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역시 팬이 있었고 팬카페가 있었다. 물론 레알마드리드라고 불리던 시절의 선수였던 강민, 박정석, 홍진호의 팬카페 규모보다 작은건 사실이지만 사진도 있고 치어풀도 꽤 있는 편. 그리고 카페에 모토가 있었는데 그건바로 "김윤환만 믿어요"였다. 믿으니깐 잘해달라는 부탁인건가? 믿으니깐 떨지말라는 뜻인가? 하지만 팬들의 믿음과 달리 김철감독이 물러간 후 KTF에 새감독이 부임하고, 그렇게 시작된 프로리그 08-09시즌 김윤환의 성적은 4전 4패. 전패했다.
그렇게 김철감독은 물러났다. 김윤환에게 있어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꾸준히 출전시켜준 감독이 경질되자 씁쓸했을 것이다. 김철 감독이 거둔 모든 프로리그 성적을 정리하자면 2006 후기리그 10위, 2007 전기리그 7위, 2007 후기리그 9위, 그리고 2008 전기리그에는 5위를 기록해 데이터상으로는 영 좋지 않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더불어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신인을 빠르고 강하게 키우지 못해 테란 이영호, 배병우, 프로토스 이영호 이외에는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하지만 김철감독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무능한 감독은 아니었다. 그는 프라이드 강한 선수 위주로 돌아가는 판을 부수고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만들었다. 오래된 고목이 가려서 아무것도 성장할 수 없는 곳에 그 고목을 과감하게 때려 부순 것이다. 다만 때려부수고 새로운 것을 심고 성장시켜야하는데 그 과정에서 삐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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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감독이 물러나고 새로 부임된 감독은 과거 피파 프로게이머였던 이지훈인데 이미 김철 감독시절 수석코치로 일하고 있었다. 정수영 감독은 스포츠 정신을, 이준호 감독은 스스로 노력하는 프로 정신을, 김철감독은 신구의 조화를 가진 팀을 만들고 싶었다면 이지훈 감독은 단결되는 팀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래서 이준호 감독처럼 선수와 코칭스태프 사이에 허울이 없길 원하고 있었다.
- 앞으로 팀 운영방안을 밝힌다면 ▲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생각을 하면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많을 수 있다. 선수들의 그런 점을 바로 잡아주고 조화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경기력으로는 이영호 선수를 제외한 확실한 1승 카드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인 면이나 기량적인 면에서 다각도로 접근해서 선수들이 지금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갈 생각이다. KTF 이지훈 감독, ”08~09 시즌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2 |
- 그동안 KTF가 가지고 있었던 문제점을 파악했는지 ▲ KTF에는 워낙 유명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들이 상당히 강했다. e스포츠의 큰 별들이 뭉쳐있다보니 단합, 팀워크가 부족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그리고 여러 선수가 은퇴하고 팀을 이탈 과정에서 신인 선수들도 제자리를 잡지 못한 경우가 발생했었다. 그동안에는 하나가 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지난 2008 시즌에는 홍진호, 박정석, 강민이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고 최근 2년 동안 거둔 것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문제점도 파악하고 있지만 가능성도 많이 확인한 상태다. KTF 이지훈 신임 감독, "목숨을 걸고 팀을 살려보겠다" (3 |
◆친근한 리더십 이지훈 감독에게 어떤 스타일의 지도 방식을 추구하느냐고 물었다. 이 감독은 대뜸 "형이 되고 싶다"고 했다. 감독으로서는 참으로 택하기 어려운 형을 꼽은 이유는 뭘까. "카리스마 있는 감독님들도 있고 지장형, 덕장형 등 여러 스타일이 있잖아요. 그렇지만 저는 앞서 말한 것처럼 선수들에게 형처럼 다가가고 싶어요. 고민을 터놓을 수 있고 대화하는 과정에 벽이 없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이 감독이 형을 택한 이유는 자신이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선수들이 스타가 되기 위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근하면서도 필요한 부분을 캐치하고 짚어 줄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감독이 되길 기대해 본다. [피플] KT 이지훈 감독 "친근한 리더십"(4 |
그리고 얇은 선수층을 해결하기 위해 피파훈이 생각한 천재적인 전략은
서러워서 게임하겠냐???????
거기에 공군ACE 활동을 마친 강도경을 전략 코치로 부임하며 그렇게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KTF는 1라운드에서 7위. 2라운드에는 11위. 위너스리그인 3라운드에서는 4위를 했다. 그리고 그 3라운드까지 김윤환은 단 4경기만 출전했다.
지난년도까지만 해도 이영호와 같은 유망주였고 테란라인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백업 선수, 아니 백업선수라고 하기도 힘들다. 왜냐하면 안상원 선수와 아레나 MSL에 우승한 박지수 선수까지 옴으로써 그는 출전 기회를 잃었다. 지난 KTF의 변화에 가장 많이 기대받았던 자신이 새로운 변화에는 물러나게 된 것이다. 김윤환은 08-09 시즌에 이스트로 박상우 선수와 한번 더 경기하는데, 재미있게도 박상우는 과거의 자신처럼 감독의 신임을 받고 계속해서 출전하고 있었으며 해설위원의 말이 김윤환의 상황을 잘 대변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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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2주년] 보따리 풀 시간.. 오랫만에 술먹방 가즈아!! [이영호 오늘의 이야기]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m9NHqNHR1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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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란 이런 것이다. 뛰어난 올드게이머들을 밀어내고 가망성 있는 신인선수를 키우려고 했더니 너무 뛰어난 신인선수가 나와버려서 아예 테란라인을 지배해버린 것이다. KTF에는 황병영, 박지수, 안상원, 김영진, 김윤환이 있지만 테란 주전은 물론 에이스결정전까지 모두 차지. 한 시즌도 아니라 그것도 몇 시즌을 차지. 만약 이영호가 슬럼프라도 오면, 그것도 아니면 기량하락이라도 오면 테란라인 세대교체가 가능했지만 도무지 그럴 기미가 안보였기에 KT의 테란라인을 너무도 경직되어버렸다. 만약 전략면만 강한 선수거나, 운영면만 강한 선수거나, 물량면만 강한 선수라면 다른 특색있는 선수가 백업 테란으로 뛰었을텐데 이영호는 모든 면을 다 가졌다. 그에게는 백업선수도 대타선수도 필요없었다.
이영호만 믿어요 ^^
이제 김윤환이 게이머로써 성공하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이영호만큼 성적을 올리거나, 이영호를 피해 테란말고 다른 종족을 해서 안정적인 성적을 내거나, 그것도 아니면 다른 팀으로 가거나. 이영호만큼의 성적을 내려면 오래도록 고치지 못한 방송공포증을 없애야하고, 다른 종족을 하기에는 너무도 오랫동안 테란을 해왔고, 선택지는 하나였다. 다른 팀에 가는 것. 그리고 김윤환은 이적을 선택했다.
STX로 이적하게 됐는데 소감은 ▲ 김은동 감독님께서 저를 굉장히 좋게 봐주셔서 그런 부분이 굉장히 감사하다. KTF에서 오래 생활했던 만큼 아직 어색하긴 하다. - KTF에서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했는데 아쉽지는 않나 ▲ 이적한다는 사실을 일주일 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그 시간 동안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아쉬웠다. 어제 KTF선수들과 다 함께 송별회를 마치고 마지막 인사를 모두 나눈 뒤 혼자 집에 가는데 굉장히 착잡하더라. KTF에 있는 동안 감독님도 많이 바뀌고 그 때마다 기대를 많이 받았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들이 떠올라서 미안한 마음도 컸다. - STX로 팀을 옮기면서 기대도 있을 것 같은데 ▲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특별히 이유는 모르겠지만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동안 변화를 주고 싶은 생각도 많았는데 그게 잘 안됐다. 자기 스스로가 변화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이번 이적으로 큰 변화를 하게 됐고 나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윤환, "STX 이적은 변화가 필요했던 나에게 큰 기회가 될 것"(5 |
Q 이적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A 박지수, 안상원이 팀에 들어오면서 심적으로 부담이 컸다. 이영호만 있던 시절에도 출전 기회를 별로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테란이 늘어나다 보니 불안했다. 그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었는데 김은동 감독님께서 평소에 나를 좋게 보고 계셨다며 이적을 제의하셨다고 들었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나와 팀을 위해 내가 이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STX는 (박)성준이형도 이적해서 잘 적응하고 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않은가. 감독님과 코치님을 믿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STX 테란 김윤환 "이적은 곧 기회"(6 |
더욱이 슬럼프였던 박성준이 STX에 이적 후 우승했기에 김윤환도 STX의 코칭스태프를 믿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STX 김은동 감독 역시 박성준을 성공시킨 전적이 있었기에 김윤환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서로 좋은 것 아니겠는가. 김윤환이 KTF에 머물러봤자 경쟁에 밀려 출전하지 못할 것이고, STX도 방송공포증만 극복하면 어떤 선수보다 뛰어난 테란 플레이어를 영입했으니깐. 서로 윈윈일 것 같은 거래. 김윤환은 왠지 잘 될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테란 라인 보강을 위해 KTF 김윤환을 데려온 STX 김은동 감독은 “저그 김윤환이 김은동의 아들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제는 김윤환이 두 명이 됐으니 쌍둥이가 된 셈”며 “김철 전 감독의 아들이라 불리던 테란 김윤환을 입양했으니 아들로 잘 키우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은 김경효가 위너스 리그를 통해 실력 발휘를 하기 전부터 테란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할 선수를 알아보고 있었다. 진영수, 김경효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은 김 감독은 실력은 좋지만 아직 방송 무대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 위주로 물색했다. “실력이 좋지 않은 선수를 받을 이유는 없죠. 김윤환은 방송에서 아직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내심 안타까웠어요. 제가 데려와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저도 노력하고 윤환이도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김 감독은 KTF가 안상원에 이어 박지수까지 영입했다는 소식을 듣고 ‘KTF 테란 중 한 명을 영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영호에 이어 박지수까지 우승자 테란이 즐비한 KTF에서 다른 테란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민 끝에 김윤환 영입을 결정했다. SK텔레콤 시절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슬럼프에 빠져있던 박성준을 영입해 우승까지 시키는 등 이적 선수들을 좋은 선수로 키워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김은동 감독이 김윤환을 택한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박성준처럼 김윤환도 우리 팀에 와서 나아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수 있도록 해야죠. 방송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고치는 데 주력할 예정입니다. '방송 울렁증'만 해결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4라운드가 시작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김윤환을 트레이닝 할 생각입니다.” 김 감독의 손을 거쳐 김윤환이 얼마나 강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보자. STX 김은동 감독 "김윤환도 박성준처럼 살린다"(7 |
그리고 이적 후 김윤환은 팬카페에 글을 올린다. 개인적인 일로 마음 고생이 심했고 이번 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내용이다. 늘 성적이 좋지 않아 실망했던 자신을 한번 더 믿어달라고, 김윤환만 믿어달라면서.
굉장히 오랜만에 글 쓰네요. 갑자기 이렇게되서 다들 굉장히 당황했을 탠데 저 역시 지난 2주 동안 생각을 많이 해서 결정을 내렸습니다. 좋을 듯 싶어서 이적을 결심했습니다. 아직 온지 하루지났지만. 코칭스텝분들도 잘해주시고 여기 팀원들도 굉장히 잘해주고 대게 다들 착한거같아요^^ㅎㅎ 그리궁.. 3월 달 정말 저 개인적으로는 안좋은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너무 힘들었고 마음고생도 심했는데 어쨌든 좋은팀에서 저한테 기회를 주신게 정말 감사하고 .. 한편으론 다행이고 그만큼 저를 아직도 끝까지 믿어주시는분들이 있기에 정말 다시한번 힘내서 정말 열심히해서 꼭 좋은 모습보여 드릴게요. 마지막으로 팬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열심히할게요. 아 그리고 오늘 정석이형이랑 헌혈 하고왔는데 ㅜㅜ B형이래요 ㅜㅜㅜ안녕히게세요... Hery[HyO] / 2009.03.06 |
그 후 김윤환은 팬카페에 글을 남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일주일만에 STX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게을러지고 나태해지는 것 같은 자신의 모습에 버틸 수 없어서
다시 실패할 것 같은 두려움에 버티지 못해서
게이머로써 은퇴했다.
출처
1) https://blog.naver.com/ndmania/120054168137
2)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236&aid=0000007350
3) https://blog.naver.com/ndmania/120054325328
4) http://m.dailyesports.com/view.php?ud=200909061614160014979#_enliple
5) sports.v.daum.net/v/20090325121404196
6) http://m.dailyesports.com/view.php?ud=200903251224080008724
7) http://www.dailyesports.com/view.php?ud=200903251151360008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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