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스타즈와 함께 결승에 오른 SK T1은 빈틈없는 팀이다. 임요환은 여전히 황제, 최연성의 기세는 대단했고 김성제의 6승1패 팀플 실력은 SK T1을 대표했다. 거기에 KT에 이은 대기업 스폰서라서 연봉과 복지 모든 면에서 최상이였는데 이로인해 창단 효과를 보이고 싶은 주훈 감독은 이길 수 있는 방법이란 방법은 다 했다. 심지어 강팀 투나SG를 상대로 2대0으로 이겨야만 결승 진출할 수 있는 상황 때 테란선수 김현진을 프로토스로 3세트에 배치, 모 아니면 도라는 막가파식 엔트리를 보일 정도로 다급했다. 거기다가 인터뷰에서 김현진이 프로토스로 연습하고 그 실력이 좋다고 하니, 말 다했지 뭐.
천신만고 끝에 결승전에 오른 T1과 달리 한빛스타즈는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며 여유롭게 진출했는데 모두들 의아해했다. 최근 개인리그에 우승한 선수도 없고 연봉이 좋은 것도 아니며, 이름이 생소한 신인과 올드게이머들이 있는 그런 팀이 강팀을 재치고 올라왔다는게 이해할 수 없었고 감독인 이재균조차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축하한다. 결승 진출이다. |
- 생략 요즘 프로리그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는 한빛스타즈를 보면 2년 전 월드컵에서 독일을 보는 듯하다. 한빛의 연승을 두고 많은 전문가들이 비결을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소리 없이 강하다’는 것이 한빛의 ‘모토’가 됐을 정도. 한빛의 수문장 강도경(2 |
눈에 보이지도 않고 명확하지도 않은 그 무언가가 한빛을 강팀으로 만들었다. 정말 불리한 조건이란 조건은 다 가졌는데 한빛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감독의 헌신적인 마음을 선수들이 깨달아서? 어떠한 선수와 팀플해도 좋은 성적을 보인 강도경 때문에?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된 환경이라서? 추상적인 면을 제외하고 데이터 상의 결과를 본다면 박경락이 개인전에서, 강도경이 팀전에서 개인리그 우승자든 전설이라 불리는 선수든 만나면 다 이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강한 선수들을 이긴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그것이 바로 한빛스타즈가 명가라고 불리는 비결인데 말이다.
그렇게 2004년 7월 17일, 과거 강호인 한빛스타즈와 신흥 강호인 SK T1은 결승전에서 만난다. 장소는 한빛스타즈 전신팀인 SM팀이 탄생된 부산, 그 부산 광안리에서 최초로 열리는 SKY 프로리그는 대회 규모도 크고 관중 규모도 역대급으로 컸다. 추산 10만 관중이 보는 앞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에 전문가들도, 더불어 T1이 인기면에서도 우위라 모두 T1의 우승을 예상하고 있었다.
▶김도형 해설위원=SK텔레콤 4대2 승리. 팀플에서도 SK텔레콤이 크게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최근 팀 분위기가 너무 엇갈리는 것이 문제다. ▶김동수 해설위원=한빛스타즈 4대2 승리.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SK텔레콤이 우세하지만. 한빛은 팀플이 강하기 때문에 개인전 시나리오만 잘 짜면 이길 가능성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상대 예측이 필요하다.▶김창선 해설위원=SK텔레콤 4대3 승리. SK텔레콤에서는 최연성이 개인전에도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전력의 100%를 발휘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승부가 쉽게 날 것 같지는 않다. ▶엄재경 해설위원=SK텔레콤 4대2 승리. 다른 변수를 모두 제외하고 단순한 전력치만 따지고 보자면 SK텔레콤이 앞선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최현준 게임앤컴퍼니 대리=SK텔레콤의 4대3 승리. 각 맵에서의 승률을 기반으로 했다. SK텔레콤은 3종류의 맵에서 강세, 한빛은 팀플 2경기가 열리는 '버티고'에서의 승률이 좋다. '헌트리스'에서는 50대50이다. [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전] 팀플-개인전 멤버 분석(2* |
(오오 김동수 오오)
그러나 재미있게도 결승전 당시 한빛스타즈의 상황은 1년전 EVER컵 프로리그에 우승한 동양 오리온과 같은 상황이였다. 당시에는 김성제의 어머니께서 편찮으셨고 이번에는 박경락의 어머니가, 더불어 전문가의 예상도 뒤바뀔지도 모르는 상황, 어쩌면 한빛이 기적적인 승리를 할지도 몰랐다.
◆ 역대전적은 한빛이 앞선다 프로리그에서 두 팀은 역대 5차례 맞붙었다. 그 결과 한빛이 3승2패로 앞서 있다. 사실 지난해 결승에서 모든 사람들은 한빛의 우승을 점쳤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였다. 이번에도 대다수는 SK텔레콤의 우위를 지적한다. 그러나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바로 1년 전 그 때처럼. < 전동희 기자 temp@> [스카이 프로리그 결승] 한빛 vs SK '숙명의 라이벌전' (3 |
◆ 한빛 "어머니를 위하여" 1년전 김성제(SK텔레콤)는 프로리그 결승전에 백혈병으로 쓰러진 모친의 쾌유 기원을 담았다. 이제는 박경락이 그렇다. 뇌종양 수술을 마친 박경락의 어머니는 현재 의식을 되찾고 병상에서 TV로 결승전을 지켜볼 예정이다. 박경락의 어머니도 '병 간호보다 훈련에 전념해서 우승을 차지하라'는 말을 전했다. 한빛스타즈는 팀 전체가 '어머니를 위하여'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1년전 SK텔레콤이 그랬듯. [스카이 프로리그 결승] 한빛 vs SK '숙명의 라이벌전' (3 |
모두들 SK T1의 우승을 예상하는 그때 1세트가 시작됬다. 스타트를 잘해야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가는데 그 중요한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박경락이였다. 물론 개인전에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큰 수술을 한 어머니로 인하여 박경락의 컨디션은 좋지 않은 상황. 그러나 결승전에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경기에 출전한다고 했지만 이재균 감독의 걱정은 컸다. 그래서 명장답게
- 생략 그다음 경락이.. 노스텔에서 영훈이랑 경락이 둘중에 누굴 내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생략 결승전을 돌아보며.. / 이재균 / 2004.07.22 (4 |
개갈굼의 효과로 눈빛이 날카로워진 박경락. 그렇게 나간 1세트는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하필 박경락을 이기며 개인리그를 우승한, 또한 부산에서 탄생한 SM팀원 중의 한명인 박용욱이 나왔다. 이런 복잡 미묘한 상황에서 시작된 1경기, 박용욱은 박경락의 약점인 초반 휘어잡기 위해 전진 게이트를 하였다.
박경락은 전진 게이트를 발견, 스포닝 풀을 짓고 저글링을 뽑아 질럿 방어에 성공한다. 그러나 4 게이트 웨이로 다수의 질럿과 드라군을 뽑은 박용욱은 공격, 박경락은 저글링과 성큰으로 방어에 성공한다. 박용욱은 아콘과 질럿 체제로 밀고 나가는데 박경락은 가디언, 저글링은 풀업, 거기에 아드레날린 업그레이드를 하니 질럿이 힘을 쓰지 못하고 녹아내렸다. 결국 GG치는 박용욱. 그렇게 1세트를 한빛스타즈가 가지고 간다.
그러나 박경락의 승리 이후 한빛스타즈는 연패하게 된다. 한빛스타즈가 가장 자신있게 여겼던 나도현과 강도경의 팀플에서 임요환 혼자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패, 거기에 개인전 박영민과 최연성 경기에도 패. 그 후 강도경과 박영민의 팀플에 패배하여 1대 3인 상황이 됬다. SK T1이 1승만 거두면 결승전이 끝나는 상황, 그런 중요한 5세트에 김선기 선수가 임요환과 경기를 한다.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임요환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려한 경력을 가진 임요환에 비해 김선기 선수는 개인리그에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선기는 팀리그에서 임요환만 만나면 이겼기에 상대전적은 2대 0이였다.
그리고 과거 전적이 보여주듯 김선기는 임요환을 틈틈히 공격, 회심의 반격에도 쉽게 방어한다. 둘은 서로의 일꾼을 때리다가 김선기의 드랍십이 먼저 나오고 더불어 수많은 스타게이트에서 나온 레이스로 확실하게 승리한다. 승기 덕분에 뒷 경기인 조형근과 강도경의 6세트 팀플에서의 승리, 기적적인 역전으로 3대 3 상황이 왔다. 그리고 마지막 7세트에 한빛스타즈는 나도현이, SK T1에서는 김현진이 나왔다.
사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주훈 감독은 왜 부진의 김현진을 중요한 7세트에 내보냈냐는 질문에 제노스카이를 가장 잘하고 이해하는 선수라고 했지만 후에 예상 스코어는 4대 2로 이긴다는 아리송한 말을 했다. 내가 보기에는 주훈 감독의 4대 2로 이기겠다는 말은 심리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난 EVER 컵 프로리그 때 주훈 감독은 한빛스타즈에게 선수 면에서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4대2로 이기겠다는 자신감을 보였고 효과가 있었는지 4대1로 우승했기에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문제는 같은 팀원인 김현진의 소외다. 투나 SG와의 경기는 물론이고 결승전에도 김현진을 '더이상 경기를 시작해서는 안되는' 경계선으로 삼은 것이다. 그리고 김현진에 대한 그러한 취급은 당사자에게만 영향을 미친 게 아닌 그걸 지켜보던 팀원들에게도 어떤 감정을 미쳤을 것이다.
- 생략 주훈 오리온 감독은 "한빛이 팀플과 경험에서 앞선다고 하는데 팀플에 대비한 전략은 이미 세워놓았다"면서 "우리팀 선수들 모두 배짱이 두둑하기 때문에 큰 대회에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생략 한빛스타즈` 부활이냐, `오리온` 돌풍이냐(5 |
그건 한빛스타즈도 마찬가지이다. 이재균 감독이 팀 전력이 약해져도 선수의 발전을 위해 타팀으로 보내는 모습을 보고 한빛스타즈 멤버들도 느끼는게 있었을 것이다.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팀에 흐르는 특유의 공기, 분위기, 안정감. 그런 분위기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도 결승전까지 갔고 역전을 했으며, 나도현이 7세트에 여유로운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일 것이다. 7세트 경기를 보면 김현진이 압도적으로 유리했고 레이스도 1부대 더 많았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5세트에 김선기가 임요환에게 승리하듯 역전의 기회를 깊게 파고 들어가 승리하였다. 차분한 상태가 되야 경기를 냉정하게 볼 수 있고 역전의 타이밍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어쩌면 김현진이 다 이겨둔 경기에도 진 이유는 바로 그것일 것이다.
영원히 고통받는 기면쥔 ㅠㅠ
역전의 기회를 만든 김선기와 마지막 7세트에서 이긴 나도현은 나란히 MVP가 되었고
약팀이라는 평가를 받은 한빛스타즈는
보란듯이
우승했다
-소감은. ▶지구 끝까지 갔다가 돌아온 느낌이다. 그동안 힘든 훈련을 참아내며 우승 하나만 보고 달린 선수들이 너무 대견스럽다. 개인리그에서 소속 선수를 우승시켰을 때보다 훨씬 기쁘다. 이제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기분이 든다. 믿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고향인 부산에서 질 수야 없지 않는가(웃음). 한빛스타즈 이재균 감독, "지구 끝까지 갔다온 느낌"(6 |
박용욱 잡아내고 1경기 승리한 '공공의 적' 박경락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우리 팀 선수들이 너무 잘해 줬다. 우리를 이끌어준 이재균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현재 어머님의 병환도 많이 좋아지셨다. 앞으로 개인리그에서도 예전의 모습을 보일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빛스타즈, 스카이프로리그2004 1라운드 우승(7 |
명가라고 불리는 한빛스타즈.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박경락. 박경락은 은퇴 전까지 한빛스타즈 소속이였고 이적제의가 왔지만 계속해서 머물게 된다. 어쩌면 이재균 감독이 만들어둔 특유의 팀 분위기가 박경락에게 딱 맞았는지도 모른다. 소심하고 말 수가 없으며, 승부욕은 많지만 동시에 수줍음도 많아 내색하지 않은 선수. 팬미팅은 물론 인터뷰도 힘든 선수. 한빛스타즈는 그런 까다로운 선수도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곳이였고 그것이 바로 한빛스타즈의 우승비결이다.
출처
1) http://cafe.daum.net/nGclan/Ek7i/64?q=%
2) https://pgr21.com/pb/pb.php?id=gamenews&no=1175&page=18&select_arrange=name
2*)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76&aid=0000006574
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76&aid=0000006456
4) http://cafe.daum.net/fanNo1/IYWQ/40
5) http://cafe.daum.net/seungtrio/GtNg/357?q=%
6)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76&aid=0000006707
7) https://sports.v.daum.net/v/2004071911144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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