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이 아닌 것처럼 지원 상황이 좋은 게임단이라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다. AMD팀은 풍부한 연봉을 제공했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았고 KT매직엔스 역시 억대 연봉과 좋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프로리그에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후에 KT롤스터로 가서는 꿈에도 그리는 우승을 했지만) 반면 한빛스타즈나 GO팀은 대기업팀에 비해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지만 팀리그와 프로리그 우승 횟수를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그렇지만 가난이 심해지고 오래가면 어떤 사람도 불행해지듯이 가난한 팀의 성적은 천천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연습 환경과 체력도 영향을 끼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선수 이적. 뛰어난 선수는 높은 연봉을 받고 싶은게 당연하다. GO팀 전상욱 같은 경우 연습생 신분이라 연봉이 0원이지만 프로리그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유튜브에서의 박태민의 말에 따르면
출처 / 박태민 유튜브 / 전상욱이 GO를 나간 이유... 박태민은 알고 있었다[박태민]
박태민 : 전상욱이 팀을 나간 가장 큰, 정확한, 이유는!
GO팀 선배 이재훈을 WCG에 잡고 올라간 아마추어 선수 전상욱을 조규남 감독이 영입했고, 프로리그에 좋은 성적을 보인 후 그는 검정고시를 보고자 집에 내려갔는데 시간이 지나도 숙소로 돌아오지 않았다. 박태민이 연락하자 "태민이형. 나 스폰이 잡히면 갈게"라고 대답할 뿐이였다. 자신의 가치를 알았던 전상욱은 돈 한푼 못받는 연습생 신분으로 있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었고 결국 박태민과 함께 대기업 T1팀으로 이적해 풍부한 연봉을 받으며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았다. 같은 팀원이였던 박용욱 역시 전상욱처럼 연봉없는 팀에서 T1으로 이적한 케이스였는데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전상욱같은 경우는 스스로의 의지가 커서 어쩔 수 없이 보내줬지만 박용욱 같은 경우 전감독이 흔쾌히, 그리고 그의 발전을 응원하며 SK T1 전신팀인 오리온팀에 보내줬다는 것이다.
◆ 박용욱-한빛에서 오리온으로.
오늘 스포츠조선기사..(펌) (1 |
한빛스타즈는 빠른 시기에 창립된 팀이지만 핵심 멤버 박정석과 변길섭을 더 좋은 곳에 게임하길 바라며 이적시킬만큼 재정상황이 열악했다. 한빛스타즈가 이적시킨 선수만 해도 박정석과 변길섭, 김준영, 나도현 그리고 박용욱이 있었는데 박용욱은 한빛스타즈 전신팀인 SM팀 소속이지만 같은 프로토스 선수인 박정석에 비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고(외모도 한몫했다 카더라) 우승 전적도 없었으며, 중간에 공백기가 있었으며, 프로리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을만큼 실력역시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런 박용욱이 오리온팀으로 가게되고 주훈식 훈련을 거치면서
박경락의 마지막 4강전인 마이큐브 스타리그에서 둘은 만나게 된다.
어쩌면 이미 박경락은 약점이 잡힌 선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경기를 볼때마다 들었다. 왜냐하면 총 세 번의 4강전 경기를 보면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레어 테크 전에 끝내버리는 것. 박경락의 주 특기인 러커와 오버로드 수송업은 모두 레어 테크 후에 나온다. 그렇게 나오면 까다로워질지도 모르기에 4강에서 그와 마주친 선수들은 모두 레어테크 전 빠른 타이밍에 끝냈고 박용욱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1경기에서는 스포닝 풀이 방금 만들어질 때
2경기에서는 이제 막 러커 진화 업그레이드가 됬을 때
박경락하면 러커와 오버로드 드랍이 강점이었는데 동시에 약점이 되어 초반에 맥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상대방에게 전략을 간파당한 박경락은 다른 방법을 쓰게된다. 그것은
바로 종족을 바꾸는 것이였다.
(테사기로 가즈아)
사실 박경락은 저그 선수지만 연습 때 테란을 종종했었고 후에 프로리그에서도 테란으로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해설진들의 말로 비주종을 택할시 승률은 낮고 박경락의 도박적인 플레이가 성공할까 걱정이 더 크다고 했다. 박경락은 바이오닉 유닛을 생략하고 바로 스타포트, 어쩌면 그의 주 특기인 동시다발적인 드랍을 준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리고 상대 박용욱의 전략은 커세어 다크였다.
박경락의 주특기인 동시다발적인 드랍을 커세어로 막고 사이언스 베슬이 나오기전에 다크템플러로 밀어버리는 계획이였다. 박경락은 스캔을 사용해 막아보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다시한번 결승 진출에 실패한다.
박경락은 GG를 치고 난 후 "잘해"(jal he)라는 채팅을 쳤고 과거 같은 팀원이였던 박용욱의 우승을 응원했다. 그리고 박용욱은 가을의 전설로 올라온 강민을 이기고 동시에 슬럼프도 극복하는 개인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박경락을 이겼던 4강전 선수들은 하나같이 준우승에 머물렀는데 그는 우승했다.
임요환이 오리온팀을 앞에서 이끌었다면 주훈 감독은 뒤에서 밀어 가속도를 붙게 했다. 체육교육학과 대학원과정을 마친 주감독은 ‘심리기술훈련’방법을 도입했다. 이 방법은 선수별로 개별 심리기술 프로그램을 적용해 긴장을 떨어뜨리고 집중력과 자신감 상승을 도모한다.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어깨·손·팔·허리의 여러 근육을 사용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근육을 통제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동양 오리온]게임계 ‘레알 마드리드’ 꿈꾼다(2 |
이 후 박경락은 마이큐브 스타리그에서 박정석을 이김으로 3위로 다음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자동 진출권을 얻었다. 그렇게 8강까지 오르지만 저그 선수 박태민과 변은종에게 연달아 패배. 그리고 여전히 똑같은 패배의 흐름. 초반 러쉬로 허무하게 패배하고 특히 변은종과의 경기는 4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그의 슬럼프는 시작됬다.
박경락의 스타1 선수 은퇴 시기는 2008년도 즈음이다. 그의 전성기는 2002년 후반과 2004년 1월까지인데 나머지 4년이라는 시간은 전성기 시절 1년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의 시간인 것이다. 박경락의 별명이 2003년때 생긴 경락마사지, 삼지안 저그 외에 더 이상 생기지 않았다는 것은 후에 크게 활약하거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화려한 2003년때와는 다르게 2004년에 접어들자 박경락의 개인리그 4강은 물론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했다. 예선전을 꾸준히 참가했고 간혹 예선 통과를 해도 예전같이 공공의 적이라는 칭호를 들을만한 아우라가 사라졌다. 빠르게 떠올랐던만큼 빠르게 사라지는 순간. 이렇게 기량이 떨어진 건 3연속 4강에서 떨어진 충격도 있지만 자만심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그 때는 게임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한빛 소속으로 들어온 지 불과 1년도 안돼서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경기에 나서기만 하면 모두 이겼죠. 저도 제 플레이를 보면서 시원하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잘 풀렸습니다.” 3개월 정도 한 눈을 팔고 위기감을 느껴 위치를 확인해보니 예선장이었다고 한다. 쉽게 올라간 만큼 내려오는 것도 쉬웠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하려 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무리였다.
장마 속에서 한빛 박경락을 만나다!(3 |
그 외에도 그는 WCG와 MBC 게임스타리그와 같이 중요한 대회에 지각함으로써 탈락했던 일이 있었다. 어쩌면 그는 경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갑자기 얻은 영광을 당연하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후에 깨닫고 노력했지만 더 큰 문제가 그를 가로 막는다. 무대 위에서 마우스만 잡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상, 그는 방송 공포증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앞에는 늘 무서운 적이 있다. 다름 아닌 자신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너무 긴장해서 게임을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손이 떨린다'는 그는 4강전에만 오르면 압박감과 긴장을 이겨내지 못하고 어처구니없이 무너져 버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2002년 초에 데뷔한 뒤 무서운 실력을 발휘, 모든 프로게이머에게 '공공의 적'이라는 별명까지 받았던 그였지만, 상대방이 아닌 항상 자신과의 싸움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박경락 "4강 징크스 깬다"(4 |
“방송 경기에 출전하기만 하면 심장이 격렬하게 뛰고 백지 상태가 되더라고요. 연습할 때 90% 이상의 승률을 올렸던 전략을 들고 나와도 타이밍이 늦어지면서 계속 막히고…… 제가 봐도 답답해요.” 장마 속에서 한빛 박경락을 만나다!(3 |
연습 태만과 방송슬럼프로 기량이 떨어진 박경락은 2월 말 팀을 이탈하면서까지 개인 리그에 매진했지만
많은 예선전에서
계속해서
탈락하게 된다
이로써 그의 전성기는 마무리 되었다. 나머지 기간은 뉴스도 인터뷰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예선전의 반복이였다. 최초 온게임넷 스타리그 저그 우승자가 될꺼라는 이재균 감독의 기대에 보답한 사람은 박경락의 후배인 김준영이였고 더이상 그는 한빛스타즈의 대표 에이스가 아니였다. 공공의 적도, 테란을 상대로 압도적인 승률을 내지도 못했으며 좋지 않은 성적과 잦은 이탈로 오히려 감독을 속상하게 만들었던 선수였다. 보통 성적이 좋지 않고 숙소를 이탈하는 선수는 퇴출되거나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스스로 은퇴하도록 만드는데, 그는 한빛스타즈 소속이였고 그 한빛스타즈의 감독은 이재균이였기 때문에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다. 바로 이재균이였기 때문이다.
출처
3) https://cafe.naver.com/kaiknight/12039
4) http://cafe.daum.net/fanNo1/F2y6/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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