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소울팀은 시작부터 좋았다. 변현제와 이신형이 연이어 이기면서 2승 앞선 상태
하지만 웅진스타즈도 반격을 시작했다. 에이스 김유진이 3세트에서 소울팀 2인자 백동준을 압도적으로 이기고, 4세트에서 윤용태가 승리해 2대 2로 만들어 놓은 상황. 2013년의 소울팀이 이렇게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을 때 10년 전 소울팀은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어떤 상황이었을까.
2013년 소울팀과 똑같이 에메랄드 자켓을 입은 2004년의 소울팀. 대구 두류공원 야외 음악당에서 열린 이 결승전에는 재미있는 스토리들도 있었는데 우선 결혼식을 마친지 얼마 안된 양팀 감독들의 피앙세들이 관전하는 결승전이라는 것, 너무도 뚜렷한 강팀과 약팀의 대전이라는 것, 그런데 강팀 팬택의 6연승을 막은 팀이 하필 소울팀이라는 것, 그리고 한쪽은 창단 효과를 보여주어야하는 팀, 한쪽은 창단을 위해 힘을 보여주어야 하는 팀이라는 것이 이 결승전의 백미. 그 중요한 결승전 1세트에 배치된 선수는 개인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던 에이스 변은종이였고 7세트 에이스 결정전 역시 변은종이 배치되었다.
◆웨딩 시리즈 단체전 사상 가장 특색있는 결승전이다. 이른바 '웨딩 시리즈'. SouL의 김은동 감독과 팬택앤큐리텔 송호창 감독은 모두 결혼식을 올린 지 한달이 안 된 새신랑들. 요즘에는 다른 팀 미혼 감독들도 "서둘러 날짜를 잡아야 하겠다"라는 말까지 하고 있다. 우연인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실제로 두 팀 선수들은 "결혼선물로 우승을 드리자"며 뛰어난 집중력을 보였기 때문. 이번 결승전에는 무대 앞쪽에 '감독 부인석'을 특별히 만들어 놓았다. 과연 어느 감독 부인의 기도가 더 효력을 발휘할지 지켜볼만 하다. ◆전력은 팬택앤큐리텔이 우세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팬택앤큐리텔이 우세한 편이다. 무엇보다도 개인전 카드가 훨씬 풍부하다. 이윤열을 비롯해 이재항, 이병민, 안기효 등 에이스급 카드들이 즐비하다. 팀플에서도 SouL에 밀릴 것이 없다. 팬택앤큐리텔 심소명-이윤열, 심소명-이병민 팀플조(7승1패)는 2라운드에서 SouL(6승2패)을 앞질렀다. 그러나 게임은 상대적인 것. 역대 프로리그 맞대결에서는 팬택앤큐리텔이 3승2패로 근소하게 앞섰을 뿐이다. 특히 최근 팬택앤큐리텔의 6연승 행진을 멈춰세운 팀이 바로 SouL이다. ◆SouL "우리는 기적을 믿는다" 사실 2라운드가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SouL이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팬택앤큐리텔이나 KTF매직엔스, SK텔레콤 같은 팀들과 함께 새턴리그에 속했기 때문. 그러나 '지옥의 조'에서 살아남은 것은 결국 그들이었다. 모든 페넌트레이스가 그렇듯 끝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 다른 팀들이 개인리그나 갖가지 핑계로 주춤할 때 SouL은 점점 단단해졌다. 갈수록 팀워크가 탄탄해졌고, 네임밸류가 처지던 선수들도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됐다. 단결력이 기적을 만들어낸다고 믿는 팀, SouL은 우승 그 이상의 '드라마'를 만들어낼 준비가 됐다. 팬택앤큐리텔-SouL 30일 결승 격돌(1 |
변은종과 선봉전을 펼칠 팬택 선수는 이병민인데, 이윤열에게 상대전적으로 앞섰던 변은종이지만 당시 이병민에게는 2대 0으로 압도적으로 밀렸다. 어느정도 이병민에게 약했느냐, 변은종이 은퇴한 후에 이병민과의 최종 전적은 4대1. 거기다가 이병민의 슬럼프기간이었던 2007년 중반 경기에도 변은종은 패배하게 된다. 차라리 변은종을 1세트가 아닌 이윤열이 나오는 3세트에 배치했다면 아마 결승전의 결과는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지만 동시에 김민기 감독이 변은종을 선봉으로 내보낼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데 그나마 개인전 선수로 쓸수있는 한승엽 역시 1대 0으로 이병민에게 밀리고, 가장 에이스 선수를 출전 후 우승하게 만들어 사기를 올리려고 했지만
이병민은 변은종 앞마당 언덕에 벙커를 건설한다
언덕 위 벙커를 막아내보려고 다수의 성큰을 건설했지만 시간은 시간대로, 자원은 자원대로 엄청난 소비를 한다. 그 사이 병력을 모은 이병민은 깔끔하게 스트레이트. 변은종은 GG를 친다.
그리고 이병민과의 선봉전은 이 뿐만 아니라 MBC게임 마지막 팀리그, 무비스배에서도 이어지는데 팬택과의 플레이오프전에서 4승 올킬한다고 했을 때
저렇게 귀여운 얼굴로 살벌하게 말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표정관리 못하는 변은종. 그리고 경기에서는
더 표정관리 못하는 변은종
특히 변은종은 팀리그에서 소울팀 누구보다 뛰어난 선수다. 팀리그 총전적에서 다승 1위로 서지훈과 함께 했으며 최다 출전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킬도 총 4번했는데 무비스배에서 2번 올킬하고, 그 중 하나가 바로 팬택에게 올킬했지만 이렇게 이병민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소울팀은 마지막 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게 된다.
MBC게임 팀리그 본선 다승 1위는 서지훈(CJ)이다. 하지만 단독 1위가 아닌 공동 1위다. 그렇다면 서지훈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그 주인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괴물 최연성(은퇴, SK텔레콤 코치)도 아니고 천재 이윤열(위메이드)도 아니다. 바로 삼성전자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며 추억 속의 선수가 되어버린 스트레이트, 사나이 저그 변은종(은퇴)이다. - 생략 ▶ 최다출전 변은종, 악전고투 에이스 기자가 기억하는 변은종은 많이 이기기도 했지만 많이 패했던 에이스였다. 변은종의 팀리그 본선 성적은 23승 12패, 승률 65.7%로 사실 그렇게 많이 패했던 것은 아니지만 다승 1위 서지훈의 승률이 76.6%, 다승 4위 최연성의 승률이 75%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였던 것뿐이다. 분명히 SouL을 대표하는 최강자 중 하나였지만 다른 팀의 에이스들에 비하면 2% 부족했던 느낌. 하지만 그렇기에 팀을 위해 더욱 악전고투했던 용맹한 에이스였다. 서지훈과 최연성이 다소 초인간적인 이미지였다면 변은종은 그 초인의 영역에 꾸준히 도전하는 인간의 이미지라고나 할까? - 생략 사실 조용호가 이적한 뒤에 SouL에는 믿을 만한 에이스들이 많지 않았다. 박상익(은퇴), 한승엽(은퇴) 카드가 있었지만 둘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박상익은 10승 15패로 저그 군단 SouL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한승엽은 4승 13패로 상당히 부진했었다. 변은종을 받쳐주는 선수들이 별로 없는 상황. 그렇지만 그는 23승 12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변은종의 활약에 SouL은 MBC무비스 MBC게임 팀리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강팀 사이에서도 언제나 '다크호스'로 손꼽혔다. 팀리그에서 변은종은 SouL 그 자체였다. [Memories of 팀리그]10. 팀리그의 최강자들 - 저그군단 수장 변은종(1* |
하지만 프로리그 다를지도 모르지 않는가. 프로리그 결승전 2세트는 팀플이었는데 좋은 승률을 보인 곽동훈과 박상익 대신 무비스배 팀리그에서 두번째로 다승한 진영수와 팀전을 한다. 상대는 이윤열과 심소명의 팀플.
이윤열이 2 스타포트, 심소명 역시 뮤탈로 공격. 팬택은 하늘에서 밀고 붙였다.
그 사이 진영수가 벌쳐로 이윤열의 본진을 초토화시키고
그렇게 본진이 사라진 이윤열은 레이스로 변은종과 진영수를 틈틈히 공격하지만
때는 늦었다. 간신히 방어에 성공한 변은종은 스파이어를 짓고 진영수와 힘을 모아 이윤열의 남은 레이스를 격파하고 심소명의 본진도 공격한다. 그렇게 2세트 소울팀은 승리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2세트가 소울팀의 유일한 승리였다. 3세트 이윤열과 한승엽과의 경기에서 한승엽의 패. 그리고 4세트 소울팀의 주력 팀플 선수인 박상익과 곽동훈의 패. 5세트 박종수와 이재항의 경기에도 패배한다. 4대 1 압도적인 패배를 그렇게 소울팀을 겪었다.
종수에게 걸었던 이분도 쪽박 겪으심
덤덤하게 수상소감을 말하며 다음에 열심히하겠다는 김민기 감독. 그에 반해서 주장인 박상익이 눈물을 흘리고 이어서 한승엽까지 눈물을 보인다. 약팀으로 분류된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지만 결국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으로. 어쩌면 이게 마지막 결승전이 아닐까라는 아쉬움을 가지며.
한편 스폰서 없이도 꿋꿋이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소울의 주장 박상익과 한승엽은 시상식 내내 눈물을 흘려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소울의 김은동 감독은 "아쉽지만 이번 결승을 계기로 소울이 절대로 약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3라운드에서는 꼭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GPhBZ2mSmok
그리고 10년뒤 소울팀은 다시 눈물을 흘린다
원년 멤버인 서지수부터해서
코치인 김윤환도
2004년처럼 패배해서 미안한 마음에 우는 것이 아니었다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보이는 걸 보면, 선수들이 마음 여린게 소울팀의 내력일지도
4대1로 허무하게 패배했던 과거의 소울팀과 달리 2대2 상황에서 조성호가 이기고 김도우까지 연이어 승리. 4대2로 웅진스타즈를 이기고 우승한다. 그 원동력은 코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민기 감독이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믿고 맡기며 스스로 할 수 있는 훈련방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김민기 감독이 12-13 프로리그에 선수들에게 독특한 훈련방식을 썼던 것, 그런 도박적인 훈련방식을 썼던 것은 소울팀과 선수들의 진짜 힘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그들 자체를 믿는 방법으로 말이다.
- 우승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있다면. ▲ 딱히 이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는 말은 없다. 얘기한다면 선수들에게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것에 있다. 아시다시피 항상 조일수도 없고, 풀어줄 수 없는데, 이번에 나름대로 모험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선수들에게 믿고 맡긴 것이 잘 통했다. 코치들이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주면서 코치들에게 경기 내적인 요소 보다는 선수에게 경기 외적인 요소를 주문했다. 코치들도 선수들도 초창기에는 적응을 못했지만 나중에는 선수들이 스스로도 열심히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창단 첫 우승' 김민기 STX 감독, "14년간의 한을 풀었다"(3 |
그리고 선수들은 믿음에 부흥.
12-13 프로리그, 2004년 준우승 후 두 번째로 진출한 프로리그 결승전에서 소울팀은 우승한다.
2004년 소울팀은 준우승 후 어떤일이 벌어졌을까. 그렇게 고대하던 스폰서가... 오는 줄 알았지만 쿨하스에서 의류협찬만 왔을 뿐 아직까지는 창단되지는 않았다. 물론 2년 후 2006년 4월 STX의 스폰을 받아 창단되고 그로부터 7년 후, 다시한번 프로리그 결승전에 올라가 우승한 뒤에는 스폰서 없던 예전 소울팀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소울 팀은 해체. 준우승으로 미완성 될 뻔한 스토리를 우승을 함으로써 끝내게 된다.
물론 2004년에 준우승을 겪었던 원년 멤버인 박상익, 한승엽, 서지수, 곽동훈, 진영수와 같은 선수는 2013년도까지 선수로 있지 못했기 때문에 선수 자격으로 우승을 만끽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변은종은 달랐다. 그는 프로게이머 자격으로 결승무대에 한번 더 올라가 큰 활약을 하고 트로피를 치켜 들었다. 물론 소울팀이 아닌 다른 팀 유니폼을 입고서지만 말이다.
[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신원의 감성캐주얼 브랜드 '쿨하스(Koolhaas)'는 내년 1년 동안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인 '소울(soul)'팀을 협찬 후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신원은 이 기간동안 '소울(soul)'팀 소속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경기에서 입는 팀복에서부터 공식 행사용 의상을 지원한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팀인 '소울(soul)'은 총 13명의 선수로 구성된 팀으로 스타크래프트 여자 프로게이머 랭킹 1위인 서지수 선수를 비롯해 변은종 선수 등이 소속돼 있다. 소울팀은 SKY배 스타크래프트 프로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신원 측은 "타깃 마케팅 일환이며 앞으로 게임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쿨하스는 후원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소울(soul)'팀과 함께 하는 젠가(Jenga) 대회'를 오는 22일 마포 신원 본사에서 개최한다. 신원, 프로게임단에 '쿨하스' 의류 후원(4 |
출처
1) https://sports.chosun.com/news2/entertainment/200410/20041028/4a881001.htm
1*)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236&aid=0000007684
2) https://news.v.daum.net/v/20041101021223455
3)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109&aid=0002589287
4)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8&aid=0000487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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