모두 졌던 전적이 있었다. 이제는 자신이 상대에게 천적이 되는 상황, 어쩌면 이번 4강은 다른 4강과 다를지도 몰랐다.
출처
1) http://cafe.daum.net/CircleS/1vra/10?q=%A0
2) http://cafe.daum.net/ilhoon/JoB/36?q=%EB%B0%95%EA%B2%BD%EB%9D%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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