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단은 감독의 얼굴이다. 게임단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감독이 어떤 선수를 엔트리에 포함시키고 어떤 신입을 뽑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대표적인 예로 이스트로를 들어보자. 이지호감독 시절 이스트로는 화려한 커리어를 가졌지만 기량이 떨어져버린 선수들을 뽑아 절박하게 게임했던 곳이고, 김현진 감독 시절은 전략형 신인선수들을 뽑아 뭔가 시작할 것 같은 신생게임단 느낌을 주었다. 정수영 감독 시절 KTF 매직엔스는 스포츠단처럼 강하게 단결된 느낌이, 김철 감독 시절에는 감독의 의지처럼 변혁을 위해 많은 신인선수들이 뽑았으나 좋은 실적을 보여주지 못해 감독의 심리처럼 혼란스럽고 과도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면 박경락이 소속되어있던 한빛스타즈는 어떤 이미지일까. 특히 한빛스타즈의 감독은 코치를 두지않고 집적 키우는 것으로 유명하기에 더욱 감독의 색깔이 강하게 드러났다. 나에게 있어 한빛스타즈가 어떤 이미지인지 한 단어로 말해보라고 한다면 아마 '명가'라고 말하고 싶다.
(세기말 흔한 게임단 유니폼)
한빛스타즈는 천재들이 모인 게임단이다. 2001 SKY 스타리그에 김동수가 우승하고 다음 스타리그인 NATE 스타리그에 신인 변길섭이 우승하고(준우승도 같은 한빛스타즈인 강도경), 또 다음 리그인 2002 SKY 스타리그에 신인 박정석이 우승한다. 온게임넷 3연속 시즌을 한빛스타즈가 쓸어버린 것이다. 우승자가 가득한 팀. 천재들만 있는 그런 팀의 감독은 이재균이였고 이재균 역시 감독면에서 천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당시 곱상한 외모로 팬카페까지 있었던 이재균은 한빛스타즈와 후에 웅진의 스폰서를 받은 웅진스타즈의 해체까지 있었던 감독이다. 한 명의 감독이 한 게임단의 해체까지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는데 그만큼 '스타즈'라는 게임단은 이재균 그 자체이기도 했다. 2003년 1월 온게임넷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이름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KTF EVER컵 프로리그에 한빛을 결승전에 올릴 정도로 훈련이나 엔트리나 참 잘하는 감독이였다. KTF EVER 컵은 온게임넷 최초 프로리그, 한빛스타즈는 동양 오리온팀을 만나게 된다.
유니폼만 봐도 핫브레이크 카라멜 향 날 것 같은 옷을 입은 동양 오리온팀. 당시 멤버는 최초 억대 연봉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김성제, 최연성, 이창훈, 김현진 그리고 SM팀에서 이적한 박용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때 박용욱과 최연성은 개인리그에 우승하기 전이였고 임요환을 제외하면 눈에 들어오는 선수가 없었던 팀이라 우승자가 다수 포진된 한빛스타즈와 비교하면 약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기에 기자들도 이번 KTF EVER컵 우승자는 한빛스타즈가 될 거라고 추측했다.
이 순위는 2003년 8월 10일 현재 아래의 경기 전적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 온게임넷 - KTF Ever Cup 프로리그 - MBC Game - 계몽사배 KPGA TEAM League, LIFEZONE배 KPGA TEAM League
2003년 8월 10일 - Starcraft 게임단 순위(1 |
한편, 전문가들은 6대4 정도로 한빛스타즈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
더군다나 누드 화보의 단결력 때문인지 어떤 선수와 만나도 뚜까 패는 박정석, 강도경의 '탄트라 조'의 기세는 대단했다. 강도경은 박정석이 KT 이적 한 후에도 네오위즈 피망컵에서 다른 선수와 팀플로 8승1패 성적을 보였고 그런 팀플 성적 덕분에 한빛이 여러 결승전과 상위권에 머물 수 있었다. (이게 모두 보이즈 러브의 힘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빛은 팀플로, 오리온팀은 개인적이 핵심 키포인트라고 이야기했지만 그래도 한빛은 개인리그에 우승한 선수가 많았기에 한빛을 더 우위로 점치고 있었던 상황이였다.
- 생략 - 생략 [e스포츠]'승리'에 갈증난다, 스타크 지존 가리자 (3 |
- 생략 -비결이 무언가. '팀플 대마왕' 강도경, 팀플의 비결을 밝힌다 (4 |
거기에 번쩍거리는 우주복에서 벗어나
게임제작 업체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의 프로게임단 한빛스타즈가 유명 힙합 브랜드 `MF'(www.mf.co.kr)와 의류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 생략 이번 의상협찬 계약을 계기로 한빛스타즈는 MF에서 제작한 힙합스타일의 새로운 유니폼을 선보였으며, 이 의상을 입고 오는 23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온게임넷 KTF EVER 프로리그 결승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프로게임단 `한빛스타즈` 의류스폰서십 계약 체결(5 |
힙합브랜드 MF의 지원으로 홍대 힙스터로 변모할 수 있는 유니폼까지 받았으니 이 기세를 몰아 결승전에 승리하기만 하면 됬었다. 하지만
(역시 역배팅)
|
출처 : 나무위키 /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 KTF EVER 컵 결승전
명가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EVER 컵 프로리그 결승전 결과는 좋지 않았다. 특히 개인전에는 거의 전패했으니 마지막 세트에 배치된 당시 기량좋은 박경락은 나오지도 못했다. 뒤이어 위너스 리그 방식으로 올킬이 가능한 LIFE ZONE MBC게임 팀리그에서는 서지훈에게 3킬을 당하면서 오리온팀 때와 마찬가지로 4대 1로 준우승을 하게된다. 물론 한빛스타즈가 팀플에 강해 개인전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특히 박정석과 변길섭 같은 경우 개인리그 우승 전적이 있지만 프로리그와 팀리그 결승에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LG IBM 팀리그에서도, 2005 SKY 전기 프로리그에서도, 이병민이 영입되었던 2005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말이다. (프로리그 결승 한정 먹튀)
출처 : 나무위키 /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 LIFE ZONE MBC게임 팀리그
그렇게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도 MBC 게임 팀리그에서도 준우승에 머문 한빛스타즈는 2003년 12월, 두 명의 선수를 KTF팀으로 이적시키게 된다. 그 선수는 한빛스타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박정석과 변길섭인 것이다.
2003-12-27 오후 8:39:24, 번호 : 62, 조회 : 95 [인터뷰]한빛 이재균 감독(프로리그 2라운드 진출, 박정석 변길섭 이적) (7 |
이상해도 너무 이상하다. 거액의 현금 트레이드도 아닌 그냥 이적시켜주었다는 것, 거기에 한빛스타즈에 가장 필요한 개인전 카드인 둘을 보냈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다. 좋은 선수를 키웠더니 곰은 재균이가 부리고 돈은 KTF가 받는 건가? 그러나 이 이적은 박용욱을 오리온팀에 보낸 것처럼 박정석과 변길섭이 좀 더 큰 게임단에서 성장하길 기원하며 보낸 것이다.
◆KTF 명가 재건에 한 몫스타리그와 MSL 동시 결승 진출, 스타리그 우승, 프로리그 활약 등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박정석은 명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KTF 매직엔스(현 KT 롤스터)로 부터 러브콜을 끌어냈다. 한빛 스타즈도 명문 팀이었지만 선수들에게 억대 연봉을 주기 어려운 상황에서 KTF는 파격적인 대우인 `한 장(1억원)`을 제시했고 박정석은 이적을 결심했다. 사실 한빛 스타즈를 떠나기는 쉽지 않았다. 조건이나 대우를 생각하기 보다 의리를 중시했던 `부산 사나이` 박정석에게 발굴해서 성장시키고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이재균 감독이나 강도경 등 선배를 두고 팀을 옮기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려웠다. 그렇지만 이재균 감독이 "스타크래프트계가 발전 가능성이 있고 성장하고 있는 업계임을 알려주려면 억대 연봉자가 나와야 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대기업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이적하는 것이 맞다"고 허락하면서 박정석은 마음 편히 팀을 옮길 수 있었다. [GamerGraphy] 성실한 리더십..박정석 편(2) (8 |
그리고 이재균 감독은 후에 여건만 된다면 둘을 다시 영입하고 싶다고 훗날 인터뷰에서 이야기했고, 한빛스타즈의 저그 우승자였던 김준영 역시 CJ로 이적시킨 후 웅진에서 스폰을 받을 때 다시 영입한 적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만큼 이재균은 여건만 된다면 박정석과 변길섭을 다시 영입하고싶은 마음이 충분했다. 더군다나 둘은 스타즈 팀의 초창기 멤버니깐.
- 생략 한빛소프트측은 지난해 말 이 감독이 제시한 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이 감독의 연봉과 선수단 확대 문제다. 제시안이 통과될 경우 이 감독은 다른 대기업팀 감독들에 못지않은 대우를 받게 된다. "스타급 영입 대신 신인들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이 감독은 "그러나 능력이 된다면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다시 불러 모으고 싶다"는 뜻을 밝혀 큰 관심이다. 여기에는 박정석이나 변길섭, 박용욱 등이 포함됐다. [스포츠조선]한빛스타즈 우승효과, 밴 구입-숙소 교체등 '아낌없이 쏜다'(9 |
- 생략 9. 김준영 선수 CJ 이적과 다시 돌아오게 된 배경은. 이적 당시 상황이 준영이의 성적에 걸맞는 대우를 해줄수 없는 상황이었었다. 하지만 웅진 창단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과거 나와 함께 생활 했던 선수들을 다시 불러오는 일이었다. 그때 상황에 맞았던 선수가 준영이뿐이었다. [스타크래프트]이스포츠저널리즘 이재균감독님 인터뷰(10 |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한 이재균 감독의 양보는 엄청난 희생정신이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선심은 대단하지만 두 선수의 이적 때문에 한빛스타즈는 약팀으로 분류되고, 그 후 박정석과 변길섭을 대신할 좋은 승률의 프로토스, 테란 선수가 없다는 점은 문제였다. 만약 두 선수를 이적시키지 않았더라면 한빛스타즈에 두 선수의 지도를 받은 뛰어난 프로토스, 테란 선수가 나왔을 지도 모를텐데 말이다. 대신에 저그 강도경과 박경락의 영향으로 저그 선수들만 특출나게 강해졌고 훗날 한빛스타즈에 개인리그 우승자인 김준영이 나오지만 이 선수 역시 종족은 저그, 웅진스타즈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였던 선수는 블리즈컨과 ABC마트 MSL에 준우승한 저그 선수 김명운이였다. 이재균 감독도 그걸 아는지 2010년 이스트로에 테란 박상우 선수와 프로토스 신재욱 선수를 영입하게 된다.
그렇게 중요한 선수들이 사라지는 한빛에서 우승경력이 없는 나도현과 박경락이 개인전을 이끌 수 밖에 없었다. 나도현은 박경락과 같이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3위를 기록했고 질레트 스타리그에서 최연성에게 2대 2로 팽팽하게 싸우다지면서 4위로 마무리하며 박경락에 이은 테란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2004 SKY 프로리그 1라운드가 시작되기 전, 박경락이 처음 8강에 탈락하고나서 방황하는 그때 나도현은 팬카페에 글을 올린다. 슬럼프로 인해 팀이탈과 복귀로 갈피잡지 못했던 동료에게 말하는 충고 혹은 응원이였다.
칭찬보다는 벙커링 했을때에 충고와 따끔한 말한마디가 더 득이 될듯싶네요... 지금 저에게는...(2004/02/07 01:29) / 나도현 (11 |
그런 혼란스러운 와중에 2004 SKY 프로리그 1라운드가 시작됬다.
출처
1) http://cafe.daum.net/fanNo1/F2y6/14
2) http://cafe.daum.net/fanNo1/F2y6/21
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30&aid=0000040864
4) http://cafe.daum.net/warukiyou/2BlH/5?q=%EB
5)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29&aid=0000037423
6)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1&oid=029&aid=0000039854
7) http://cafe.daum.net/skehgus/5jeQ/15199?q=%EC
8) https://news.v.daum.net/v/20100312172111975
9) http://cafe.daum.net/xellosyg/F3Gr/3638
10)http://cafe.daum.net/nowwetalk/5nq7/18226?q=%B9
11) http://cafe.daum.net/skehgus/S8c/135
프로게이머 박경락에 대하여 7 / 명가의 우승 비법2 (0) | 2019.12.30 |
---|---|
프로게이머 박경락에 대하여 6 / 명가의 우승 비법1 (0) | 2019.12.23 |
프로게이머 박경락에 대하여 4 / 약점이 잡힌 선수 (0) | 2019.12.14 |
프로게이머 박경락에 대하여 3 / 공공의 적2 (0) | 2019.12.09 |
프로게이머 박경락에 대하여 2 / 공공의 적1 (0) | 2019.1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